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브릿지] 고루한 산뜻함 by 타누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좋았던 영화
아무래도 냉전시대 이야기다보니 스필버그 감독의 장기가
다시금 나와주는 것 같더군요.

사실 시나리오만 보면 고루하기 딱 좋고
보면서 그렇다고 생각은 일견 들면서도
어느새 영화가 끝나있는, 묘한 영화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코엔 형제가 각본도 맡았더군요.
스필버그인데 묘한 감이 있다 했더니
거기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원칙주의자면서 달변가인
톰 행크스를 위시하여 매력있으면서
담담한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았네요.

극적인 면은 덜하고 예상이 가면서도
연출과 변주로 영화를 이렇게 끌어간다는 것은
참 대단해 추천할만 합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보를 보지 않고 가다보니 스파이 교섭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소련 스파이를 잡고~ 등등으로
나열된 사건들은 정말 드라마틱하더군요.

특히 소련 스파이를 맡은 마크 라이언스는
팔자눈썹과 함께 조용한 이념주의자의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거기에 톰 행크스의 원칙주의자적인 콜라보가
정말 좋았네요. 마지막 협업도 그렇고
이런게 미국의 힘인가 싶기도 합니다.
원칙이라는 똥배짱이 가능한 국력이 있어야 하긴 하지만 ㅎㅎ
실화 기반이라는게 ㄷㄷ

소련과 미국의 협업으로 윈윈이지만
동독의 마지막 악수가 무시된건 ㅎㄷ
나라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설움이라 뭔가 그것도 찡했네요.

전체적으로 아쉬운건 집에 돌아온 엔딩, 좀 늘어지는게 ㅠㅠ


양쪽 스파이들 모두 귀환 후 강도높은 조사가
이루어짐을 암시하는 연출에서 씁쓸함이 배가 되서 좋았는데
엔딩에서 서술되지 않은 마크 라이언스의
마지막 쓸쓸한 뒷좌석 씬은 참 ㅠㅠ

하지만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아무래도 언론에 노출된
스파이답게 소련에서도 열심히 선전에 노출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었다는군요.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라는 명대사는
정말 멋졌던~

또다른 협상 대상이었던 학생이 명예교수가 되었다던지
(물론 당시 대학생이면 지금과는 다른 위상이었긴 할 듯)
짧게 나온 자막들도 재밌었지만

위키트리의 정보들도 나중에 보면서 꽤 재밌었네요.
진짜 당시엔 파란만장했을 듯;;;


가족들 비중은 의외로 적었는데
개인적으론 그게 더 좋았지 않나 싶네요.
U2의 보노 딸이 톰 행크스 딸 역의 이브 휴슨일 줄이야 ㅎㅎ

-사진 출처는 모두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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