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시대의 바람을 뒤돌아보다. by 타누키





격동의 70년대생이라는 선배들에게(심지어 끝자락이면서!!ㅋ)
80년대 이후는 뭐라고 불러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이처럼 미풍이 부는 시대에도 개인으로서 주체하기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70년대 형들이야말로 그 윗 형들에게는...ㅎㅎ;;)

이렇듯 각자의 시대에는 각자의 고민이 있고
그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진데 후대인 지금, 선대에 대해
책에서만 본 지식을 가지고 그렇게 극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게
나름...신기하다고할까..그렇더군요.

잊을 수는 없고 현대와 비교해 상응하는 반응은 저도 느끼지만
그 도를 넘는 것같은 열기는 감당이 안됩니다.

어쨌든 우려와 달리, 개인주의적이라거나 역사의식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자조' 그 이상을 찾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은퇴작으로서는 좀 아쉽긴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은퇴작이라서 잘 어울리는게 아닌가도 싶더군요.

그래도 이름값이 있어서 그런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정원보다는 훨씬 많이 들었네요. ㅠㅠ

특이하게 논란때문인지 애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상영관 앞에 애들이 많이 있길레 오 그래도~하면서
기다리는데 상영 5분전이 되도 안들어가길레
상영관에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다른 영화 보러온 애들;; ㅎㅎ

어쨌든 이슈부터 호불호가 확갈리는 작품이지만
그렇다라고 해도 한번쯤은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노인층에 대한 폄하가 넘치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는
어떠한 관점에서든 들어두면 득이 된다고 봅니다.

다음에서 보고 바로 포토티켓으로 뽑은 장면
사랑이야기는 비중이 작긴 하지만 그래도 참 아련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가 호리코시 지로의 목소리를 맡았다는데
나중에서야 봐서 목소리 참 특이한 성우네 했다가 재밌었네요.

부인과의 일화 등 사실이 아닌데서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를 따왔지만
하고 싶은 바는 다른 쪽에 무게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는
이야기도 있지만 감독은 41년 생이니...
그래도 지로의 인생관과는 어느정도 상통하는게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요.

꿈으로 미화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근대국가라는 의문과
작품 전체에 흐르는 자조의 기운은 미화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꿈이라는 거창하거나 좋은 의미와는 다른 그냥 하던 일이니 한다는 느낌의...

물론 피해자인 한국에서 그런 것까지 챙겨서 봐줘야 하진 않겠습니다만
감추지 않고 해군 수주, 미츠비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비행기 만드는 돈으로 먹을 걱정을 해결할 수 있다는 모순을
지속적으로 읇는 영화에서 굳이 다른 의미를 파고들어 찾아내는 것도...

또한 이제까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목소리로 괴음을 내는걸
많이 봐오긴 했었지만 특별히 이 작품에서는 지진이나 엔진소리 등
다양한 장면에서의 불길한 느낌을 잘 전해주고 있지 않나 싶네요.



독일 스파이(?), 일본을 마의 산에 빚대어 표현하며
과거를 잊으면 망한다는 사실을 계속 이야기 합니다.
실제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좌파적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조적 캐릭터가 아닐지 싶은..
지로의 로맨스를 응원하면서 마치 미래의 인물처럼
독일과 일본 등의 파멸을 이야기합니다.



부인과의 로맨스는 아무래도 과거형이다보니
사랑도 있지만 사랑보단 일!!이란 메세지가 자꾸 나오는게 ㅎㅎ
지로의 사랑이 극진하긴 하지만 주변에서의 부담과
나호코의 행동은 근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장면에서의 고백은 근대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직접 부딪치는게 멋드러집니다. 지로 부럽..ㅠㅠ



후반 멋진 선배로 나오긴 하지만 미쓰비시의 경직된 후진적 사고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캐릭터, 결혼식 때 등 여러 사삭스러울 수도 있는
몸짓들은 또한 그래도 일본에의 긍정을 보여주는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호쾌 부인과의 조합이라니 역시나 이 영화에서의 남성들은 다들 승리자ㅋ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메세지라는데 아쉽지만...
확실히 포뇨 이후 다음 작품 내시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면...ㅠㅠ
지브리의 뒤를 이을 사람이 없긴 하지만 누군가 또 나오긴 하겠죠.



