[노인(Old man)을 위한 나라는 없다] 팝콘 금지 영화 by 타누키



노인(Old man)을 위한 나라는 없다.

원래는 토씨와 오퍼나지를 보려고 했었으나..토씨가 평소대로(?) 3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극장을 검색하던
중 계획했던 강변CGV에 그날 오퍼나지를 안한다는 걸 알았다. ㅡㅡㅋ 인기가...마이 없나 ㅡㅡ?? 어쨌든
왜이래..하고 궁시렁거리다가 특이한 제목의 영화가 눈에 띄었다. 그 이름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8세를 떡하니 걸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제목이 참...결국 오퍼나지와 노인 중 고르라고 하자 역시 마니
악(?)한 취향의 토씨는 노인을 덥썩 물었다. 후후후후

'노인' 또한 아주 일부 상영관에서 열었다고 하는데 강변에서도 90석의 작은 곳에서 보게 됐다. 아마 예전
초속5센치미터를 여기서 본 듯한 느낌이...흠흠..우선 영화는 정말 좋았다. 역시 바로 올해 최고의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바뀌었다.(어이어이) 코엔형제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실 영화는
거의 젬병이라 ㅡㅡ;; 잘 모르고 봤다.(예매할 당시는 알았지만 내 스타일대로 정보는 그만~) 파고라는 영
화도 풍문으로만 들었지...흠흠..벌써 97년도에 만든 영화라던데 난 왜 한 20년은 된 영화 같지..나중에
한번 보고 싶은 느낌이다. 부모님은 이미 그런 스타일의 영화가 만연해서 별 감흥은 없을꺼라 하셨지만..
어쨌든 괜히 명감독이라고 부르는게 아니란걸 알았달까..이제까지 영화를 보며 이런 느낌을 받긴 좀 오랫
만인데(사실 애니메이션이 그런 느낌은 더 많이 준듯하다. ㅡㅡㅋ)...뭐라 쓰기가 그렇다. 흠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준달까..괜히 쓸데없이 중의적인 것을 강제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묻어나
는..그런 느낌을 영화로 받기는 정말 오랫만이라 최고였다.

이 아래부터는 쭉 네타가 포함되어있다.

우선 제일 특이(?)했던 점은 음악이 없다. 음악이 없다보니 앞이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서스펜스의
긴장감을 거의 최대로 올렸다고 생각한다. 담담한 스타일에 음악이 없으니..워...그러다보니 옆 극장의 소
리가 가끔 들려오기도 한다거나....팝콘을 들고가서 먹는데 엄청 눈치가 보인다거나...하는 부작용도 약간
은 있었다. ㄷㄷ(조용히 먹는다곤 먹는데 이런 경운 처음이라...)

영화제목 또한 무슨 캠으로 찍은 듯한 열화된 화질로 나와 설마 영화도 이런 화질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토씨는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한번 봐주시지요 하는 느낌이라고 말하니 웬지 그런 느낌도 ㅡㅡㅋ

이 영화에서 큰 오해(?)는 아마 올드맨을 노인으로 변환했다는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노인이라
는 느낌도 맞긴한데 우리나라에서의 노인이 주는 느낌은 그냥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라 올드맨과
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고 생각한다. 느낌 상으로 말하자면..올드스쿨(?)이라 던가..구닥다리(?), 현대와
는 다른 자신만의 철학이 있던 세대...던가(?)하여튼 좀 어학적으로 너무 다른 것 같아 좀 아쉬웠다.

처음 모스가 범죄현장을 발견하게 될 때 나왔던 총에 맞은 듯한 개...그 개가 모든 올드맨들의 모습을 대
변해주는 느낌이었다.(사실 처음엔 그렇게 안느꼈고 왜이리 이 개를 오래잡나..했었는데 후반부로 가며 좀
더 주제에 대해 나오면서..)총에 맞으며 비척대면서도 살기 위해..그러나 죽으러 가며 사라져 가는 개가
올드맨들에 대입되며 아쉽게만 느껴졌다. 점차 올드스쿨이 사라져가는 한국 상황이라 그런걸까..더 이상
왜 그런 것을 생각해야하고 이윤을 못낸다고 하여 기본이 없어지는 한국 상황이라 더 올드맨을 노인이 아
니라 올드스쿨로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다.(한마디로 내 맘대로 올드맨을 올드스쿨로 봐서 전체적으로 해석
했다. ㅡㅡㅋ)(토씨는 왜인지 모르지만 굉장히 슬펐다고 하던데 같은 느낌이라 그런진 모르겠다. ㄷㄷ)

