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장 커 감독의 천주정을 봤습니다.
무슨 뜻인가 했더니 하늘의 뜻은 정해져 있다라더군요.
영어 제목은 A touch of sin으로 또 좀 달라서
천주정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대는 현재인데 중국이 워낙 넓다보니 다양한 군상들의
피튀기는 삶이 강호 무협극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영어 제목도 오래전 협녀의 영제를 따온거라 합니다.
우리가 황해같은걸보며 일상이라 생각하지 않듯이
천주정을 보고 중국의 일상이라 말하긴 힘들지만
감독이 이야기했듯이 빠르게 변해가는 중국의 한켠에서
충분히 일어날만한(인터넷으로는 더 한 소문이 많으니 ㅎㄷ)
이야기들이라 오싹하더군요.
중국에선 상영금지를 먹었다는데 그럴만 합니다.
옴니버스같지만 돌고돌아 이어지는 이야기는 꽤 괜찮습니다.
청불이지만 그렇게까지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위트와 함께한 연출이 많아 마음에 들더군요.
중국영화 스타일이 살짝 남아있긴 하지만
이게 중화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한번쯤 보실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아 장 커 감독의 부인인 샤오위 역의 자오 타오
불륜부터 칼부림까지 파란만장한 순환을 보여주시던..
머리 끄댕이 잡히는 부분은 한공주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역시 이건 만국 공통인가;;

시작을 열어준 따하이 역의 강무
지역 이익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받기로한 지분을 받지 못한
지역 양아치 토호같은 느낌? 제일 위트있던 ㅎㅎ
사냥 나선 모습은 참....이중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중간 말 괴롭히는걸로 계속 나오던 주민도 죽이는게 인상적

청년으로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샤오후이 역의 나람산
그럴듯한 이야기와 함께 자살로 마무리 짓는게
후반부 분위기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어 주더군요.
감정선을 얹기 전에 빠르게 진행시키는게
옴니버스를 잘 활용한 듯..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같은 느낌이라
샤오위의 재기, 엔딩과 함께 인상적이었습니다.

유행인 쿨식 캐릭터로서는 역시 최고였던 조우산 역의 왕보강
여기저기 원정다니는 킬러이자 효자, 무뚝뚝하지만 좋은 아버지이고자 하는
배역을 제대로 보여줘서 멋드러졌네요.
묘한 패션이 딱 어울리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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