그래도 요즘 말들하는 '꿈'이 아니라 진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던 분인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출처는 모두 다음 영화-



덧글

  • rezen 2013/09/12 16:45 # 답글

    우리나라야 반딧불의 묘도 극우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널렸으니까요.
  • 타누키 2013/09/13 00:54 #

    이거 보기 전까지의 소문(?)만 보면 정말 무시무시했죠. ㅎㄷ
  • 오엠지 2013/09/12 18:50 # 답글

    볼가말까고민중 ㄷㄷ
  • 타누키 2013/09/13 00:58 #

    음...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추천까진 힘들지 않을지 ^^;;
    개인적으로 묘하게 좋았는데 이건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에 대한 감회가 섞인거라 ㅎㅎ;
  • 핀그림 2013/09/13 04:43 # 답글

    이글을 읽고나니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은퇴라니 아쉽네요. 하지만 또 다른감독이 뒤를 이어가겠죠. 그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 타누키 2013/09/13 11:13 #

    은퇴가 계속 미뤄지긴 했었는데 아직도 후배들 역량이...ㅠㅠ
    뭐 디즈니처럼 침체를 좀 겪든 언젠가를 기대해 봅니다. ㅠㅠ
  • AJ 2013/09/13 07:43 # 답글

    주인공은 '비행기'라는 '아름다움'에 마음을 사로잡혔지만 '전쟁의 도구'가 아니고서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시대에 놓여있습니다. 아름다움과 꿈을 위해 전쟁 도구를 만들 수밖에 없는 모순....그밖에도 주인공이 놓인 여러가지 모순이 있죠. '아름답다' 라는 말과 '모순'이라는 말은 이 영화에서 비교적 빈번하게 등장하는 말일 겁니다.
    마지막 비행기는 돌아오지 않고, 사랑하는 아내는 죽고...아마도 죽고싶을 테죠. 그럼에도 '살아야'하는 이것마저도 크나큰 모순 적인 상황입니다.
    '모순과 고통 속에서..정답을 알 수 없지만...그럼에도 살아가자' 라는게 (장편)은퇴하는 대가가 세상에 전하는 메세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주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의 주제의식이기도 합니다. 다만 판타지(나우시카)에서 먼 역사와 전설이 뒤섞인 시대(모노노케 히메)로, 다시 가까운 역사 시대(바람이 분다)로 점점 현실에 가깝게 그 무대를 옮겨왔을 뿐이죠.
    가해자니 피해자니 미화니 제로센이니..단어 몇개로 세상을 이해하려하고 이 작품을 규정하려 한다면 안타까울 뿐이죠.
    저는 대가의 은퇴작다운 아주 훌륭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봤어요. 마지막 아라이 유이의 노래가 퍼지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마음이 짠 하더군요.

  • 타누키 2013/09/13 11:16 #

    그 동기와의 모순 대화가 참 인상적이었죠.
    은퇴작이다보니 틀에 묶이지 않고 유려함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집어넣은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실제 역사가 섞여있다보니 피해자 입장에서는 힘든 작품이긴 합니다.
  • 구팡 2013/09/13 07:45 # 삭제 답글


    반딧불의 묘, 바람이 분다
    모두 전형적인 정치적 왜곡 선동 영화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영화를 만든다고 해 봅시다.
    그림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영철의 밝고 희망찬 모습만 집중하면서
    결국엔 사회가 그를 살인범으로 만들었다는 뉘앙스로 끝맺으면?

