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나를 가두는 아슬아슬한 경계, 사람 by 타누키




영화를 보며 맷이 앤드류에게 하는 말에서 기억에 남는게 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찍고 다니는 앤드류에게 한 말인데
'그렇게 다니면 자신을 가두는 것 같지 않냐?'라는 말이죠.

아마 감독 자신도 스스로 느꼈을 것 같은 경험적인 대사인데
저한테 깊숙히 다가왔던 대사입니다.
자신을 가둔다기보다는 바깥을 차단시킨다는 의미와 비슷한데(어?)
저에겐 카메라와 이어폰이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이어폰과 헤드폰은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차단 아이템이고
카메라도 DSLR로 아이피스에 눈을 가져다대면
프레임 외의 세상이 사라지는, 나만의 세상을 가질 수 있죠.

중학교때부터 카메라를 좋아해 고등학교때는 파파라치라고도 불리우며
(망원렌즈도 없는데 파파라치가 될리가!! 디카처럼 묵음도 안됐다고!!)
사진도 팔고 했는데 앤드류와 저와의 다른 점은
결국 사람 운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사이코같이 학교에 수상한 물건으로 장식하고 그럼에도
다가와 줬던 친구들(다른 애들도 개성적이었던 것도 있긴 했지만 ㅎㅎ)
묵언 수행같이 가만히 있어도 말걸어주던 그들
매일같이 싸우지만 언제나 옆에서 싸우는 가족들..

그래서 사촌이어서 그나마 앤드류와 접점이 진한 맷이 더 아쉬워집니다.
스티브가 아닌 주먹을 날리던 맷이라면 어쩌면 그를 잡아줄 수 있지 않았을지..

-이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앤드류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능력으로 맺어진 형제들이 있음에도 소용이 없습니다.
최후의 보루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사실 그 보루는 아버지가 한명 더 있었지만 병원에서 다친 앤드류를
찾아온 아버지가 그를 걱정해주길 얼마나 빌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도 어머니가 죽었다고 했을 때까지는 그렇게 크게 심장박동이 변하지 않다가
그를 비난하며 자신에게 사과해야한다고 할 때 폭발하죠.
마찬가지로 앤드류를 찾아다니다 임종을 못지킨 상처입은 아버지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결국 배드앤딩으로 피를 보고 끝이 납니다.
앤드류는 능력때문에 날아다니다 사물로는 상처를 입지만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지 않는데
현실에선 결국 그를 몸으로라도 잡아주는 것 밖에는 소용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질풍노도의 청소년을 잡아주는데는 실제적인 피든 내재적인 상처든
청소년이든 상대방이든 누군가는 피를 봐야 끝이 난다는거죠.
비슷한 상처가 있어보이는 맷이 그를 끝까지 이해해주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해 할 겁니다.
그리고 남에게 사람 운이 있다고 느껴질만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히로인(?)으로 나오는 케이시, 애슐리 힌쇼라고 하는데 어디서 봤는데~
싶었더니 가십걸에서 봤나보더군요. 영화에서 이런 장면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묘하게 예쁜 케릭터라 참 마음에 들었던 배우인데 여기서 나올 줄이야~

맷도 그렇고 케이시도 사실 반쯤은 앤드류와 닮았습니다.
케이시와 맷 모두 파티나 학교생활을 보면 그렇게 잘나가는 층이 아닌걸 알 수 있는데
맷도 앤드류가 잘나갈 때 앤드류같은 정신적 따를 잠시 겪으며 대사를 보면
그 전에도 그런 문제를 겪었음을 알 수 있는데 앤드류와 다른 점은
그래도 사람을 찾아 파티에도 가고 노력을 한다는 점이죠.

케이시도 캠코더 걸인데 그녀의 비중은 작아 아쉽긴하지만 개념녀로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세상을 캠코더와 인터넷에 쌓은 것 같지만
맷처럼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앤드류와 달랐네요.
사람에게 상처입어 쉽지는 않지만 겉돌더라도 그 자리에 있기만 하기라도 하는
한걸음, 그게 앤드류와 맷의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맷의 화목한(?) 가족은 차치하고;;)

-다음 영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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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2/03/17 18:49 # 답글

    확실히 케이시의 헐벗은 장면(...)은 예고편에만 나오고 짤린 듯합니다. 아 아쉬워라(그게 문제가 아니잖!)
  • 타누키 2012/03/17 21:16 #

    지금 예고편을 봤더니 정말 나오네요.. 오오~(야)
    감독판에는 케이시 분량이 좀 더 나오려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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