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인들에 대한 인식은 실제론 모르겠지만
넷 상에서는 상당히 안 좋죠.
영화에선 그런걸 피해가지 않고 젠틀한 노인이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눈쌀을 찌뿌릴만한 행동을...아니 만 하는
노인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모니터링으로 봤지만 국제시장이라고 떴을 때
사실 기대를 거의 안했습니다.
아무래도 신파적이지 않을까 싶은게 제일 컸는데
꽤 잘 뽑아내지 않았나 싶네요.
시기적으로도 연말이고 가족끼리 모이면
한번 볼만한게 추천드릴만 합니다.
오글거리는 면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잘 컨트롤해냈다고 보고
같은 남성으로서 좀 뭔가
아버지적인 소재가 잘 팔렸으면 싶기도 하고 ㅎㅎ;;
흥남철수부터 굵직한 사건들을 잘 엮어냈고
체제라던지 정치적인 면은 모두 제외하긴 했지만
캐릭터를 정면돌파(?)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수상한 그녀가 생각보다 잘 나갔었는데
넷 상에선 공격당하는 것 같지만
이것도 특수 좀 탔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론 명량보다 훨씬 나은 듯;;
표지는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 영화 상에서 정말 웃픈.....
그러한 시대를 지내 온 사람들에 대한
변명이라면 변명이지만 후대로서 들어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부모님 세대만 해도 이러한 풍파와
그다지 상관이 없는 시대를 살아오신지라
저까지 오면 더 머나먼 이야기지만
할아버지라던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지금은 아직 가까운, 가까워져야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흥남철수
올해 퓰리처상 전시에서 한켠에 마련된 전시가
6.25 사진전이었던가였는데 거기서 꽤 많은 비중이
흥남철수에 관한 사진이어서 더 각별한 내용이었네요.
실제 편집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끄는 감이 있던 걸 빼고서는 꽤 잘 구현한게 아닐지..
미군이 무기를 버리고 사람을 태우는 부분이
나중에 연계되는 것도 좋았구요.

광고에도 주로 나오는 쪼꼴렛또 기브미~
현대 정주영이였나...현대사의 거물급들이 살짝씩 나오는 것도
재밌습니다. 대사가 아마 명언 중 하나였을텐데
가난한 세대에 대한 묘사가 좀 더 있었으면 싶던~

두번째는 파독
안그래도 최근 남해의 독일마을에 갔다가
전에는 못봤던 전시관에서 파독 간호사와 광부에 대한
전시가 잘 되어 있는걸 보고 꽤 좋았던지라..
특히 동영상은 남녀노소 다들 잘 안일어나는게 ㅠㅠ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자부심이 느껴졌었네요.
어쨌든 동생 학비를 위해 파독을 결심하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에 애국가로 통과되는 것은 ㅋㅋ
사진에서도 파독전시관에서와 똑같은 독일어 구호를 외치는데 찡~
사고 후 한국인들이 구하는건 좀 오바긴한데;;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넣었어야하는지~

거기서 간호사로 일하던 김윤진을 만나는데
나 잡아봐라 중 진심으로 머리채잡는 ㅋㅋㅋㅋㅋㅋㅋ
황정민은 노인일 때도 버럭 진상연기가 제대로인데
젊었을 때라고 딱히 봐주고 그런건 없게 나옵니다.
그래도 나중에 다 떡밥회수하는게 괜찮더군요.
뭐 일반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속을
그렇게 알 수 없다는게 문제겠지만..

베트남은 어떻게 엮을려고 했더니
가게를 위해서라니 오~
외삼춘이었나의 진상도 사실 무조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였고..
베트남에서 흥남철수의 떡밥을 회수하는 것도 괜찮았네요.
거기서 다리를 다치는데 미군의 입장도 좀 대변해주고~
남진 떡밥도 회수되는게 ㅋㅋ
남진이 베트남 파병을 다녀왔었다는게 신기하던;;

마지막으론 이산가족찾기 방송
이미지로만 봤어서 이정도 대규모였을줄이야;;
138일 생방송이라니 워.....
다 알면서도 찡한게 ㅠㅠ
어쨌든 이렇게 가장을 수행하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지만
정작 집에서는 아들들이 구박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밖에선 꼴통 취급까지 좋게 봐주는건 부인정도...
참 그렇더군요. 뭐 손녀가 그나마 ㅠㅠ
끝까지 가족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아예 단절된 상황을
유지하는게 꽤 좋았습니다.
본인으로서는 흥남철수에서 잃은 아버지에게 받은
임무가 더 중요했을테니...
어쨌든 같은 세대끼리도 이해가 안되는데
다른 세대를 이해하라는건 무리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시대성을 감안해야한다는 입장에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재현도 좋고 연출이나 스토리도 이정도면~

오달수의 절친연기는 정말 ㅋㅋㅋ
특히 백마거리다 당하는 역할도 ㅎㄷ
둘다 포샵으로 CG처리를 했다는데 자연스러운게 오오~
차라리 노인 때는 분장으로 한 것 같은데 그게 좀~

부인 역의 김윤진은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
아무래도 아버지에 비중을 맞추기도 했고
가족 내에서 할머니는 그래도 보통 인기가 높으니 ㅎㅎ
고모 역의 라미란이 본래 가게 주인으로 나오는데
강단있는 누님역에는 역시 꽤 잘 어울리던~
동생 역의 김슬기는 정말 한대 때리고 싶던 ㅋㅋㅋㅋ
근데 사실 요즘 세대의 모습과도 좀 닮아있기도 하고 ㅠㅠ
위에서 봤을 때의 아랫 세대의 이미지를 투영한게 아닌가도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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