모스 역시 극중 부인은 꽤 젊지만 본인은 베트남에서 군복무를 한 올드맨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군인계
열이라 그런지 돈을 선택하는데도 망설임이 없고(전체적으로 자신의 방식에 확고한 룰(?)이 있는 올드맨들
이라 그런지 생각이나 행동에 막힘이 없다.) 맥가이버같은 솜씨로 막힘없이 술술 쉬거와의 막판(올드스쿨
적인)을 준비하지만..생양아치같은 맥시코 애들(뉴스쿨(?))에게 결국 다대일 총싸움으로 허무하게 죽고 만
다. 1대1만을 준비하던 모스는 맥시코 녀석 한명을 확실히 처치했지만 죽으면서 올드맨의 말로 중 하나를
보여주게 된다. 올드스쿨이 이기길 바랬지만....(사실 모스와 쉬거의 싸움은 올드맨들끼리의 싸움이었기에
맥시코 뉴스쿨애들이 모텔을 기습했던 부분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래도 사라져가는 올드맨들을 보여주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에드의 삼촌(정확히는...)이 이와 같이 보안관이면서 강도들이 자신의 집에 들자
총을 집으려다가 문간에서 총격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에드와 노인(누군지 기억이 안나네 ㅡㅡㅋ)
이 이야기하면서(문간에서 죽었다는 이야기에서 모스와 에드의 삼촌이 오버랩됐던건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
다. 모스 또한 바로 모텔 문간에서 다수의 총격으로 죽었으니...) 올드스쿨과 뉴스쿨의 싸움(?)은 예전부
터 있어왔고 승부의 방향 또한..점차 올드스쿨의 싸움 또한 사라지는 게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더해가는 요
즘이라 더 우울하긴 했다. ㄷㄷ 모스는 돈을 챙기면서도 총에 맞아 죽어가는 맥시코 애들을 위해 찜찜해하
면서도 물을 가져다 주면서 이 모든 꼬이는 상황이 나오는데 역시 그 또한 올드스쿨답다하겠다. 에잉.. 일
해결은 역시 또 다른 올드맨인 쉬거처럼 해야하는 건가...ㅡㅡㅋ

칼슨은 올드스쿨이 약간 가미된 뉴스쿨이랄까..그래도 역시 뉴스쿨임에는 틀림이 없겠다. 혼자 다니지만
일은 건으로만 맡고 자신의 방식이 있지만 쉽사리 타협하는 뉴스쿨. 강력한 쉬거 앞에 당연히 잡히게 됐는
데 칼슨은 넌 역시 사이코라고 말하자 쉬거는 '넌 네 방식대로 살아왔는데 이렇게 내 앞에 이런 꼴로 있다
니 어떠냐?'라고 반문한다. 그리고선 곧 처치..결국 줏대없는(?) 뉴스쿨의 방식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경우
라 하겠다. 쉬거 역시 멋져..ㅠㅠㅋ(하지만 현실에선...ㅈㅈ)

