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사랑의 현재와 미래 by 타누키




지독한 블랙코미디 속에 빛나는 위트와 반추가
좋았던 영화, 초반 약간 불친절하지만
이정도면~ 상영관이 적지만
독립영화에 익숙하시다면 추천드립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캐릭터에 맞게 좋았고
커플 지옥, 솔로 지옥 속에서의 규범과
일탈, 사랑의 진행 모두 흥미로웠네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데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질 정도

과거에 해당할 정도의 충격적인 사랑 실습?!??
빵빵 터졌던~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커플인 콜린 파렐과 레이첼 와이즈
커플군이었다가 아내의 변심으로 튕겨나온 콜린 파렐과
과거는 모르지만 솔로군인 레이첼 와이즈의 이야기인데
규범에 묶여있는 것은 똑같다는 점에서
씁쓸하면서도 재밌는 구성이었네요.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이었지만
눈이 멀어버린 레이첼 와이즈를
자신도 눈이 멀어야지 공통점을 가질 수 있다고
강박하는 점에서 묘~했던

사실 사람에게 다른 점에서 끌리면서도
또 똑같은 점에서 안심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감정일텐데
그걸 극대화한 설정은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자유군(?)인 솔로그룹에 있던
레이첼 와이즈도 수용하는 것을 보면
약간 아쉬운 느낌도, 어느 쪽이든
남에게 얽매이는 모습으로 보였네요.

차라리 눈 하나를 이식해 똑같은 애꾸로 만들려나
싶었는데 사실 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둘이다보니
그런 수술은 받지 못하긴 했겠죠.

어쨌든 콜린 파렐이 그럴 용기와 사랑이 없어졌고
그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도망침으로서
악역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어 더 좋았네요.


호텔에 묵게 되는 세명의 남자
이들 이외에도 대부분의 투숙자들은
연애세포가 다들 죽어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롭게 그려져 재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커플을 이뤄야만 한다는 규칙에 따라
행동은 하지만 본인의 감정에 따르는 것도
없어보이고 못해내면 동물로 변한다는 패널티도
사실 그렇게 별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변한다면 변하나보다라는 느낌?
윗세대들의 호들갑과 결혼을 못하면 세상이 끝장난 듯한
시대는 이미 지났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의
아쉬움과 진심들이 살아있는 현재와는 달리
자조도 없이 동물을 택하거나 관조하는 모습은
묘하게 충격적이면서도

차라리 섹스나 결혼 등에서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동물군들이 나아보이는 효과도 가져오기도 합니다.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사회에서 밀려 호텔까지 오게 된 입장에서라면 흐음...
물론 평균 수명적인 측면에선 극단적일 듯 ㅎㅎ

세명이 모인 사진이 개인적으로 특별했던 건
세명의 시선이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극 중의 태도와 묘하게 일치하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으로

고개를 완전히 돌린 존 C. 라일리는 적극적이지만
혀가 짧아 결국은 동물이 될 운명으로 보이고

콜린 파렐은 반쯤 눈치보는 모습이라
동물 예약이지만 결국 세상과 등지는 상황

마지막 정면으로 보는 벤 위쇼는
평소와 달리 커트때문에 좀 어벙해보이는 절름발이지만
거짓말을 해서라도, 문제가 있어도
아이를 분양받아 해결해가려 한다던지
제일 행동파로서의 모습을 보이는게 대단한데

이를 깨뜨리기 위해 콜린 파렐이 후에
요트까지 따라와서 그의 거짓말을 고발함에도
넘어가지 않는 제시카 바든을 보며
물러나는 걸 보면, 이미 제시카 바든도
거짓말을 알아챘음에도 결합하는 모양새인지라
이 중에서는 제일 성공적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규범에 얽매여 공통점을 만들어서야까지
커플이 되어야 했지만 거짓말의 인정(?)과 제시카 바든이
절름발이가 된 것은 아닌걸로 보아
이들은 이미 규범을 뛰어 넘어보여 좋았네요.

