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박쥐를 제일 좋아하는 입장에서
기대를 적게하고 본다고 했지만 기대를 안할 수는 없는........
그런 영화, 스토커를 봤습니다.
얼핏보면 미장센도 뛰어나도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고
연출 등, 따로 놓고 보면 참 좋은 장면장면들이 많은 영화입니다만
그걸 다 섞는다고 훌륭한 비빔밥이 되는게 아니더군요.
훌륭한 씬들을 보면서 또 하나의 인물이 보이는데...
그건 바로 감독입니다. 마치, 이러면 뻑 가겠지?
어때? 라고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는 거죠.
보면서 손발이 오글거리는 느낌을 받는게.....
한국영화를 보다보면 감동을 강요받는 느낌을 싫어하기도 하는데
이건 마치 진출작으로서 내가 이정도의 미장센은 만들 수 있어요,
이정도면 합격점 아니에요? 하고 씬과 씬의 호흡마다! 물어보는 것 같아
부담스럽더군요. 해설도 너무 열심히 해주시고......
개인적으로 컬트적인 영화는 그래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좋은 영화란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지
영화 밖에서 보게 만들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란 생각인지라
셔터 아일랜드 때와는 달리
새삼스럽게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깨닿게 되더군요.
심하게 말하자면 비싼 재연배우 데리고 한국영화 찍은 느낌입니다.
외국물(?)을 걷어 내고, 외산 미장센이란 치장을 걷어 내고 보면...좀..
그 전에는 그렇게 안 느껴지던 감독이 갑자기(?) 이런다고 느껴져서
진출작이라서 그런걸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거나 기대를 한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서 꽤 소프트한 편이고
친절한 영화인지라 일반적으론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다음엔 좀 더 박찬욱감독스러운, 증명할 필요가 없이
마음껏 만들어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몰살의 현장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
아쉽게도 스릴러적인 면은 여기서 이미 끝 ㅠㅠ
스틸로도 보이지만 피자국이 선명합니다.
마지막 뒤처리를 하고 난 후의 드레스라 말라붙은 걸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수미상관형으로 만든 영화에서 선택지에 대한 결정의 노출은 좀...
물론 그렇게 되리란걸 알고는 있겠지만(그러지 않으면 영화가 안될테니)
처음엔 살인에 대한 노출이 없었으니 더 아쉽더군요.
스토리를 알고서도 좋은 영화들이 있는데 그건 그럼에도
영화 안에 관객을 가두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그건 위에도 썼다시피.....

사이코패스 성장기는 덱스터로 친숙한데
여기서도 어려서부터 사냥을 시킨다던지
'작은 나쁜 일을 하면 큰 나쁜 일을 막을 수 있다'(뭐 비슷한;;)라고
삼촌을 봐온 아버지가 가르친다던지 유사성이 많이 나오더군요.
전체 그림에서 사이코패스 혈통으로서 피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참 좋았습니다.(물론 그만큼 많이 써먹었다는 것은 약점이지만 ㅠㅠ)
스토커가 뱀파이어에서 따왔다는데 그것도 박쥐 생각나서 ㅎㅎ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제일은 삼촌 역인 매튜 구드
사이코패스 혈통의 선배로서 영국남자, 헉후헉후
목조르는 연기는 정말 ㅠㅠ)b
미아도 하는 천사 그리기는 아역이 했지만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인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보면 볼 수록 서양 배두나;;
묘하게 많이 닮으셨더군요. 앨리스에서는 못 느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역할이나 연기 스타일 모두 배두나 판박이라...
영화에서 학우들이 스티커라고 놀리는데
발음으로는 스트로커라고 들렸는데 말이죠.
왜 자막에서 스티커라고 했는지...스트로커가 모르고 놀린 말이겠지만
목조르는 것과 함께 중의적으로 괜찮았는데.....

삼촌의 눈물겨운 사이코패스 각성 노력은 영화의 백미죠. ㅎㅎ
다만 그러다보니 니콜 키드먼의 역할이 아쉬웠습니다.
조금 생각보다 평면적이랄까 분량이 없달까 ㅠㅠ
마지막 살려두는(작은 알에서 쿵할 때, 산 채로 묻어버린줄 ㅋㅋ)건
좀 의아스럽더군요. 흐음..

94년도 산인가 마실 때 와인잔 숨이 후욱~ 하는게~
와인잔에 처음 마실 때, 그런 느낌이 있죠. ㅋ
94년 산이니 미아 나이와 비슷한데 마시며 후욱거리니 시너지가 ㅎㅎ

어찌됐든 박찬욱 감독님도 첫 헐리우드 작품이신데
그에 따라 평이 박하게 된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음편을 기대해보겠습니다. ㅎㅎ

-출처는 모두 다음, 네이버 영화-
덧글
난 27살쯤되는줄알았네
연출에만 집착하고 스토리는 영 아닌, 알맹이 없는 공갈빵 영화, ...
일종의 비쥬얼 아트에 집착하는 그런 부류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