쉬거는 올드스쿨 중에서 제일 신념이 확실한 올드맨이라 하겠다. 뭐 좀 사이코적이긴 하지만 자기 맘이라
는데.....하긴 현대에서 올드스쿨처럼 신념을 확실히 한다는 것은 사이코같은 짓일지도 모르겠다. 산소통
과 머리스타일도 독특하고 좋지만 나로서는 샷건에 소음기를 달았다는 것이 충격적이라..처음 보기도 했거
니와 샷건의 파워넘치는 소리를 확 줄여버렸지만 파워는 그대로인..그러면서도 소리 또한 그냥 총과는 다
른 느낌이 아주 좋다. 올드스쿨과의 대결 때 빼고 뉴스쿨과의 대결은 모두 손쉽게 제압하며 자신의 철학대
로 처리해버린다. 모스말고 끝까지 도전(?)했던 가게 아저씨는 아마도 살려줬는데 추격자의 슈퍼아줌마와
비교되서 재밌었다. 슈퍼아줌마는 그 미래가 뻔히 보였지만 가게 아저씨는 정말 조마조마하게해 완전 사람
을 들었다놨다...ㄷㄷ 연출이 정말 멋졌다. 하여튼 그런 강력한 올드스쿨이지만 모스의 아내인 칼라를 죽
인 후에 약간 흔들린게 아닌가 한다. 칼라는 따지자면 뉴스쿨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특별히 기여도가 없어
서 문제긴 하지만 올드스쿨인 모스의 방식에 의문을 특별히 가지지 않고서 그냥 끌려다닌다던가 하는 것에
서) 모스도 맥시코 애들에게 죽고 모스의 장모도 죽어 장례식까지 치른 그 날 쉬거가 찾아온다. 모스가 돈
과 가족 모두를 선택한 대가인 가족의 죽음의 약속을 지키러 온 것이다. 상대방은 둘 다 잃었지만 꿋꿋이
약속(?)을 지키러 온 쉬거...역시 님 좀 짱인듯..자신이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기에 칼라는 이럴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하며 동전으로 정해온 올드맨의 방식에도 동전이 정해 봤자 어차피 네가 정해야하는 것아니냐
하고 반문을 제기한다. 뭐 그래봤자 였지만...의문을 제기한 후 쉬거가 집을 나와 발바닥을 확인하는 모습
..정말 엄지가 번쩍...그런데 그 순간부터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쉬거가 자신의 차에 타고서 돌
아가면서도 백밀러로 보인다. 그러며 신경을 약간 쓰는데 파란 불임에도 차가 날아와 들이 박아버린다. 내
생각엔 자신의 룰에서 벗어난 그 순간(올드스쿨임에도 당당히 뉴스쿨들을 모두 제압했던)(아이들을 보는
느낌이 웬지 너무 따스해서..(표정등엔 당연히 안나오지만 웬지 모르게 ㅡㅡ?)) 사고를 당하게 된건데 곧
바로 자신의 룰대로(또한 모스의 룰대로(?)) 셔츠를 사서 묵묵히 상처난 몸을 끌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처
음에 나왔던 상처입은 개가 생각나는게....후..ㄷㄷ

에드는 묵묵히 자신의 신념대로 뉴스쿨(만은 아니지만)을 제거하는 쉬거와는 달리 이젠 더 이상 직접 뛰어
들지 않으며(마지막 모스가 죽은 모텔에선 올드스쿨끼리의 피가 끓어 올랐는지(이미 거기에 다시 간 것 자
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돌입하지만...) 첫 나레이션부터 마지막 꿈이야기까지 전체를 아울러 관망
하는 올드맨이다. 더 이상 동기도 없는(철학도 없고) 무의미한 사건들이 많아지는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올드맨의 느낌..그게 바로 제목 그대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닐까 싶다. 쉬거가 그럼에도 꿋꿋
이 자신의 룰을 다시 찾아 나아갔다면 에드는 뉴스쿨을 인정하고 이해하지는 않지만 올드스쿨의 운명인 사
라지는 것(두번째 꿈에서..)에 대해 인정하며 정리하는 대비되는 올드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쉬거가
비현실적인 캐릭터임을 감안하면 역시 에드가 현실을 더 반영한 모습이라 하겠다.

쓰다보니 무슨 중얼중얼하듯이 썼는데 완전 애늙은이같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위에도 썼듯이 한국상황에는
더 절실한 것 같아 아쉬웠다. 올드스쿨이란 것없이 빠르게 뉴스쿨로 나아가는 지금...이렇게 답답하면서도
뒤돌아 볼 여유가 있는 외국이 더 부러워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이명박정
부의 첫날인데 그때문에 더 횡설수설했는지는 모르겠다. ㄷㄷ 뭐 밋밋하게 보려면 한없이 밋밋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어서 평이 좀 갈리는 것 같다. 아카데미에선 과연 어떻게 될런지...ㅎㅎ

