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피부] 물 흐르듯 흘러내리는 광기의 물림 by 타누키




크리스마스, 집에 있기 괴로워(?) 커플을 보며 고행을 하고자 영화를 뒤적거리다
29일 개봉이라던 내가 사는 피부가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이나 모모에서 개봉한다길레
바로 달려나갔습니다. 광폰지는 좌석이 항상 좀 걸렸었는데
이번에 영화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더니 제일 앞줄을 추천(?)해줘
괜찮게 봤네요. 사람 머리도 없고 다리도 펼 수 있고 각도도 그럭저럭에 눈에 꽉차니~
몇번의 실패로 앞쪽이 괜찮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1-3줄이 앞사람 머리 신경안쓰고
눈에 차게 볼 수 있는 좌석이더군요. 다만 광폰지가 좌석예매가 되면 좋은데 그게 안되서;;
자막에서 캐릭터 이름들이 스폰지가 예고편이나 포털의 자료와 다르던데 일찍 개봉해서 그런가...

내가 사는 피부(The skin I live in)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으로
우선 눈에 띄는 사람은 안토니오 반데라스네요.
오래전, 에비타나 조로정도에서 보고 최근엔 슈렉에서 목소리정도만??
스티븐 시걸같은 이미지인데 이번 작품에선 멋드러진 중년으로 하악하악~

죽은 아내는 제대로 안나오지만 피부인형 가슴부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에 조금씩 가려져있던 상태에서 옆에서 보여졌던지라
왜 머리가 가슴에 붙어있지랄까;; 물론 가슴은 처지기 마련이라
세워놓은(?) 상태에선 그런 모양에서 피부를 배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데라스 형도 남자였구나....라는 생각도? ㅎㅎ

베라로 나온 엘레나 아나야는 피부가 정말 곱더군요;;
물론 뭘 바른다던지 처리를 했겠지만...
극중 강화피부(?)인데 사람의 살결이 아닌듯한 피부를 잘 찍은 것 같습니다.

19금이다보니 크리스마스에 보긴 껄끄러운 장면이 좀 나오지만
(커플끼리 와서 핸드폰 열지 말란 말야 엉엉 ㅠㅠ 옆에!! 혼자와서도 열지마!! 식빵!!
요즘엔 액정 밝기 조절이 되니 최저로 하고 열어 별짓 다하는데 쓰읍...
설마 그걸 에티켓이라고 개념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그래도 옆에선 신경쓰여!!)
나름 괜찮게 봤네요. 다만 애드맨님 포스팅에서 보고 가서 그런가
기대가 커서 아쉬웠던 감도 있었지만요. ㅎㅎ

이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반전이 있긴 하나
천천히 다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미국식(?) 반전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영화는 묘한 음악이 전반적으로 깔린 상태에서 묘한 연출로 쭉 이어집니다.
뭔가 서스펜스적인것도 아니고 스릴러느낌도 아니고
그런 상황은 맞는데 물흐르듯이 흘러가요.

누군가 푸딩을 계속 떠먹여주는 느낌이랄까?
다만 나 못먹겠어~할만큼 구겨넣는게 아니라 뭔가 목이 막힐락말락한 상황까지
잘 알아서 계속 넣어주는 ㅎㅎ

전체적으로 그로테스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연출해 놓은게 재밌습니다.
이는 연출뿐만 아니라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인데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될꺼란걸 알고서도 그냥 행동합니다.

그러면서 관객들도 일종의 체념상태로 만들어준달까요.
본인들도 광기의 물림을 이야기하는데 그 어쩔 수 없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묶인듯한 상황이 답답해질만도 한데 답답해질려고 하면
푸딩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풀어주고~
개인적으론 줄다리기를 참 잘한 작품같습니다.
손에 꼽지는 못해도 수작은 되는 정도?

물론 호불호가 안맞으면 음....우선 친구들에게 추천할만하진 못하겠;; ㅎㅎ
드라이브도 욕먹었는데 ㅠㅠ

마지막 베라가 로버트를 쏘는데 처음부터 작정했던 것인지 아니면
동료의사가 가져온 신문에서 사진을 보고 나서 작정한 것인지는 아직도 궁금하네요.
제 생각으론 후자가 아닐까 싶기는 한데 ㅎㅎ 또 그렇기엔 집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잘 그려져있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베라, 예고편에서 스치듯 봤는데 영화에선 끝부분에 잘어울리는 씬이라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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