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독재와 민주 사이 by 타누키




전기적 영화이기에 사실 기대를 거의 하지 않고 봤는데
예상 외로 좋았던 영화, 링컨입니다.

이야기는 남북전쟁 말기에서 링컨 대통령 암살까지의
극적인 한달가량을 다뤄 긴박한 전개에
만담적인 대화가 위트있게 터져주면서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옆자리 커플은 남성이 너무 웃어서 주의주고 싶었....ㅠㅜ

링컨이 민주당에게 독재자 소리를 듣고
공화당은 노예철폐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을 보며
근대의 정치인을 현대에 어떻게 평가해야하는가에 대해,
그 시대의 인식을 같이 보여주며 펼쳐놓는게 흥미롭습니다.

링컨이나 미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설명도 좋았고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을 영화라고 봅니다.
특히 만담적인 대화가 너무 재밌습니다. ㅠㅠ

전기라기보다 이벤트에 집중하고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집중이 심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릴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립니다. 올해 본 것 중 손에 꼽을 작품이네요. ㅠㅠ)b

주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 영화는 나인 밖에 못봤는데 별로 였....
데이 윌 비 블러드는 당시 볼 사람이 없어서 패스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링컨의 좌우 팔인 좌 - 데이빗 코스타빌과 우 - 데이빗 스트라탄
(그러고보니 둘다 데이빗이네 ㅎㅎㅎ)
링컨은 자신의 신념이라기보다 국민들이 노예해방을 걸었던 자신을
당선시킴으로서 국민들이 노예해방을 지지한다고 해석해
우직하게 밀고 나갑니다.

남북 전쟁 말기, 이미 북부의 승리는 확실시 되고 언제냐만이 남자
남부가 항복하면 그에 대한 전후처리가 문제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돌파구는 오직 항복선언을 받기 전에 의회에서 투표로
반대하는 민주당을 밟아버리는 것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이라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되어 있는
무소불위의 상황에서 링컨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하들을 닥달합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독재자라고 할만도 하죠.
마지막 위트있는 답변도 사기나 다름이 없구요.

현대적이라 할 수 있는 노예해방을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독재적인 카리스마있는 지도자는
근대에서 어떠한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아니, 사실 현대에서도 어찌보면 바라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게 같은 편(?)이라는 동상이몽 하에서 ㅎㅎ


공화당 표는 링컨이 모으기로 하고 결국 56:44였던가
그다지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이 별로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스트라탄은 링컨과의 합의 끝에 민주당 표를 매수하기로 합니다.

현대적 입장에서 보면 돈을 주거나 어디 자리줄께 여기에 투표해라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겠습니다만 영화 내에서는 당시엔 다 그랬다는 설명이 나오죠.
특히 이 매수단은 그 인식차를 줄여주기 위해 유쾌하게 나오기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메리 토드 링컨 부인으론 샐리 필드~ 미드 브라더 앤 시스터즈로 친숙한데
여기서도 열연으로 멋졌습니다. 내조라기보다 오히려 더 불타고
자기 신경질 낼 껀 다 내고 ㅠㅠ)b 앞서가는 여성(?)으로 나옵니다.
암살로 의심되는 사고로 병이 생겨서 더 히스테릭한걸로 나오기도 하지만..

노예해방에 이러다 흑인 투표권 생기겠다고 하다가
(이건 공화당은 별 말이 없이 웅성웅성정도, 민주당은 난리)
더 나아가 이러다 여성 투표권 생기겠다고 하자
두 당이 모두 일어나 난리치는걸 보자면
현대와 과거와의 시대 상은 정말 다르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한게 당연한게 아니라는 재미랄까요. ㅎㅎ

그런 상황에서 영부인이지만 당 수뇌부에게 당당히 할 말을 하고
정치인답게 받아치지만 그에 다시 받아친다던지 참 대단하셨을 듯~


조셉 고든 레빗도 나온다는데 한참 지나도 안나오길레
뭐지 했더니 아들인 로버트 토드 링컨으로 나오는군요.
군에 지원하고 싶지만 워낙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고
안그래도 한 아이를 잃은 링컨가는 그를 유학보내 군대를 회피시키면서
갈등의 한 축으로 나오는게 멋드러집니다.
결국 전쟁 말기 그랜트 장군의 연락병으로 들어가긴 합니다만
(종전될껄 다 알고 있었으니 ㅎㅎ)
남성으로서 의무인 한국인 입장에서 묘하긴 묘합니다.


데이빗 스트라탄은 윌리엄 H. 슈어드 국무장관으로(링컨과 공화당
경선경합후보였다는데 후에 중용했다는군요.)
대외에서 링컨을 위해 힘써주던 인물로 나와
노예해방이란 이해관계가 얽힌 어려운 일을 해결해 나가는데
믿음직스러운 동지가 있으니 참 부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스트라탄도 미드 알파스에서 좀 인정적인 리더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그런 느낌이라 ㅎㅎ)


제임스 애슐리 역의 데이빗 코스타빌은 당내 규합을 위해 휘두르는,
일 열심히 하는데 링컨에게 심약한 호구(?)같은 느낌이고
(인정에 막 빌고 다니는데 미드 슈트에서 악역으로 빛나던 변호사여서
대비가 막 ㅠㅠ)b 사진처럼 귀엽게 나오니 참 ㅋㅋㅋㅋ
그런데 영화 정보에서 코스타빌이 안뜨네요. 국내영화 사이트는 이런 거보면...)
아쉽게도 검색해봐도 특별한 업적은 없는 인물로 나옵니다. ㅠㅠ
하지만 영화에선 배역이 좀 있는걸로 봐서 링컨에겐 쓸만한 인물이었을지도;;


태디어스 스티븐스의 토미 리 존스 형님~~ 공화당 내 급진파 수장을 맡고 있는지라
흑인의 모든 권리를 인정하는데 결국 현실정치에 밀려 표를 위해
합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급진파들에게 모욕까지 당합니다.

하지만 그 합의에서의 강직하지만 위트있는 연설은 정말 ㅠㅠ)b
키배를 저분은 입으로 술술 ㅠㅠ)b
마지막 연출은 실제인지 소문인지는 모르지만....


민주당의 달변가, 페르난도 우드를 맡은 리 페이스
사실 민주당 측은 당시 표는 많이 가지고 있지만
링컨의 파워에 밀려 곧 있을 다음 선거에 쫓겨날 상황인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그나마 리 페이스가 행동대장 역할이라도 해줍니다.
최후에 비장의 한 수를 던져보지만 링컨의 사기에 넘어가는게 ㅠㅠ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 역의 할 홀브룩
공화당 보수파 수장으로 나와 링컨을 위해 합의를 이끌어내면서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 뒤통수칠 준비도 만반으로 해놓은 정치인
마지막 링컨의 사기가 아니었으면~ ㅎㅎ


링컨은 항복 전에 민주당을 표로 누르는데 성공하고
그로부터 몇 일 후, 암살당합니다. 극장이 나오길레 직접 묘사하는건가
싶었는데 막내 아들인 토마스 토드 링컨이 갔던 극장이더군요.
실제로 다른 극장에 갔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막내도
18살에 일찍 죽고 첫째말고는 모두 일찍 죽었으니 참.......

어쨌든 노예해방을 이루어 낸 공화당은 현재 이런 비아냥을 듣는 신세고
민주당은 오바마를 필두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세월이란 참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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