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에 신경쓰지 않은지 오래되었지만 정작 18금에 어울리는 작품이
얼마나 있었나하면 손에 꼽는데요. 개인적으로 루퍼는 18금이란 등급을
충분히 활용한 오랫만에 성인을 위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SF, 액션, 스릴러로 분류되어 있지만 드라마가 제일 앞에 서야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상영시간이 긴데 그 중 대부분은 드라마로 채워져 있거든요.
그런다고 상영 중 핸드폰 열어보거나 궁시렁 거리는건 좀.....
저도 의외라 놀랐는데 제작비도 3천만불로 적더군요.
어쩐지 웰메이드 독립영화 삘이더라니~ 제 취향으로는 강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최근엔 좀 그렇지만) 다양한 소재와
표현에 부러웠는데 이 영화를 보며 그런 느낌을 받아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팝콘무비였는데 대박을 건져서 좋았지만
일반적으로 액션을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것 같네요.
드라마가 주라는걸 감안하시는게 나아 보입니다. 취향을 많이 탈 것 같거든요.
(평에 비해 흥행이 안좋다더니 괜히 그러는게 아닌가 봅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면면부터 즐겁고 기대되는 배우들 ㅎㅎ

시간암살자 소재는 들었을 때, 뭐 그러겠지~하는 큰 틀에서 딱히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미래가 뮤턴트화 된다는게 특이합니다. 그럼으로서 조직이 아닌 개인만
타파하면 되는데 개연성을 가져다 주면서 신선한게 좋더군요.
그리고 영화정보에 노출이 안된건 더!! ㅎㅎ
시차에 따른 장치들도 충실히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주는게 참 친절한 영화~
이면서 고든레빗과 브루스 윌리스의 시간을 점프해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보여주는게 ㅠㅠ)b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레빗의 연계를 보자면
얼마전 라디오스타에서 아역특집을 했는데 그 생각이 나는게 재밌더군요.
위 사진과 비교해보면 코가 특히 차이가 나기에 고든레빗의 콧등을 높였(?)는데
어색하긴 하지만 둘이 놓고보면 그래도 역시 하는게 나은 ㅋ
입꼬리를 내리고 입술을 약간 오므린다던지 연기를 맞추는게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P90? 하악하악
익스펜더블2에서 서비스로 총질을 해주셨지만 역시 여기서는 본격적으로 총질을 ㅎㅎ
몸도 그렇게 둔해보이지 않고 멋졌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올드보이의 장도리씬이 생각났었네요.

조셉 고든레빗이야 뭐 분장이 좀 그런 것만 빼고는 하악하악
아 오토바이타고 수수밭 달리는 것도 CG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다 예상대로 흘러가기는 했어도 그걸 탄탄하게 만드는 드라마를
연출해낸다는건 쉽지 않으니까요.
18금답게, 암살자란 직업답게 시원시원한 면도 많았고
주인공의 아이살해라던지 금기(?)시 되는 소재들도 가감없이 소화해냈구요.
어찌보면 요즘 봐왔던 18금 영화들의 대부분은 그냥 등급위원회같은 곳에서
등급에 따라 분류해 준 것이지 성인을 위한 영화들은 많지 않았죠.
팝콘적인 것이라면 그렇다 치지만 그 안전한 틀 안에서 좋은 소재들을
무난하게 소화한 영화들이 많았으니까죠.
물론 이 영화도 그 틀을 크게는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정도도 오랫만으로
느껴지는지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특히 그런 방향으로는 기대를 안해서 ㅎㅎ)

에밀리 블런트는 코미디나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는데 이번엔 오오~
물론 드라마에 방점을 찍기는 합니다만 ㅎㅎ 적당히 괜찮았던~
아이는 피어스 가뇽이 맡았는데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해리가 생각나는 연기가 ㅋ
역에 딱 맞는게 아이가 이런 연기를~ 했네요. 아이부분은 너무 큰 스포일러라 패스 ㅎㅎ

결국 브루스 윌리스가 과거로 온 것은 아내를 잃어서인데
고든레빗도 여자 때문에(?) 그 난리고 참....다들 바쁘네요. 하하하
영화보면서 커플들에게 염장질 당하기는 오랫만이라 ㅠㅠ
(이것들이 액션이 아니라 실망해서(?) 영화는 안보고 서로 노느랔ㅋㅋ)
외국인 관객들이 그나마 추임새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줍니다. ㅋㅋ
요즘 외국인 관객들이 영화관에 많은데 참 마음에 들어요. ㅎㅎ
영화는 역시 반응이 좋은 사람과 보는게 ㅋㅋ
아내역으로는 허청이, 고든레빗의 연모(?)대상인 스트립걸은 파이퍼 페라보가
맡았는데 코버트 어페어즈의 주연이라 낯익었던~~
보스로 나왔던 인물은 아 아는데~~~누구더라 했더니
뉴스룸의 앵커!!! 제프 다니엘스였습니다. ㅋㅋ
무심히 장도리질 역시 ㅠㅠ)b 조연들도 마음에 들었네요.

-사진 출처는 모두 다음, 네이버 영화-
덧글
말씀하신대로 액션이나 SF보다는 뭔가 인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초반 삼십분까진 참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엔 다이하드, 인셉션을 좀 빌려온 엑스맨을 본 느낌..
특히 같이 간 사람은 '초능력물을 하던가, 시간여행물을 하던가 하는 게 나았다. 너무 이것저것 섞여있어서 이것도 저것도아니게 되었다. 라고 했고
저는 '서사가 너무 단편적인 영상 위주로 이어진 것이 산만해보였다. 라고 했습니다.
딱히 수작이라고 하기는 좀 힘든 거 같아요.
초능력이 없었으면 그나마도 기존 시간여행물과 큰 차이점이 없었을테고 개연성도 적었을테니
집어넣은게 낫다고 봅니다. 그냥 루프물은 워낙 많이 봐와서;;
드라마적인 서사에 롱테이크까지 갔으면 더 지루했을 것 같으니
전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더군요.
뭐 그렇다고 해도 수작까지는 저도 간당간당하겠네요. ㅎㅎ
요즘 수작보기가 힘든 비수기(?)라 ㅠㅠ
게다가 요약해서 제시된 브루스윌리스의 드라마에 전혀 이입이 안되서 힘들었네요. 잘 보고 왔지만 잘 봤다는 느낌은 안드는게 제 취향은 아니었던 듯.
호불호가 워낙 갈릴 작품이라 액션보러 가신 분들 중 테러(?) 당하실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