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객관적, 주관적인 나 by 타누키




위드블로그에 선정되어 다녀왔어야할 잉마르 베리만의 산딸기입니다만
여행 다녀오고 감기에 몇일 고생하다가 결국 제 돈주고 봐버렸네요. ㅠㅠ

흑백영화인데다가 57년도라 기대치가 낮긴했지만
상당히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오래된 영화는 당시대라는게 있다보니
웬만하면 안보는 편인데 이 영화로 약간 시각이 바뀌었네요.

영화는 죽음에 대한 암시를 꿈에서 보고 상받으러가는 길에
벌어지는 만남과 인생에 대한 뒤돌아봄을 그렸는데
개인적인 면에서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외부인을 개입시켜
주인공의 객관적, 주관적인 면을 다루는게 인상깊었네요.

대학 수업 때, 아무래도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가 많은 과 특성 상
객관적, 주관적인 나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알아보는 수업도 있었는데
그럼으로서 받는 피드백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작정하고 쓰는 가면에 따른 평가들도 있었고
그럼에도 드러나는 속내를 짚어내기도,
가면에 의해 굴절되어 예상하지 못했던 평가들도 있었는데

마치 그러한 일을 하루동안의 로드무비를 통해 그려내는게
꽤 재밌었네요. 주마등같은 영화지만 꼭 노년이 아니라
언제든지 자신에 대한 의문점이 들 때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별한 편견이 없다면 강추드릴만 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삭 보리 역의 빅터 소스트롬, 시작부터 죽음에 대한 꿈을 꾸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평소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에 대한 냉담한 평가들에 비해 그는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죠.

수십년간 수발들어 온 가정부와의 대화에서 양면을 다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만담콤비같은 부분이 재밌습니다.


어렸을 적 약속한 사이였던 첫 여인은 재미없는 그보다는
재밌는 사촌과 결혼해 버렸고


아들과의 일화 역시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죠.
그나마 며느리는 아들과 결혼을 택했던 것 만큼
주인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입니다.


중간 갑작스러운 사고로 합류했던 부부는
주인공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반추와 비극적 사건에 대한 회상을 돕죠.


그러면서도 그의 인자한 현재에 대한 반영은 여행의 중간에 만나
잠시 동행하는 세 청년들과의 대화와 인정에서 드러납니다.
이제는 쉽게 보기 힘든 세대간의 소통의 아름다움은
웬지모르게 부러우면서도 스스로 저러한 상호 인정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봄직하게 됩니다.


또한 오래전 시절로 같이 지냈을 듯한 고향 사람들과의 재회를 통해
그가 아주 인망있었던 의사였던 사실도 나옵니다.
며느리는 마치 저승사자와 같은 중립적인 시각에서 그의 양면적인 평가들을
눈으로 적어나가는 듯 응시하는게 재밌습니다.


하루동안의 로드무비가 끝나고, 꿈꾸기 전 실제 그의 행동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마치 스크루지 영감의 꿈이 지나간 것처럼
아마도 그는 유해졌고 며느리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행적을
가감없이 반사해 들으면서 스스로 내린 재평가를 통해
마지막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진전에 대한 암시도 나오면서
모든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가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언제 일이 언제 터질지 모를 것 같은 부분들이 많은데
유해진 노인처럼 유하게 끝나는 해피엔딩은
어쩌면 김이 샐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네요.

편견이 있었던만큼 그에 대한 감동은 더해지는게
감독의 다른 영화도 한번 찾아서 보고 싶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배우는 아무래도 주인공과
며느리 잉그리드 툴린, 아무래도 특별해 보이지만 필부인 주인공에
투영해 볼 수밖에 없는데 젊은 시절 사라나 결혼했던 부인
길에서 만난 청년들까지 모두 각 부분의 단편들로만
그를 보고 평가해 반응했다면 며느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것을 그와의 대화로 나누면서

객관적, 주관적인 그를 평가해 결국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밝혔으니
어찌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을지~
언젠가 이렇게 양면으로 봐 줄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사진 출처는 모두 다음,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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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누키의 MAGIC-BOX : [모니카와의 여름] 필요에 의한 사랑에 대한 적나라한 고발 2013-07-12 16:26:24 #

    ... 만 읽고 신청할 때만해도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현실에 대한 영화일 줄 알고 있었는데 관람 후, 역시 잉마르 베리만을 알린 작품 중 하나일만 하구나 싶더군요. 산딸기 때 나이를 제대로 못봐서 어느정도 중년이겠지 싶었는데 30대에 모니카나 산딸기 모두 찍어내었습니다. 시대가 달라 30대라도 묵직함이 다른건지... 개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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