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즈] 평범한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승리 by 타누키




플라워즈를 보고 왔습니다.
포스터 등 드러나는 기운은 여성영화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부분에서
감동을 받아 만족스러웠습니다. 감독이 30대 초반의 젊은 감독인데
이런 내용으로 만들어주다니....여성영화의 큰 틀을 따라가고
결론도 엇비슷한 것이 역으로 젊은 여성들의 반감을 살 것도 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관조적인 분위기에 가깝기 때문에 남성에게는 쥐약일수도....
이날 봤던 상영관에 일본분들이 계셨는데 남성분은 여성분이 끌고(?)오셨는지 몰라도
중간에 살짝 주무시기도 했습니다. ㅠㅠ

이후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는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출연진들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아오이 유우, 히로스에 료코, 나카마 유키에, 스즈키 쿄카, 타케우치 유코, 다나카 레나
개인적으로는 아오이 유우나 히로스에 료코정도만 알 정도지만;;
그나마도 히로스에 료코는 영화론 이게 첫 작품인듯...철도원이나 굿바이
모두 보려다가 놓쳤네요.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본인도 아이가 있고 하다보니 아이와 노는게 ㅠㅠ)b
영화에서 너희 집안은 미인이 많은 집안이라는데
저분들이 한집안에 모여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결말적으로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추억하고 마무리를 하기에
당연스럽게 여성영화나 여성을 다루는 마초적인 남성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
반감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만

저는 그것보다는 각각 개인의 캐릭터에 더 눈길이 가더군요.
우선 할머니인 아오이 유우(아.....제일 젊은 아오이 유우가!! 물론 젊은 모습이지만)는
30년대 학교를 다닌 소녀로 일본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이었던
얼굴도 못본 상대와 결혼하게 되는데 계속 나오지만 문학이나 공부에 꿈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후에 나오듯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평범함 주부로서의 삶을 마감한 듯 보입니다.

두번째 대인 타케우치 유코, 나카마 유키에, 다나카 레나의 경우는
다나카 레나가 잡지사에서 일하는데 애로문학을 쓰는 노인 작가를 맡고 있습니다.
잘나가(?) 보이는 작가지만 레나가 첫작품같은 순수문학으로 돌아가셔야죠. 하자
성을 내고 말죠. 다나카 레나가 20대 후반의 60년대 신여성으로서 꿈을 쫓는 모습이
불편해서 잘 지내긴하면서도 정작 글을 쓸 때는 자네가 있으면 불편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대인 스즈키 쿄카, 히로스에 료코의 경우
스즈키 쿄카가 피아니스트로 나오는데 처음엔 진짜 피아니스트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보니 피아니스트의 악보를 넘겨주는 역......ㅠㅠ 정말 슬펐습니다.
물론 어려서부터 꿈을 키워왔지만 결과적으론......

감독이란 직업이 당연히 예체능에 속하니 이런 소재를 다루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쪽에 눈길이 갑니다. 꿈이야 있지만 재능도 없고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예체능 계열의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는 별로 없거든요.
다룬다하더라도 보통 결국에 성공하거나 잘안나가도 재능이 있거나 천재거나.....
이글루스나 일반적인 사이트들에서도 예체능 계열의 이야기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문과 이과 등등 나올 때면 오히려 부럽기도 ㅠㅠ
아무리 공밀레 어쩌고 해도 예체능에 대한 시각은.....
게다가 예체능 자체가 조금 화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능력이 안된다면 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밖에 말하기도 힘들고...

어쨌든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예체능도 마찬가지로 꿈을 이루는 사람은 적습니다.
뭐 사족을 달자면 특히나 재능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기 때문에
더 괴로워 하는 경우도 많은데 3대째인 스즈키 쿄카가 딱 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 남성의 무덤이라면 임신과 육아가 여성의 무덤이 아닐까 싶은데
마지막에 스즈키 쿄카가 가족을 되찾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끝나기에
반감을 가질 수 있으나 피아노를 치는 동력도 마찬가지로 다시 찾았기에
꼭 가족으로의 회귀만이 결론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족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가지 평범한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일 중
가장 큰 일이라는거죠. 그리고 그곳에서 끝이 아니어야 하고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성들이 주 출연자지만 남성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꿈이 소중하고 지향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걸 이루는 사람도 이루기 힘든, 이룰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이룰 수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요즘 너무 폄하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요즘엔 가정을 이룬다는 것도 점차 꿈에 가까워진다고 합니다만 ㅠㅠ)
어쨌든 평범한 사람들을 다뤄준 영화라 더 만족스럽네요.

영화라면 좀 더 다른 것을 찾기 마련이고 보통의 것을 피하는게 정석임에도
꿋꿋이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려낸 것은 처음 느꼈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30대 초반이라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이 영화가 기존의 여성영화와 달랐다고 생각한 점은
과거를 다루면서도 할머니인 아오이 유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여성들의 나이가 많다는점,
가족을 다루면서도 남성이 부각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신데렐라의 왕자같은 느낌의 남자가 나오지 않아 가족이라 하더라도
과거의 개념의 가족이 아니라고 보이구요. 스즈키 쿄카도 싱글맘으로 우선 끝이 났는데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이 부럽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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