    이게 바로 반딧부의 묘, 바람이 분다 식의 이미지 선동이지요.
    요코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소수 일본 민간인 피해자만 부각시키죠.

    꼬리로 몸통을 가리는 방식으로 나치 시절부터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 내맘대로 2013/09/13 08:53 #

    딱히 애니하나에 민감하게 굴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의 죄와 뻔뻔함을 알고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 구팡 2013/09/13 09:03 # 삭제

    뻔뻔하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도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미야자키의 경력이 저 따위로 끝나서 너무나 슬픕니다.

    마지막에라도 인류 보편적 양심에 귀를 기울였어야;;;;

    이후 최근의 언플은 제작자들에 대한 의리로 생각됩니다.

  • 리사라 2013/09/13 09:53 #

    네 다음 국뽕
  • 구팡 2013/09/13 10:29 # 삭제

    리사라/ 국뽕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치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진부한 정치 선동에 대한 이야기지요.

    바람이 분다는 요코 이야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요.
  • 타누키 2013/09/13 11:19 #

    사실 영화에 대한 해석은 각자에 맡기는게 나을테고
    나치시절부터라지만 나치와 같은 치하(라고 생각하시진 않으시겠죠?)가
    아닌 이상 같은 반응은 아닐꺼라고 믿는 수밖에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좌우에서 까인다고 들었습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3/08/23/20130823003516.html?OutUrl=daum
    왜곡 선동 영화에 그런 반응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구팡 2013/09/13 12:29 # 삭제

    타누키/ 물론 노골적인 일본 제국주의 냄새가 나지 않으니 일본 우익에서도 까이는거겠지요.

    그러나 괴벨스 말대로, 훌륭한 선전 영화는 노골적인 선전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요코 이야기나 바람이 분다 처럼요.
  • RuBisCO 2013/09/13 10:01 # 답글

    극우는 아닙니다. 애시당초 감독 성향을 생각해보면 그쪽은 아니죠. 하지만 낭만주의가 너무 지나쳐 현실도피에 이르른 수준인지라 싫은소리들 들어도 어쩔수 없는거라고 봅니다.
  • 타누키 2013/09/13 11:23 #

    개인적으로 은퇴작이라 그러한 경향을 보여도 좋다고 생각되더라구요.
    젊은 감독이라면 달리 생각되겠지만 이미 패망의 길을 걸었던 일본을
    (41년 생이니 승리의 길을 걸을 때는 거의 모르지 않을지..)
    봐왔던 감독이니 과거를 기술할 때, 다큐라면 모르겠지만 나름의 허용은 해줘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지금 크게 문제가 생기고 있는 부분에 대한 충고도
    작 중의 과거를 통해 언급하고 있다고 보고 있구요.
  • deepthroat 2013/09/13 10:28 # 답글

    극우도 없고 전쟁 반성도 없는.... 그냥 개인의 욕망이 전쟁 덕분에 실현되고 좌절되는 과정인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카기에서 발진하는 제로센 정도는 나와줬어야...!!!!!!

    대체로 평은 '지루함'이더군요-ㅅ-;
  • 타누키 2013/09/13 11:29 #

    개인적으로...한국에선 돌맞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의 인물이 아니라면
    어느정도는 감안해줘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41년생인 감독에게 이 이상을 기술하기 바라는 것은 다큐로 가라는거죠;;

    제로센이 나오면 전쟁쪽으로 너무 기울어지니 뺀게 아닐지 싶네요.
    한번 찾아보다 다큐를 봤는데 초반엔 잘나가다가 결국 파해법으로 괴멸되는게 ㅋㅋ
    그 역갈매기 날개는 자꾸 나오길레 이게 뭔가 했더니 그런 비행기도 있더군요.
    비행기 날개하면 기본적으로 직선으로만 생각해와서 ㅎㄷ

    사실 낭만주의를 싫어한다면 그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은퇴작이니 하고 싶으신 대로 하신 거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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