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들은 생각이 바로 슬로우 펀치인데 설마 있겠나 싶어
뒤져봤더니 진짜로 있더군요. 이 영화가 바로 이렇게 전체적으로 슬로우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지루하다는건 아니고 온다 온다 하면서 알면서도 맞아야만하는 그런 느낌?
요즘처럼 빠른게 익숙한 사람들에겐 정말 미묘하게 느리게 진행되는 영화가
새디스트가 만들었나 싶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걸 즐길 수 있는 마조히스트(어?)가 되면 이 영화, 너무 재밌습니다.
일부러 조금씩 늘려서 작업한 듯 느껴질 정도로 호흡이 다른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처럼 몇 장면만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적으로 느린 호흡에
빠른 드라이브를 몇개 넣어 정말 기다린 자에게 복이 온다 싶을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보통 이렇게 만들다 잘못하면 영화가 지루해지거나 망하기 일쑤인데
음악(누군지 영화사이트엔 안나오는 것 같은;;)과 함께 정말 잘 어울려졌습니다. ㅠㅠ)b
이정도로 자기 호흡을 제대로 뽑아냈으니 칸에서 감독상을 줬겠죠.
연출도 니콜라스 윈딩 레픈 본인이 했던데 대단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로 꼽자면 전 엘레베이터 장면이 인상깊네요.
연출도 죽이지만 지켜주고자 함과 사랑과 내면이 짧은 찰나, 순차적으로 쏟아져 나오는게 ㅠㅠ)b

이 장면 전의 조명과 적막 속, 혈투 전에 돌아서는 장면은 정말 숨막히게 멋졌습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게 와....전체적으로 남성의 환타지가 제대로 들어가있네요.
요즘엔 주연들을 스테레오 타입으로 뽑아내지 않고 조금씩 섞는게 마음에 듭니다.
가슴 속 불같은 분노를 숨겨놓고 있는 과묵한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도 그렇고
캐리 멀리건의 선택도 그렇구요.

덧글
감사합니다~ ㅎㅎ
묘사는 상당히 리얼한데 이상적인 느낌이 묘하게 좋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