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 지역감정으로 코팅한 로미오와 줄리엣 by 타누키




롯데멤버스 이벤트에 당첨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청량리를 몇년정도만에 가봤는데 정말 많이 바뀌었더군요.
시간을 한 10여분쯤 남겨놓고 도착했는데 시사회 줄이 엄청나더군요.
(제 뒤로도 이것만큼 줄이 더 ㅎㄷㄷ)
문의를 해봤는데 줄에 서야만 한다고...사람이 많을테니 한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안내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거야 그럴수도 있겠지 싶습니다만
시사회표를 한줄만 세워 나눠준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창구는 틀림없이 두 곳이었고 직원분도 세분이 있었는데
세분 모두 한 창구 기계에 매달려 나눠주니 정말 사람대비해서 너무 느리게 진행되더군요.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었다면 두줄로 사람을 세웠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전라도와 경상도 집안의 자녀가 사랑에 빠져 집안이 옥신각신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사실 지역감정의 탈을 쓰고 있지만 현재 정치에서 쓰이는 것같은
지역감정이라기보다는 사적인 원한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이라 그나마 나았긴했습니다만
수도권 사람이라 가능한 웃음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좀 들더군요.
다만 시대를 1989년으로 잡아 지역감정이란게 실제로 있던 때로 잡아 미리 방어를 해놨습니다.

실제적으로 각자 원한이 있던 사람들이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점만 빼면 지역감정이란 소재가
별로 나올만 하지도 않은 영화였습니다. 진짜로 각 지역에 대한 골 깊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다만 그럼으로서 더 불쾌한 느낌도 들기도 합니다. 지역감정을 어떻게 다룰까
기대한 면도 있었는데(특히 감독이 지역감정을 제대로 다룬 영화가 별로 없어서 다뤘다했던지라)
실제론 들러리로 다뤄버려 이 작품도 제대로, 그렇다고 해학적이라던가
다른 면으로 다룬 것 같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에 나온 사람들 중 실제로 지역감정을 가진 사람은 없으며 그런 사람이
오히려 유난스럽게 나와 현재와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역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소수자들이고(그것도 실제 지역에 기반한 반감도 아니었고) 주인공인 송새벽도
순정만화를 그리는 남성 만화가, 이시영의 오빠인 정성화도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히키코모리적인 캐릭터로 나와 더 현실에서 떨어뜨려놓는 효과를 냅니다.
1989년도를 배경으로 놓다보니 행동양식도 그렇고 에피소드 모두 마찬가지구요.
80년대라도 손만 잡고 자자가 나올줄은 ㅋㅋ

그렇다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지역감정 소재의 단편적인 웃음의 재미는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해학이라던가 뭔가가 없고 그 재미도 중반 이후부터 뻔한 플롯 위에
굴러가다보니 힘이 떨어져 마지막에서 이제 끝나나 뭐 이런 느낌도 들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감독의 인터뷰를 봐 기대를 가지게 됐던지라 좀 혹평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런 기대를 안하고 코미디 정도로 보면, 송새벽이나 이시영의 팬이라면 그럭저럭??
평소 한국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쓸데없는 곁가지를 빼고 두 사람만 보면 오글오글한 연기가 참 보기만해도 흐뭇해집니다.

송새벽은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인기를 끌만하더군요. 만화나 소설에 나올만한 캐릭터가
툭 튀어나왔는데 참 잘 어울려서 ㅎㅎ 기대됩니다. 이시영씨도 별로 접해보지 못했는데
의외로 나이가 많으시더군요. 집에서 대학졸업해야 연기시켜준다고해 늦게 시작하셨다는데
최근엔 복싱으로 우승도 하시고 ㅎㄷㄷ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서 송새벽을 주먹 등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참 실감나더군요;; 이 분도 묘하게 80년대 미인정도에
만화에서 튀어나온 느낌이라 주인공이 만화가인 영화에 딱 어울려 재밌습니다.


핑백

  • 타누키의 MAGIC-BOX : [도희야] 괴물의 탄생 2014-06-01 13:58:21 #

    ... 는 그녀가 과연 정신을 계속 잘 잡고 있을지... 그녀를 처음에 놓고 가려다 다시 데려가는 부분에서 뭔가 바뀌었으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송새벽의 전라도 연기는 위험한 상견례에서도 봤었지만 그쪽에서 자랐던지라 참 잘 어울리는 듯한 ㅎㅎ 이젠 말투같은건 구분도 잘 못하지만 행동같은게 ㅋㅋ 외노자를 노예부리듯이 해도 지역에서 다들 ... more

덧글

  • 몽몽이 2011/03/29 23:35 # 답글

    솔직히 별로 땡기진 않지만
    이시영 챔피온(!) 때문에 봐 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 타누키 2011/03/30 10:47 #

    정말 챔피언까지 먹다니 대단하더군요. 영화에서도 실감나게 잘 때립니다;;
    다만 한국영화 별로 안좋아하신다면 좀 전형적이랄 수 있어 추천드리긴 힘들겠네요.
  • 도시조 2011/03/30 11:23 # 답글

    손만 잡고 자자는 말은 80년대니까 더더욱 적절한게 아니었을까요 ㅋㅋㅋ
  • 타누키 2011/03/30 11:30 #

    에이 그러면 수많은 90년대생들이 태어났을리가.....;; ㅎㅎ
    정말 손만 잡고 자요. ㅠㅠ 송새벽 완전 고문 ㅠㅠ
  • 타누키 2011/03/30 11:31 #

    차라리 손 안잡고 잤으면 덜 고문이었을텐데!!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구글검색


www 내 블로그 검색

사이드1

사이드1.5

2018 대표이글루_photo

예스24

통계 위젯 (화이트)

239212
1811
5101974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194

메모장 드래그금지버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anngabriel.egloos.com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라이선스의 범위 이외의 이용허락을 얻기 위해서는 anngabriel.egloos.com을 참조하십시오.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

사이드3

구글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