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집사가 필요해 by 타누키


이기적인 우리 세대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불편했던 영화
만일 로버트 드니로가 부사장급의 인재로서
만능형 집사가 아니라면 그의 오지랖을
앤 해서웨이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에 대한 이야기가 아예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직접적인 비교가 극 중 같은 노인 인턴이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원에게 대하는 모습에서
극명하게 나오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윗세대들에 대한 상당한 반감을 생각해보면
이런 어른이 진정한 어른이라던가
만능에 환호하는 모습은 참 이기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자체적으로 보면 훈훈하고 재밌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론 불편한 감이 있던 영화네요.
까칠한 노인 영화의 유행이 지나긴 했지만...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당연히 지금 세대들에게 개인주의는 당연하며
본인도 앤 해서웨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편의적인 오지랖의 취사선택은...

게다가 로버트 드니로를 드높이며
요즘 남자들의 평가절하 역시 윗세대의 시각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감독의 눈에서라면)
앤 해서웨이의 입에서 나올 발언이라기엔
극 중 당한 상황들을 보면 스스로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웃기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마초와 신사의 경계도 오지랖의 취사선택과 같이
이득(?)에서 구분된다고 생각하는지라
이 경우도 껄끄럽긴 하더군요.

물론 직장 여성에게 닥치는 사회적 문제는
공감이 가지만 스스로는 더 신경썼어야;;


창고형 테이블(?)을 못치우는 모습도
웃기지만 그걸 해결했을 때 환호하는 모습도
아이러니했던;; 차라리 잠깐 시간을 들여서
사원들 눈치보느라 그랬다던가 그러면 몰라도
독보적 위치의 사장이 신경쓰이면서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신세대와 구세대 사이의
아줌마적인 캐릭터라고는 해도 어색합니다.


앤드류 라넬스, 아담 드바인 등의 조연들은
너드타입들이라 의외로 괜찮았던 ㅎㅎ


마지막 위기인 가정문제의 경우 여성감독이라
낼 수 있었던 선택지가 아닐까도 싶네요.
남성감독이 이렇게 그렸으면 전근대적이라고
극딜당 할 것 같은데;;

망상으로는 로버트 드니로가 CEO까지
되는거 아냐??할 정도ㅋㅋ
하긴 만능 도비를 CEO로 썩히긴 아까워하긴 할 듯;

감상과는 별개로
앤 해서웨이는 여전히 아름답고
로버트 드니로는 여전히 멋졌네요.

그러면서 앤 해서웨이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롤도 느껴져서
훈훈하면서도 껄끄러웠던 묘한 영화였습니다.

-사진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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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이오트 2015/09/30 12:58 # 답글

    집사는 만능이니까요, 아니 만능이어야만 합니다!
  • 타누키 2015/10/01 12:35 #

    집사라면 그런데 ㅋㅋㅋㅋ
  • stylebox 2015/09/30 13:53 # 답글

    중간의 로버트 드니로를 추켜세우면서 요즘 남자들 타령하는 부분은, '어설픈 패미니스트'로서의 앤 헤서웨이 캐릭터에 대한 장치가 아니었나 싶어요.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말 한마디까지 신경쓰지만 정작 남자 직원들 앞에서 그런 터무니없는 말 실수를 하기도 하는, 분명히 아직은 덜 더듬어진 데가 있는 그런 젊은 사장으로서의 캐릭터. (감독이 은연 중에 그런 짝퉁 패미니스트들에 대한 자조, 혹은 비아냥을 하는 부분일 수도 있고)

  • 타누키 2015/10/01 12:38 #

    하긴 알파걸 교육을 받으며 기본적으로 배우기는 할테니
    그런 쪽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ㅎㅎ

    그나저나 스벅님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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