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단순한 선남선녀 이야기는 아니었네요.
홍상수 감독이 많이 생각나는 영화긴 하지만
호흡이나 풀어나가는게 또 많이 달라서 묘했습니다.
경주를 그래도 많이 갔었던지라 추억이 살짝살짝 묻어나오는게
재밌더군요. 도솔마을 부근이던데 아리솔도 한번 가보고 싶던~
찾아보니 대로쪽은 완전 현대적이더군요.
어쨌든 홍상수의 탈을 쓴 장률 감독의 작품...이라고하면 되려나 해도
문제가 있는게 장률 감독의 작품을 하나도 안봤어서;;
중국동포 분이라고 나오던데 어려운 작품들이 많으시더군요;;
변화가 상당하다고 말하는거 보면 그만큼 무거웠던 분이라는거겠죠.
얼마전에 본 천주정과 비슷한 느낌이 묻어나는걸 보면
역시 나라별 늬앙스같은게 있나 싶기도 하고 ㅎㅎ
독립영화 좋아라 하신다면 추천드릴만 합니다.
템포가 특이한데 상영시간이 꽤 길어서
약간 갈지자같은 느낌도 없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작품이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반의 자료수집(?)겸해서 사진찍는 부분부터 눈치를 채긴 했습니다.
특별히 카메라에 안찍힌걸 보여주실 것 까지야;;
아예 장례식장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경주라는,
릉이 오픈된 공원처럼 되어 있는 곳을 배경이라는 것에서
그 결합들이 묘하게 재밌더군요.
오픈엔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같은데 신민아 동료들을
모두 귀신으로 봐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점집 할아버지도 그렇고 다 죽었던 사람들이고
폭주족도 죽을 것이었는지 죽은걸 모르고 다녔던,
아직 수습되지 않은 귀신들이었는지~
중국인 아내의 모란화 노래도 인상적이었는데 찾아보니
중국 사람은 모란을 사랑해 모란 밑에서 죽는게 풍류라는
모란화하사주귀세풍류(牡丹花下死做鬼世風流)같은 이야기도 있더군요.
설마 이런 의미까지는 아니겠지만~

박해일이 잘생기긴 했지만 극 중에서 이렇게
'잘생김'을 어필하는 영화가 있었을까 싶은 ㅋㅋ
홍상수의 남성 캐릭터들이 대부분 찌질하다면
박해일의 경우 잘생김 기본 장착으로 여성들의 호감을 사고
결혼한 오래전 여친을 경주까지 부르는데 거침없는 등
이런 뻔뻔한 놈이 있나 싶기도 하게 나옵니다.
물론 방문을 넘지는 않지만 강자(?)의 여유같은 느낌이고 ㅎㅎ

신민아도 경주 모임의 여신 대접을 받는 몸으로
특히 그 북한학(?) 교수를 진정시키는 씬은 ㅋㅋㅋ
화산고 이후 필모를 본게 없는데 이 나이대 배우들이
요즘 트렌드와 잘 맞물려 멋드러지게 나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춘화는 기억하면서도 신민아는 기억 못한다라~
과연~ 뭐 친구로 나왔던 곽자형도 기억하진 못했고
사실 사람 기억이라는게 각인 된 것만 기억하는 것도 있고~

2시간 보러 경주까지 달려와서 끝장내고 돌아갔다
다시 문자 날리신 윤진서
처음 접했지만 묘한 히스테릭 그녀가 잘 어울리는데, 재밌습니다.
사실 출연 배역 중 제일 흥미로웠네요.
특히 이 사진 찍는데 다가와서 끝에 다 지우는건
정말.....당해본 사람 입장에서 충격이었던...
그걸로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행동적으로 보여준게 깊이 와닿더군요.
하긴 극 중 박해일에게 넌 너밖에 모르잖아 뭐 이런 이야기가
남 이야긴 아니니까....;;;
그러고 나선 다시 나중에 문자를 보내는 것도 그렇고
히스테릭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봅니다.
한발 더 나가서 아이때문에 죽어서 영혼상태....였으면~
도 생각해봤는데 사진에 찍혀서 그건 아닐테고 ㅎㅎ

