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흑인영화의 현재 by 타누키



맷 데이먼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콜린 퍼스의 러빙 등
최근 배우들이 제작하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맷 데이먼은 백인 가족 드라마이고
콜린 퍼스는 백인과 흑인 부부이야기, 문라이트는 아예 흑인 감독이 연출한
흑인영화네요. 묘하게 되었는데 흑인영화를 좋게 본 적이 별로 없는지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흐음...

묵직한 독립영화 스타일인데다 환기가 안되기 때문에 평이 갈릴 것 같네요.
소수자 영화로서 퀴어영화의 최신이 캐롤같은 일반영화화이듯이
흑인영화로서는 몇번 본 전의 흑인영화들과는 달리 진일보한 일반영화같은
이질감이 없는 이야기는 좋았지만 일반영화(?)로서 보자면 평범화된 특별함은
진부한 이야기에 다름이 없으니...그래도 의외의 포인트였던 퀴어이야기는
잘 다뤘고 마지막 장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쉽게 추천하긴 힘든 영화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약상 후안 역의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와 아역의 알렉스 R. 히버트
아버지가 없는 주인공 '리틀'의 실질적 롤모델이 되어버린 후안과의
어린 시절은 참 짠하고 어쩔 수 없는 흑인사회를 그려내며 앞을 암시하는건
괜찮았지만 흑인감독이 아닌 백인감독이 그렸다면 과연 이런 평이 나왔을지...

그리고 눈에 띄는 장면은 바로 이 씬인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식당에 장애인석이(마크가 있던) 있는게 우선은 신기했고
그 다음에 들어온건 후안과 리틀이 바로 그 자리에 앉아있다는겁니다.

물론 빛이 잘들어오는 곳이고 찍기 좋은 좌석이지만 차별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는 아닐지라도 흑인영화에서 다른 소수자인 장애인의 좌석에 앉아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은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또한 후안은 마약상이지만 따뜻한 이미지를 가진 아버지상으로 그려질만큼
극상에선 주인공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선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감독의 무의식에서 넘어간 것인지 후안의 이중성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아직 우리나라는 외국인을 근접해서 생활하거나 차별의 직접적인 대상은
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흑인차별보다 다른 차별의 고려 비중이 낮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그리는 느낌이라 재밌으면서도 씁쓸한 느낌도 났네요.



청소년기의 에쉬튼 샌더스
인상이 상당히 독특한 배우라 잘 어울렸던~ 남자들 시비거리 이야기는
만국공통이라 좀 진부했는데 거기에 퀴어 스토리가 나올 줄이야;;
후안도 죽고 방황하는데다 성적인 흔들림과 배신(?)까지 잘 그려냈던~



성인역의 트레반테 로데스와 케빈 역의 안드레 홀랜드
그리고 결국 성인이 되어 마약상이 된 리틀이자 샤이론이자 블랙의 이야기인데
성인 스토리가 영화를 살렸다고 봅니다. 첫사랑을 찾아온 어색함과 달달함이
살짝씩 묻어나오게 참 잘 연출했더군요. 마약상이 운명이라고 반쯤은 포기하고
살아온 블랙을 다잡아 줄 수 있는 어린시절 친구이자 첫사랑인 케빈을 붙임으로
아직 젊은 나날에 희망적인 삶의 변화를 잡아낸 해피엔딩이라 좋았습니다.



어머니 역의 나오미 해리스
처음엔 분명 간호사같은 일을 하고 마약상인 후안을 경계하지만
처음부터 투잡이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매춘부터 마약까지 넘어가는데다
청소년기부터는 정말 미친 연기가...차별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백인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은;;) 그려내긴 했지만 배경에 대한 순리화(?)가
흑인사회라 해도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은지라 좀...안일한 느낌도;;



후안 부인 역의 자넬 모네
블랙을 정신적으로 키워주다시피한 테레사 역을 맡았는데
고전적인 미인상과 함께 이름도 배역도 그렇다보니 캐릭터에 딱 맞았네요.
나오미 해리스와 반대되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히든 피겨스에서도
나온다는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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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슈피갤 2017/02/27 04:18 # 삭제 답글

    이글루스 검색으로,영화리뷰 챙겨보고있습니다.
    꾸준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 타누키 2017/02/27 12:49 #

    에고 ㅜ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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