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서 든 생각은 '홍상수 영화 보는 재미?!'라며 즐거워했던 미드나잇 인 파리입니다.
집안적으로 우디 알렌을 배척(?)하는 분위기라 이제까지 접할 기회가 없던
우디 알렌 영화였는데 인물은 인물인가 봅니다. 첫 작품인데 마음에 드네요.
하긴 홍상수도 저만 좋아라 하니까...;;;;
영화는 제목처럼 한밤의 파리에서 꿈꾸던 황금시대로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홍상수 영화처럼 오웬 윌슨, 아 정말 캐스팅 좋네요.
찌질하면서 궁시렁거리는게 ㅠㅠ)b
개인적으로 무언가 창작하는 사람이 황금시대로 가고 싶다는건
어느정도 성공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즐기러 가고 싶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극 중 헤밍웨이 이야기처럼 남이 잘 쓰면 열받을테고(황금시대니 트럭에 차고 넘치겠..)
미래에서 갔으니 기법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진정한 자신의 작풍이 아니라는
창작 트라우마를 벗어나긴 힘들어 보이거든요.
극 중에선 현실에선 뒤쳐지는 구닥다리 작풍이지만 황금시대보다는 약간 앞서니
좋은 평가를 듣긴 하지만요. ㅎㅎ 하긴 자신의 작풍에 맞는 시대로 간다면
또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워낙 고루하다는 평을 많이 받다보니 ㅠㅠ
결국 돌고도는 이야기 끝에 유쾌하게 마무리 짓는데
마음에 듭니다. 파리에 모인 다양한 창작가들의 면면도 그렇고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강추드립니다.
아 홍상수가 떠오르긴 했지만 꼭 그런 식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저도 비 좋아하는데 맘 놓고 맞아본지는 참...오래됐네요. ㅎㅎ
오웬 윌슨처럼 그냥 하니까가 아니라 짝이 될만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네요.
(아...아직도 이런 소릴하다니 멀었네, 멀었어)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들 캐릭터 정말 공감갑니다. ㅠㅠ)b
찌질하니 웅얼거리는 오웬 윌슨이나 모르는 것도 아는척하느라 바쁜 마이클 쉰이나 ㅋㅋ
현실의 여성들 비중은 뒷통수치는 레이첼 맥아담스빼고는 별로 없어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참 미국식으로 예쁘게 나오긴 하는데....이쁜 캐릭터는 아니었죠. ㅋ

오웬 윌슨이 생각하는 황금시대의 뮤즈, 마리옹 꼬띠아르
파리지엔느 느낌이 물씬~ 게다가 모딜리아니의 정부였다는 설정이 ㅋㅋㅋ
결국 오웬 윌슨은 황금시대를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오고 마리옹 꼬띠아르는
자신의 황금시대에 남는데 나름 둘다 이해가 가긴 합니다.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시대를 앞선 디자인을 자신의 황금시대에 무기로 삼구요.
코코 샤넬에게 사사받고 싶다더니 오히려 앞서게 되려나요. ㅎㅎ

황금시대를 결국 관광객의 관점으로 보고 있었다는걸 깨닫고 돌아오는 오웬 윌슨
그에게 돌아온건 약혼녀의 배신이었지만 같이 비맞아줄 레아 세이두가 있으니...
부러운 녀석 ㅠㅠ 찌질찌질 궁상 홍상수와는 달리 좀 밝게 끝나는데 참 많은 기여를 하는 ㅎㅎ
어디서 봤는데 했더니 미션임파서블4에 나왔었네요. 유럽 미인 오오~

달리에는 내가 좋아하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캐스팅되서 ㅠㅠ)b
요상한 소리만 하지만 의외로 외모는 멀끔하게 뽑아져 나왔습니다.
도저히 달리까지는 못하겠는 듯 ㅎㅎ

헤밍웨이, 코리 스톨이라는데 본 레거시에 나온다니 기대되는데.....
영화에선 가발인건지 ㅠㅠ 캐릭터와 함께 너무 멋있게 나오는데
프로필 가보니 안돼!!! 대머리 ㅠㅠ 으힉 ㅠㅠ 본 레거시에서는 과연 가발일까 대머릴까..

피카소, 첫 인상은 웬 히틀러가 여기 있지 싶은 ㅋㅋ
설마 히틀러가 붓질할 때 노리고 넣은건 아니겠지 싶다가 그림보고 피카소네;;
헤밍웨이나 피카소 모두 다 노인이 된 후 얼굴로 남아있다보니 ㅋㅋ

-포토는 모두 네이버 영화에서-
아 너무 좋은 포스터라 포토티켓으로 당장!!
정작 고흐는 안나오는데 별이 빛나는 밤이 하악하악~
마리옹 꼬띠아르의 황금시대인 19세기 말로 갔을 때 고갱은 나오는데
고흐가 안나와서 아쉬웠네요. ㅠㅠ
투어하는 기분으로 황금시대를 돌아보는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황금시대 투어도 하고 트라우마도 극복하고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아, 이 얼마나 창작자들이 꿈꿔왔을 시나리오였을지 ㅎㅎ

덧글
거기서 프로그램 깔고 꾸미시면 되고 혹시 지나가도 예매확인에서 보시면 꾸미기 버튼이 있구요.
들어가서 원하는 사진 아무거나 넣고 티켓을 꾸밀 수 있으니 해보실만 하실꺼에요.
현재는 무료라 되도록이면 뽑고 있습니다. ㅎㅎ
남자란 세기와 국적을 불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