제시카 바든이 귀염상으로 나와(포토가 없;;)
콜린 파렐과 격쟁하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연애세포 고자들의 시대에서
용기라면 어느 시대에도 먹히는 구나 싶긴 하더군요.

그러니 '안될꺼야 아마............' ㅠㅠ


솔로군의 수장 레아 세이두
워낙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강남좌파(?)적인 포지션으로
사회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네요. 그래서인지 사회의 억압에 도망쳐나온
솔로군들임에도 강력한 규범으로 커플 금지 등을 내세우며
엄한 처벌을 하는 모습은 웃프기까지 합니다.

심복의 죽음을 이용한다던지 마지막 모습도 충격적이었던...
007 스펙터에서도 멋지게 나왔으면~


감독의 시그니처 배우인 아게리키 파루리아
비정한 여인역으로 나왔는데
사냥 보너스로 호텔 투숙을 연장해 나가는데
그 능력이 너무 특출나서 이미 기한의 3배를 넘어간다는거 ㅋㅋ

콜린 파렐이 제시카 바든을 포기하고(?)
아게리키 파루리아를 선택한 점은
아무래도 유약한 타입인 사람이 다른 상대를
고른다는 점에서 이해는 가지만
그녀의 조건은 정말;;;;

결국 그의 형인 개를 죽이고 나서야 파탄이 나는데
이마저도 콜린 파렐이 넘기려고 한걸
아게리키 파루리아의 함정에 걸린 것이었던지라
정말 최고의 악녀역할이었네요.

보통 남성들이 여성들의 억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비교가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마지막을 제외한다면(아마?) 무조건 맞춰주는 모습에서
남성의 비애가 묻어 나오는게
감독님이 독하게 연출하신 듯 ㅎㅎ;;


레아 세이두의 심복 역에 아리안 라베드
둘의 관계도 뭔가 있어 보였는데
심복으로 정체가 밝혀진건 좀 아쉽 ㅠㅠ

망상하자면 레이첼 와이즈 눈을 멀게 한 것도
콜린 파렐의 그녀라 질투를 느껴서로 넣고
(왜 콜린 파렐이 아니라 나냐는 질문도 하니)
레아 세이두가 그녀를 죽이는(?) 것도
솔로군 간부인 그녀의 배신을 알아챈걸로~
하는 생각도 해봤네요. ㅎㅎ

텐트를 세우는 역할만 하는 것도 특이한데
다른 것도 아니고 자위금지 조항에서 정말 ㅠㅠ
거기에 아침마다 저런 고문을 하면
X같아서라도 커플이 되고 싶을.........
어서 도입해야할 듯?!???


막짤은 벤 위쇼가 아니라 뒤에 조그마하게 나온
지배인 올리비아 콜맨
영드 브로드처치에서 눈에 익은 배우로
여기서도 짧지만 좋았던 ㅠㅠ

남편의 배신은 정말 찌질했는데
솔로군들의 범행도 같이 찌질해서 ㅋㅋㅋ
오락실에서 커플유저 이기기같은 걸 했던
찌질한 과거가 생각나는;;

솔로군이 사회변혁적인 모습이 아니라
이런 애매한 포지션인건 아무래도
레아 세이두의 신분이나 애매한 사상적 포지션때문으로 보여
그런 쪽으로도 묘하게 재밌었네요.

-사진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

그리고 독특했던 것으론
다 압수당하는 와중에서도 요건 쓸 수 있다던
호랑이 연고

거의 끝까지 계속 바르는 걸로 나오는데 PPL수준ㅋㅋ
등의 손이 안닿는 부분이라 레이첼 와이즈가
도와주는 모습에서 결혼 못하는 남자 생각도 나더군요.
세계적으로 많이들 써먹는 연출인 듯 ㅎㅎ

-사진 출처는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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