박해일 잘생김을 확실하게 표현해준 정인선ㅋㅋ
안내역인데 어디서~했더니 한공주의 친구역이더군요.
여기서도 배역에 딱 걸맞는 들이댐 연기가 일품
들이댐 전문으로 나서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신민아의 친구로 나온 신소율
다른 배우 생각했었는데 비슷한 사람이 많은건가
내가 친구들 이야기처럼 얼굴 구분을 제대로 못하나 싶기도 한 ㅎㅎ
극 중 신민아 바라기인 형사를 또 바라만 보는 역할이라 ㅠㅠ

형사 역의 김태훈, 아름다운 구속 선곡보솤ㅋㅋㅋㅋㅋ
그런데 또 나름 쿨하게 여권확인하고 돌아서는 것도 재밌던~
나같으면 그래도 눌러앉아 있을텐데;; ㅎㅎ
모녀의 자살을 전해주는 것도 나름의 힌트였네요.

류승완........이 여기서 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소심하게 내내 꽃만 접다가 노래방에서 전해주고 끝ㅋㅋㅋ
설마 감독 본인 술버릇은 아니겠죸ㅋㅋㅋ

술꼬장을 진수를 보여줬던 백현진
한자리 달라고 꼬드기다 꼬장부리다 신민아의 예쁨 버프에 수그러져
노래방에선 자는척(?)하는 연기까지 완전체 ㅎㅎ

찻잔, 노래와 제목을 매치시킨게 처음이라 완전 충격이었네요.
와 이걸 이렇게 위트있게 뽑아냈나 싶어서 ㅠㅠ)b
역시 명곡이 괜히 명곡이 아니구나 했습니다.
그렇다고 찻잔 부르는데 옆에서 혼자 원격 쓰담쓰담 댄스를 추는
박해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진짜 뻔뻔한게 중국사람 다됐네!!같은 느낌이기도 하곸ㅋㅋㅋ
경쟁자 3명 앞에서 대단한 여유!!ㅋㅋㅋㅋㅋㅋ 왘ㅋㅋ

처음부터 계속 마주쳤던 모녀, 과연 언제부터 귀신이었을까 싶던

술 마시고 묘한 분위기의 두 남자가 나오는데
한명이 눈에 많이 익는데...했더니 민통당 송호창의원ㅋㅋㅋㅋ
무슨 연으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잘 생겨서 잘 어울리긴 하더군요.
설마 이 두명도 귀신이려나;;

문제의 춘화, 상당히 잘그렸는데 도솔마을에 그려진 그림도 그렇고
능력자분들이 한점씩 남기기도 하시나 보더군요. ㅎㅎ
사실 춘화라고만 보고 갔던지라 사람이름인줄;;
설마 진짜 춘화였을 줄이야 ㅋㅋ

헐 능에 올라가도 되는거였어? 했는데 혼쭐나던 ㅋㅋ
그래도 그런 추억들이 많은 장소인 것 같더군요.
이 주변이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주변이라
도솔마을도 있고 음식촌이 형성되어 있어 많이 들렸던지라
보면서 또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다니면서 보던 목욕탕 기둥이라던지
마치 북촌방향보는 느낌으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임(?)의 나이있는 선남선녀의 적당한 공방을 보는 맛도 있고 ㅎㅎ
어쨌든 한국에선 당연시된다랄까 싶은 느낌을
변주로 멋드러지게 뽑아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귀신에 대해서는 그렇~게 한국에선 생각하진 않는 것 같은데
중국쪽이라 그러신가 영혼을 이렇게 다루는게 흥미롭네요.

-출처는 모두 다음, 네이버 영화-
덧글
미슷훼리 심령 영화인가요-
오랫만에 홍상수식 느린 영화를 보아 즐거웠어요
느림에도 긴장감이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