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누키의 MAGIC-BOX : [주산지 가을] 비오는 풍경

날씨가 별로 안 좋았던 주말이라 우선 비는 안온다는 예보때문에 제일 먼 청송부터 달려갔다.
(기상청 아해들을 믿은 내가 죄지.....ㅠㅠ)
대전에서 일때문에 늦은데다가 어차피 날씨도 안좋아서 영화까지 보고 출발했더니 새벽인지라....
결국 주산지 주차장에서 무박을 하게 됐다. ㅎㅎ 이게 이번 여행의 무박여행의 시작일줄이야 ㅡㅡㅋ;;
예전엔 차에서 잠도 많이 잤었는데 최근에 안했던데다 추워서 좀 뻐근.....
그래도 혹시 몰라 이불같은건 가지고(야) 다녀서 대충은 ㅋㅋ
잘때만해도 몇대 없었는데 깨보니 이건 뭐 주차장(당연한가..)이다...역시 주산지 다운...
새벽에 출발하려니 비가 슬슬 오는게 영...불안하다 싶더니 비가 꽤 내렸다. 그나마 우산을 가져가서 다행이었지만
사진찍는데 옷도 젖지....카메라도 젖지....거기다 렌즈앞에는 자꾸 물이 묻지...난리였다. ㅋㅋ
그래도 과거 촛불시위 때 느꼈던 거지만 어느정도 생활방수가 되는건 아닐까 싶을 정도인 녀석인지라 잘버텨주었다.
자꾸 혹사시키는데(야) 대단한 오공이..

보통 해뜨기 전에도 어느정도 윤곽이 보이는데 완전 깜깜...1분이나 시간을 줬지만 전망대에서 플래쉬터뜨리는 것만..ㅎㅎ

처음엔 둑에서 찍었는데 비가 오는 방향에 직방이라 ㅡㅡ;; 전망대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안왔으면 좀 늦은(?) 시간이었기에 찍기 힘들었겠지만 비가 와서 그나마 앞에서 찍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앞줄은 사진찍는 사람들끼리 전쟁 중이었지만 ㅋㅋ

생각보다 비가 왔음에도 물이 차있지 않았어서 아쉬웠다. 단풍도 자료사진보다 비가 와서 그런가 좀 더 떨어진 것도 아쉬웠고...
사진상 보면 하얀 땅이 일자로 되어 있는데 그곳까지 원래 물이 차있어야 했다. ㅠㅠ

그래도 생각지도 않게 재밌는 사진도(나름;;) 찍었는데 1분 시간을 줬더니 낙엽이 별똥별처럼 찍혔다. ㅎㅎ
전망대가 나무라 사람들이 뛰고 난리라 나머지 1분 준 사진들은 흔들흔들..ㅠㅠ

비가 오고..물도 적고...단풍도 좀 적지만 그래도 주산지......인데 사람들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별로 좋은 소리가 나오지는 않았다. 주산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쉬운..ㄷㄷ

원래는 아무리 울타리를 쳐놔도 사람들이 떼거지로 들어갔었는데 이날은 비가 와서 보통때보단 3분의 1정도였다.(..)
벌금이 몇십인걸 세는 사람도 있었고 자연보호를 합시다~하는 사람도 또 그걸보며 꼴같지않다는 사람도...각양각색...
정말 들어가기만 하면 좋은 각도가 막 나오는 주산지다보니 참 어렵다........아...

둑에서도 보통 때보다 1미터정도는 더 내려갈 수 있었다. ㅎㅎ

침엽수인데 멋드러지게 낙엽이 지는 것이 있어서 그동안 궁금해 왔었는데 낙엽이 진다하여 낙엽송이라고 한다.
사진에서 좌측의 일본잎갈나무가 그것인데 겨울의 솔방울도 멋졌지만 낙엽도 흐드러지는게 오오..

내려갈 때는 비가 약하게 와서 가지에 빗방울이 맺히는게 정말 멋졌다.....

아마 여행지 중엔 제일 많이 들린 곳이 되어버린 주산지....(거리는 ㅎㄷㄷ이지만 ㅋㅋ)
비오는 날이라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건 시작만 그랬을뿐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니 좋았다.
다음 가을엔 단풍이 좀 더 잘 나왔으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