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믿음의 정치가 벽을 만났을 때 by 타누키





통합진보당 경선부정이 나오면서 생갔났던건 킹메이커였습니다.
영화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다루고 있는데 홍보관인 라이언 고슬링의
시선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상당히 안좋은 상황이라 민주당 대선후보만 되면 이길 수 있다는 배경이
갖가지 이야기를 가능케 하는데 우리나라 총선과 이런저런 상황과 얽히며
씁쓸하면서 재밌더군요. 헐리우드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치에 대한 의문이 좋더군요.
드라이브의 라이언 고슬링이나 조지 클루니 모두 좋아하는 배우라 더 그렇구요.

라이언 고슬링은 홍보관으로서 대선 캠프 2인자인데 조지 클루니를
이상적인 정치인으로 보고(차세대 에너지, 신을 믿지 않는, 모든 신을 용납하는 등의
진보적, 개인적 가치를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나옵니다) 그를 대선주자로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합니다. 그의 초반을 보면 정말 즐거운, 진정한 주군으로 삼을 자를
만난 신하의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나와 보기만해도 흐뭇합니다.

그런 믿음과 신념이 가득찬 그가 그 대상인, 진보라는 이름 자체라고 봤던
조지 클루니의 이면을 보게 되면서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릴 영화고 아니라면 담담하게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간단히 비교하자면 극적인 웨스트 윙같은 정치 드라마 스타일?!?!? ㅎㅎ

이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사는게 즐겁습니다.
이 사람만 대통령 시키면 세상이 바뀌고 재선도 충분하다고 보고
열변과 열성을 다해 이상을 펼치는 정치인입니다.
대학교에 막 입학해 학생회에 들어간 녀석도 이정도는 아닐 것 같달까요. ㅎㅎ
주변 어른(?)들의 표정을 보면 참 ㅋㅋ


그러다 상대진영의 속임수에 걸려들면서 사실 조지 클루니가 다 이겼다고 봤던
배경판단이 잘못되었고 라이언 고슬링의 개인 거취문제와 진보의 화신이라고 봤던
조지 클루니가 말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내쳐지게 되죠.


조지 클루니와의 밀실 타협으로 선거 본부장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앉는 라이언 고슬링...
본부장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일반인이 원하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 안타깝더군요.


믿음과 신뢰를 잃어버린 라이언 고슬링은 결국 정치'꾼'이 되어 갑니다.
조지 클루니는 '꾼'의 도움으로 지지를 얻어내고 결국 대선주자가 된다는걸 시사하는데
라이언 고슬링의 마지막 정면 응시는 '그래서 어디다 쓸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반문하는 듯 합니다. 자정의 가치를 버리고(버려지고) 진보적이지도 않은 인사를
대선후보로 세워 당선시키면 세상이 바뀔 것 같냐고 그의 굳게 닫은 입에서
새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정치하는 자가 벽을 만났을 때,
이미 중추를 담당하는 라이언 고슬링이었기에 '꾼'이라도 되었지
일반인은 어떤 멘붕을 일으킬지 모르는 일이겠죠.

일반인이 정치를 하는데 있어 타인에게 주는 믿음과 신뢰는
절대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진보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믿음은 아집으로 변해 '그래도'를 외치거나
정치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디에나 적용되겠지만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하고 그걸 남에게 투영시키면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 킹메이커였습니다.


통합진보당 경선부정이 나오면서 좀 정신이 없는 중입니다.
뭐 공부하기 싫으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사실 그 전, 총선 때 야권이 승기를 잡았다고 분위기가 확산되었을 때부터
경기동부 이야기가 나오면서 저같은 일반인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랄까요. ㅎㅎ
개인적으로 노무현이 마지막 검찰에 모든걸 조사받지 않은 것과는 달리
통진당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이 어떻게 되든 진보란 가치가 살아 남으려면, 아니 그 무형의 것을 느낄 수라도 있으려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원들 하는걸 보니, 지도부 하는걸 보니
자정은 역시 인간에겐 힘든 일 같더군요. 하긴 저부터도 자신의 일을 바꾸는 건
힘든데 이득까지 걸렸다면 더 그렇죠. 씁쓸하지만 통진당이 어떻게 되건
그런데 연연할 것도 아닌 것 같구요. 어차피 이 상태라면 통합은 뭐같은 상황이니까요.
진상 결과 나와도 남이 보는 시각에서 다뤄지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자정, 말만 좋지 좋은게 좋은거라는 집단의 힘을 이기긴 힘들껍니다.

당원들이 스스로는 뭐라고 한들 일반인에 다름이 없는데 타자화를 좀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당에 씌우지 말고 남의 당이었을 때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생각해보면
되리라 봅니다. 당에게 당원들은 사실 별 것 아닐지도 모릅니다.
왜 일반당원들이 당을 자신의 이상을 꺽어가며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젊어서, 그 전 세대와 달리 그마저도 없던 시대를 못 겪어 봤기에
드는 생각이겠지만 자신의 이상을 꺽어가며 일반인이 '꾼'이 된다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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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누키의 MAGIC-BOX : [모뉴먼츠 맨] EBS 지식채널 e 보는 맛 2014-03-05 12:50:56 #

    ... 과 평가가 모두 안좋다길레 이정도 배우와 조지 클루니인데 설마? 했는데.... 역시 괜히 그러는게 아니더군요. ㅠㅠ 조지 클루니가 감독한 것 중 처음 본게 킹메이커인데 거기서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번 작품도 나름 기대했건만 ㅠㅠ 소소한 재미와 새로운 사실같은 지식채널 e를 보는 맛은 있지만 영화가 아닌 모큐에 가 ... more

덧글

  • DIN 2012/05/03 13:16 # 답글

    일단 국회제도 자체가 당론이 중요하니까요
  • 타누키 2012/05/03 13:38 #

    그렇긴 한데 일반인이 그런 것 까지 신경써야될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자신과 맞지도 않는데 당론의 세를 불려야한다고 억지로 이득을 바라봐야하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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