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로 너무 좋아 기대하던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입니다.
영제는 arrival인데 컨택트라...옛날 영화가 생각나서 그런지 좀;;
주연인 에이미 아담스도 줄리&줄리아부터 좋아했고
제레미 레너나 포레스트 휘태커도 괜찮았는데~
기대를 너무해서인지 좀 아쉬운 면이 있더군요.
단편이라는 원작을 보진 못했지만 비어있는 부분을 어느정도
잘 메꿨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무난한 연출이 아니었나 싶고
인상적인 엔딩이지만 노감독이 할만한 시선이면서 생략이 많아
놀란의 인터스텔라가 여러모로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차피 이쪽 노선이었다면 놀란이 맡았다면~ 싶은...
그래도 기대가 커서 아쉬웠다는 것이지 평작 이상은 되면서
SF이지만 가족영화다워 누구와도 볼만하지 않나 싶네요.
여러 이론 등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에서 적절히 설명과 생략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구요.
직접적 필기가 개인적 필체에 따른 개체차가 있다고 보는지라
사실 컴퓨터를 이용한 활자로 가르쳤어야하는거 아닌지 하면서도
유대적 상호 교습이었기 때문에 더 잘 어울리기도 한 장면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가는지 모르게 본 연출력은 역시~ 싶었네요.
물론 급작스럽지만 엘리트가 주가 되었을 방위군에서 내부테러라던지
스토리를 위한 장치들이 좀 아쉽긴 합니다.(그럴 시간이 있으면...)
에이미 아담스가 외계글자로 개안이 되면서 시간에 대한 감각이 뒤틀려지는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았지만 최근 타임슬립류가 많이 영상화되어서인지
(주요전개가 진행되면서 왠지 모르게 너의 이름은부터 생각나던;;)
솔직히 좀 신선함이 떨어지는 느낌도 받았네요. 실화유행때 느낌도;;
그래도 동시 진행적인 시간진행이 재밌었고(아직 미숙해서이지만)
동양적 선문답같은 느낌이 꽤 좋았는데......

처음과 끝이 맞닿는 지점에 가면서부터 개인적으로 좀......
제레미 레너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더군요.
에이미 아담스야 다 알고 감내하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그 말을 한참 후에 듣는 그의 마음은 대체............??
장치적 장치로 아주 아름답고 가족애적이며 감동적이었지만
정작 직접적 상대방인 남편의 선택권은 무시하며
본인의 생애에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하여도 누구의 노력도
무시될 수 밖에 없는 관조적이고 타자화되는 느낌의 인생관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더군요. 전반은 이해가 가지만 후반을 받아들인다면
더이상 인간이 아닌 느낌...아니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미래지향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외계어는 진정한 '인류'의 종말을
가져오는 무기에 다름이 없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모두가 인생에 관조적이 되는 사회, 진정한 공동체와 상호이해는
가져올지 몰라도 그런 사회는 누군가 말했던 지루한 천국이 아닐지...
이쯤가면 에반게리온의 진심을 그대에게로 연결되는 무서운 느낌까지;;
우선은 에이미 아담스만 받아들여서 다행이라고 봅니다.
지도자들에게만 익히게 하는 것도 관조적 지도자면 철인정치가
연상되고...이건 정말 돌아올 수 없는 무기네요.
외계어가 없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어느 분들 생각도 나고 ㅎㅎ

사실 포레스트 휘태커는 너무 강한 연기로 애매했었는데
여기서는 오히려 중도를 지켜서 잘 어울렸네요.
다만 그는 괜찮았지만 나머지 조연 캐릭터들은 좀 스테레오타입이라;;

이동진의 라이브톡으로 본, 비슷한 감상포인트가 많아 매번 볼까 말까하다
미리 본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되기도 하는~ 특히 컨택트는 스포걱정에;;
다만 그러다보니 작은 관에서 하는 곳이 많아 이렇게 규모가 있는 작품의 경우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리고 뒤에 못하게 된 숨겨진 이야기 등도
중언부언(다 좋은데 시간제한이 있는데 ㅠㅠ)하다보면 못하는 경우도 많아
질문타임은 없어도 되지만 전체 분량 조절 좀...싶더군요. ㅎㅎ
덧글
중간중간의 딸과 남편의 반응이 격앙된 반응이었던 것을 보면 이들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던 것 같은데..
딸의 인생이 외계존재와의 조우에서 답을 찾기 위한 도구로 써먹히고 희생된 느낌이 적지 않게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