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을 맞이하여 무비꼴라쥬 큐레이터가 있는 대학로 CGV에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탄 소년은 다르덴 형제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처음봤습니다.
이번 작품이 제일 따뜻하고 대중(?)적이라는데 전작들을 찾아보게 될지는 차치하고~
처음 노동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데서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하게 만들고 감독을 최대한 지우는 방식으로 찍기 때문에
배경음악도 배제하고 일반인을 배우로 쓴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 자전거를 탄 소년은 배경음악을 일부 사용했고
주인공인 소년 토마 도레는 이번 영화로 데뷰하는 신인,
주연인 사만다는 세실 드 프랑스로 80일간의 세계일주라던지 히어에프터에서 나왔던
유명 배우입니다. 그만큼 전작들과는 달리 그들의 작풍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이게 만들어 묵직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 입문(?)하기엔 괜찮지 않나 싶네요.
영화는 다큐멘터리 지향이란 말처럼 상당히 드라이하면서 감독의 의도대로
캐릭터들이 설명하는 바가 없이 전적으로 관객의 해석에 맡기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그럼에도 전 대부분 좋은 평을 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작이라 생각되기에 추천합니다. ㅎㅎ
이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

아버지 외에는 혈육이 없는, 한달간만 맡겨놨던 소년 시릴은 한달 후
아버지에게 돌아가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합니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자신을 버렸던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를 되찾을 생각은 없죠.
아니 오히려 귀찮아 한다는게 맞을 겁니다. 그가 그 이외에는 딱히 나쁜 남성은
아니기에 더 설득력과 현대인의 표상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만난 사만다라는 아주머니를 통해 그가 극복해내는 스토리이구요.
개인적으로 주목한 점은 사만다의 끝없는 애정으로 시릴이 극복해 낸다는 점 이외에도
간단히 말해 남성성과 여성성입니다.
극 중 아들을 버린 아버지 이외에도 골치덩어리를 맡은 사만다에 유치하게 대응하는
남친 질, 나쁜 동네 형들, 그에 말려 피해를 당했던 父子, 그 중에서도
결국 용서하지 못해 시릴을 폭행하고 나무에서조차 떨어뜨려버린 子
여차하면 그를 은폐하려던 父....극 중 남성 중 원장 이외의 남성은
모두 나쁜 남성성의 표본을 잘 보여줍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상처받았다고는 하지만 시릴이 있구요.
그에 반해 유명 배우를 캐스팅해 더욱 냉철하면서도 관용이 넘치는 천수관음같은 여성을
연기한 사만다는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관조하는 연출과 거의 유일한 여성캐릭터라는 입지덕분에
더 그렇게 보이는데 이성적이고 사태를 파악, 대처하는 남성성,
그를 뛰어넘는 관용과 사랑의 여성성
양성의 장점을 모두 가진 그녀는 마치 신인류같은 느낌마저 주네요.
양성성의 시대, 이제 각 성이 아니라 한 인간에 주목하게, 해야 되는 시대에서
남성성 단독의 쓸모없음이 뼈져리게 느껴지는....영화였습니다.
남성입장에서 입맛이 쓰긴 하지만 변명할 거리가 별로 없네요.
각 남성들의 입장과 한번씩은 그랬던 경험들이 떠오르면서 말이죠.
반대성으로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형제들이나 저나 아무래도 남성들이다보니
이런 쪽으로 표현, 느끼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장의 설득에도 계속 억지를 부리며 전화를 하는 첫 씬으로 오디션을 봤다는데
엄청난 경쟁률에서 뽑힌 토마 도레, 그의 영화에서 그렇듯 몸으로
말하는게 짜증나면서도 잘 전달되어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시릴과 사만다의 화해의 한 때...이후 시릴은 다시금 폭력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전까지의 남성적 폭력성을 버리고 대응합니다.
어린 사춘기이고 아직 남성이다보니 회피로만 그려져있긴 하지만
극 중 시릴의 행동발전으로 봤을 때는 큰 진일보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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