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에서 진행한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신촌의 아트레온에서 봤는데 저번 시사회도 그렇고 각지에서 진행한 시사회다보니
줄이 여러줄인데 앞에 팻말 좀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시사회들은 대부분 세워주는데 이곳에서만 계속 그러다보니 흠...
한시간 전부터 배부를 시작했는데 프린트된 표를 나눠주는 편의를 위해서인지
뒤쪽 자리부터 표를 나눠줘 제일 끝에서 봤네요. ㅠㅠ 보통 일찍 줄서서 받는 사람에게
좋은 표를 주는지라 7시 시작하자마자 받았더니....
나중에 받았으면 좀 앞에서 봤으려나요. 블록버스터 이런 건 아니라 괜찮았지만..;;
영화는 격동의 80년대를 고등학생으로 보낸 7명의 여성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칠공주인데 준불량서클이죠. ㅎㅎ
여고를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다보니 여성을 주타겟으로 했으며 게다가 80년대다보니
나이대도 20대 중-후반 이후 정도는 되야지 깊게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뭐 그것만 해도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엄청나긴 하겠지만......
각 캐릭터의 이름이라던가 음악과 상황의 매치 등의 말장난이 기본적이라 재밌고
상황은 좀 닭살스러워도 연기도 좋고 타겟에 든다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80년대를 무대로 하다보니 시대상이 포함되진 않나 싶지만 깊게 다루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형사들이 찾아올 정도로 민주화투쟁을 했던 주인공 오빠가 나중에 직원들
임금을 떼먹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성인이 되면서 변한 사정들은
처음엔 가볍게 시작해서 나중으로 갈 수록 가볍지만은 않더군요.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해결을 돈으로 해결한게 마음에 안듭니다.
전혀다르지만 웬지 모르게 섹스 엔더 시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물론 해결을 해야 한다면야 그것밖에 없긴 하겠지만
꼭 해결을 했어야했는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면 안됐는지 아쉽습니다.
처음 유호정의 남편부터 일반적이진 않지만;;;(몇백씩 놀라고 수표주시는 분 ㅎㄷ)
어쨌든 마지막 다들 가족이란 굴레에 묶여있는 다른 공주들에 반해
홀로 살아왔던 진희경이 죽으면서 모든 재산을 환원도 하고 친구들 지원도 해준다니
새로운 백마탄 왕자님도 아니고;;
여고에서 인기있는 남성적 캐릭터인 진희경(강소라)이라 중간에 레즈비언이냐?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하고 어느정도 마지막에 친구들에게 돈을 주는 결말을
예상할 수는 있었지만 계기 정도가 아니라 완전한 해결에 가까워 아쉬웠네요.
(병원 일인실을 쓰고 있어 어느정도 부유하겠네는 했는데 출판사에 뭐 이것저것
기업을 가지고 있을 정도라니 몽땅 내사랑의 김원장도 아니고;;)
사실 여성들 이야기를 가끔 듣다보면 나에게 도움 안되는 친구는 안 만난다느니
이것저것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사회에 나간 이후부터 시작했으면야 모르겠지만
그전부터 사귀었던 친구들에 대해 그렇게 평가가 변해가는 것을 보며 좋진 않았던지라
수지 사건이 일어나고 진희경이 잘된 년, 못된 년 이야기가 와닿았지만
결말을 이렇게 해버리니 아쉬웠습니다. 장례식에서 친구들이 모일 때까지만해도
참 좋았는데 말이죠....
개인적인 꿈 중 하나는 베프, 영원한 우정 뭐 이런 상대를 찾는 것인데
어려서부터 이동이 잦기도하고 사교성이 없다보니 성과는;;;
어쨌든 써니의 칠공주까지는 아니어도 이런저런 관계를 맺어왔지만
써니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관계가 끊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관계를 지속해왔다던가 지역기반 친구라던가를 보면
참 부럽습니다. 헤어지는 이유야 거리가 멀어져서라던지 다른 흥미가 더 생긴다던지
이런저런 핑계가 많겠지만 남성의 경우라면 자존심에 관련된게
주로 아닐까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왜 죽고 못사는 친구들과 헤어졌을지 궁금해집니다.
추억을 다룬 영화니 추억의 인물이나....ㅎㅎ

덧글
같이 갔던 녀석도 의외의 부분에서도 감동을 많이 받는 것 같던데 ㅎ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