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 꽤 안좋았었고(신실한 친구는 아예 반기독교적이라 안본다고;;)
노아라는 소재 자체가 냉담자긴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오던 이야기로 이걸 2시간을 넘게?!??라는 생각에
이거 아이맥스에서 봐야하나 갈등을 때리고 있었는데
감독을 믿고 그래도~하면서 봤는데 우선 써보자면 강추입니다.
아이맥스에서 본 선택도 좋았고 정말 연기도 좋고 ㅠㅠ
내용도 봄에 어울릴만한 스토리에 눈물이 나더군요.
(물론 인간 자체가 요즘 계속 멜랑꼴리한 상태라 ㅎㅎ)
그래도 같이 본 사람도 그런 걸 보면~
약간의 가미를 하긴 했지만 오히려 성경에서나 쓰일만한
화법을 가지고 2시간이 넘는 시간의 체감을
확 줄여놓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역량이 대단해 보입니다.
꼭 큰화면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교리적으로 신실하신 분이라면 비추드리겠지만요;;
여러 상징과 해석으로 꽤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론 오히려 상당히 성경적(?)인 분위기라 이걸 왜....라는
생각이 들만한 작품으로 꽤 마음에 듭니다.
영화에서 사랑에 대해 많이 언급되는데
포근함만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가득 찬 영화라는 느낌?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정도;;?)
엠마 왓슨의 배역도 좋았지만 연기가 정말 좋았던~
오상진 부럽다 ㅠㅠ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아 역의 러셀 크로우
정말 노아가 할만한 연기와 고뇌가 ㅠㅠ)b
사실 개인적으론 초반 쓸어버리리라는 하느님의 계시가 맞다고 하더라도
엠마 왓슨의 임신 이후의 계시는 노아의 노이로제가 일으킨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하느님은 선택지를 노아에게 주었고
노아 정도의 인물이 노이로제로 자식을 살해한다면
인간이란 종은 대가 끊기는게 맞을 것이다라는 것이죠.
하지만 노아는 결국 죽이지 못하였고
이번 인간들은 다시 잘 살아보자는 내용으로 끝냄으로서 폭풍 감동 ㅠㅠ

아무래도 성경의 시대다보니 여성의 역할이 상당히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그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말을 짜내어 하는 제니퍼 코넬리
뭐 그래도 몸으로 막지는 못하는게 근본주의적이긴 하구나 싶더군요.
그런데 그게 또 배경으로서 이해가 가는걸 보면 성경이 괜히 성경이 아닌 듯..

안소니 홉킨스의 기적으로 상처가 치유되고 임신을 할 수 있게 된
엠마 왓슨의 연기는 +_+)b 성경적 캐릭터면서도 마지막 비장의 수단을
꺼내들어 진정시키는게 대단했네요. 나름 다시 보게 된~

세 형제 중에선 그래도 배역상 비중이 제일 높은 로건 레먼
형만 여자가 있다는데 넌 그래도 비중이 있잖니 형은 포토에도 없....
동생은 그래도 밑에 있는데 ㅋㅋ
성경과 다른 스토리로 가지만 영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을 ㅠㅠ
하긴 '함'의 남자가 되는 과정이 없었다면 영화 자체가;;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노아의 의도 자체도 구하지 않는 행동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나기도 했던지라(말과 행동은 다르니) 좋았네요.

므두셀라 역의 안소니 홉킨스는 초반 불의 검부터 기적, 죽음까지
어르신이란 연기가 대단했네요. 하느님에게 다시 간언한다는 느낌이랄까~
산딸기 산신령 ㅠㅠ
이외에 감시자들의 경우 타락천사와는 다른 존재로 생각되는데
손같은게 많아 뭔가 했더니 천사의 날개 골격때문이었고
노아에게 협조한 이후 하늘로 다시 받아주는 장면은 정말 뭉클하더군요.
인간에 대한 벌과 감시자들의 상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 ㅠㅠ

두발가인 역의 레이 윈스턴
인간의 대표주자적인 배역으로 인물이나 웅변 모두 멋지게 소화해냅니다.
마지막 함에게 목적을 다 이야기하여 단순한(?) 악역으로 떨어지는 것은
영화적으론 좀 아쉽지만 아무래도 기독교적이다 보니 ㅠㅠ
인간의 문명이 상당히 발전해 고대문명설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감시자들로부터 얻은 지식이고 노아가문은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대홍수 이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건 이해가 갑니다.

-출처는 모두 네이버, 다음 영화-
덧글
좀 위험하다 싶은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반기독교적인 영화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제목부터 노아니 나름 감안하고 보러 가시긴 하겠지만 ㅎㅎ
보통의 사람들에겐 신화를 각색한정도로 밖에안보입니다.
마치 타이탄을 보고 그리스정교 사람들이 저건 내가알던 제우스가아니야 하는것과 마찬가지죠.
내가 믿는것이 남에게도 동일하게 비추어지거나 믿어지길 강요하진맙시다
주연을 맡은 러셀크로가 자신의 배역인 노아를 대량학살을 방관한 살인자라고 평가한 것을 봤을 때
뭐 그런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봐야겠지요.
뱀껍질이나 주술적 냄새를 풍기는 분위기, 인간을 타락시킨 사탄이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는 것 등은 어쩌면 장난이라고 여길 정도로(그러면 안되겠지만)
심각한 것은 하나님을 악한 존재로 부각시킨다는 것입니다.
마치 엑소더스의 "아이들을 죽이는 살인자가 니가 섬기는 신이냐?" 라는 비꼼과 같다랄까요.
심판의 당위성을 두고...
어린이를 강간하고 죽인 다음에 비닐에 싸서 버리고도 전혀 돌이키지 않는
인간을 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심판적 재앙을 두고 학살자라고 말하겠지만 적어도 법과 양심과 심판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행위는 너무나 정당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그런 심판의 과정에서도 하나님은 사람들이 돌이키기를 촉구하셨고
에녹과 노아의 계보를 잇는 이들을 통해 끊임없이 교화와 회개를, 살라는 절규를
하셨지요.
그러나 영화는 이런 맥락은 모두 생략한채 인간을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하는 하나님.
의인마저 죽이는 하나님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아는 그런 악한 신의 뜻에 고뇌하는 인물로 나오지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차마 자기가족은 못죽일
그냥저냥한 사람 말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러셀크로가 노아라는 인물을 그리 평가했는지도 모르지요.
주권자적인 권리도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