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인터넷에선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의 하물며 제 밑의 후배들에게는 더 먼 일일겁니다.
어제부터 열병이 나서 끙끙거리다 정신을 차린게 지금이군요.
이 영화를 본 것은 몇년 전의 일입니다만 언젠가는 정리해서 올려야지 하다보니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일도 그렇게 가지고 있는게 산더미 같은지라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도저히 다른 방향으론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 지금까지 정리된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면
감독이 '영화, 날개를 달다'에서 한 인터뷰 내용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80년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며 혐오감까지 느꼈어요. 과거를 신비화시키고
그 과거가 마치 누군가의 전유물인 것처럼 말하는 것 말이죠. 중요한 것은 과거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이죠.
모든 것이 과거고 역사인 거죠. 그 기억이 현재를 사는 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
어떻게 과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를 보는 것. 박물관에 보관해 놓은 역사를 꺼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살고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 그것이 인생이고 역사가 아닐까요”
반미와 기타 정치적인 내용들은 대학에 와서 나열되었던 판넬들로 인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100도씨의 에피소드를 보고 많이들 그러나 보구나 했습니다. - 뭐 현재야 그런 판넬들도 없어진지 오랩니다만..
하지만 그런 정보를 점점 더 많이 접하면서 느낀 바는 김응수감독과 비슷했습니다.
물론 그 시대를 알려야 한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후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가 빠져있달까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한쪽에선 신성시하여 절대 불가침 영역으로 본질을 논하고 있고
한쪽은 본질 외의 이면을 열심히 파고 들고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 시대에 필요한 논쟁들이겠습니다만 현대에서는? 이라고 생각해보면 글쎄요....
감독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현재에서 집요하게 추궁하듯이 인터뷰합니다.
그 시대를 같이 살았던 사람이기에 가능한 인터뷰겠습니다만 참 가혹하더군요.
제가 원했던 바가 이런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대학생들에게 알려줘야할 방법 또한 이런 것이라고 생각되구요.
가혹하더라도 치우치지 않고 객관성을 지닌, 단지 나열화된 정보가 될 지라도 다양한 각도의 정보와 시각을 말입니다.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부터도 민주화가 당연한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하더라도 과거를 신경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신이 처음부터 가졌던 것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알려야할, 알리고 있는 사람들은 김응수 감독이 말하다시피
현재의 대학생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고, 일으킬 수 있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신성화된 정보를 아무런 의문없이, 이의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는 초등학교정도가 아닐까요?
요즘엔 초등학생도 소위 영악해졌다고 하니 안그럴텐데 말이죠.
결론은 신성불가침으로의 싸움은 그 시대 사람들끼리 하시고 후대들에게 알려줘야겠다 싶다면
후대들에게 맞춰서 가감없이 불리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알려주세요.
신성화하고 싶어하는 측에서도 불리한 점을 솔선해 알려준다면 반대측의 공격을 받을 상황이 적어질껍니다.
사람은 자신이 받았던 정보에서 반대정보가 나왔을 때 일부러 안알려줬다는 것을 알면 뒷통수맞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후대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알려주고 선택하는 것은 후대가 되게 해주세요.
위에서 윽박지르면서 안따르면 20대 개새끼론이나 펼치지 말구요.
20대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없는지, 자신들이 물려줘야할 대상에 대한 성찰이 얼마나 없는지는
20대를 다양성이란 명목으로 방치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신념은 받아들여주기를 바라는 점에서
잘 알고 있으니 제발 20대가 아니더라도 후대들을 제대로 봐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그에 대해 딱 적절한 영화라고 할 수 있구요.
사실 이런 영화가 나왔음에서 이런 희망(?)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같이 제작에 참여했던....0X학번(기억이;;)의 학생인데 그의 심정들이 20대를 잘 표현해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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