또한 주관적인 해석에 대해서만 써놓았는데 연출이나 그런 것들은 뭐...말할 필요가 별로 없을 정도..ㄷㄷ
웬지 평범하면서도 비범한...워워 멋져염 ㄷㄷ(전체적으로 음악이 없어서 오는 프레셔와 연기가 후덜덜..) 뭐 그래도
요즘 스타일처럼 관객을 질질끌고 다니지는 않아서 강도(?)가 좀 약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다보니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에 대해서도 토씨와 이야기했었는데...(시발점이 뭔지 모르겠네 ㅡㅡㅋ) 내 생각엔
역시 몰입의 정도가 맞는것 같다. 내 마음대로 시간이동은 물론 중지 시킬 수도 없고 영화관에 가려면 우선 차려입고
편안하게 앉되 퍼지지 않고 주변에 눈돌릴 곳이 없다는 것과 같이 그런 상태로 본 후에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장점이자 티비나 모니터로 보는 것과 다른 점이라고 본다.(어 근데 왜 쓴거지 ㄷㄷ ㅋㅋ)

덧)워...4관왕을 하다니 대단...한때 너무 상업성을 추구한다고 욕먹었다고 풍문으로 들었는데 올핸 작품성을
중요시 했다고 한다. 흠흠...정말 ㅡㅡ? 하여튼 쉬거(하비에르 바르뎀)가 조연상을 받았다니 웬지 흐믓..
올드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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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배트맨 2008/02/27 21:12 # 답글

    저는 어제 보고 왔어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다만 '노인'에 대한 재해석은 저와는 약간 다르신 것 같으시네요. ^^;
    그리고 보안관(토미 리 존스)은 사실상 범인이 도망갈때까지 기다렸다가 - 머뭇거렸다가 - 들어간 거라고 보았어요. 왜냐하면 손잡이로 비추는 것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였었죠.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경계하지 않고, 총을 바로 내려버린 자세도 그렇고요. (제가 생각하는 노인의 해석은 이 부분도 연관이 있어서요..)
    트랙백 걸어봅니다. ^^*
  • 타누키 2008/02/27 23:25 # 답글

    ㅠㅠ 제가 워낙 요상(?)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ㅎㅎ 그래도 이렇게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오랫만이라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보안관은 거기까지 간 것 자체에 점수를 주는 지라.. 그리고 들어가서 화장실보고 창문 자물쇠를 보고 경계를 풀었어요. 화장실에서 나와서 침대에서 한숨을 쉬었죠. ㄷㄷ
    문 열면서 조준자세를 안취한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자에게 맞서는 모습(그러면서 체념?)같기는 한데..화장실 갈때는 조준자세를 취하고 들어갔었어요.
    그래서 보안관도 당당한(?) 올드맨에 합류~할 수 있다고 봅니다. ㅎㅎ
  • 배트맨 2008/02/28 02:07 # 답글

    타누키님의 해석은 전체적으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주 약간, 극히 일부분만 저와의 견해가 다르시다는 것이였고요. ^^*

    그 부분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히 손잡이로 범인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문을 연 직후 말씀하신대로 조준 자세를 안취하지요. 그 이후에 화장실 등을 살펴볼때는 조준 자세를 취해보지만.. 정황으로 보았을때 그것은 - 늙어가는 - 소심함에서 오는 "혹시?" 같은 감정을 연출한 것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침대에 걸터 앉아 내쉬던 한숨은, 잡화점의 - 장인의 가게 - 노인이 살인범이 떠난 후 보여주었던 정서와 같은 것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후 살았다" 뭐 이런.. ^^*

    해석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고, 복선과 여러 장치들도 정말 훌륭했고 이 영화 정말 수작이더군요.
    긴장감 최고로 느끼게 해주는데 코엔 형제가 고마울 정도였어요. ^_^
  • 타누키 2008/02/29 10:14 # 답글

    코엔 형제 영화가 비슷비슷하다고 하던데 파고도 한번 보고 싶어졌어요. ㅎㅎ
  • 토씨 2008/03/04 01:26 # 삭제 답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비쥐엠과 조용한 극도의 긴장감의 연출에 엄지들고 갑지요.=-ㅋㅋ
  • 타누키 2008/03/04 01:44 # 답글

    그렇습니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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