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스] 속삭임 by 타누키





종교영화이면서도 깊은 고뇌가 돋보이는 영화, 사일런스입니다.
원작인 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최근 폼이 좋은 앤드류 가필드를 보고 기대하고 봤는데도 꽤나 좋았네요.

실화인 배교라는 스토리 자체도 좋고 연출과 연기가 모두들 참~
종교적인 고민 자체가 다른 일본에서의 이야기라 종교적 색채가 적고
원작과는 좀 다르다던데 오래전 알음알음으로 들었던 일본의 종교박해를
진득하게 그려나가는게 역시~싶습니다. 관람 후 간단히 찾아본 포스팅도 첨부~

결론은 추천작~ 일본을 지극히 일본적으로 그려내는데다
물어, 모노가타리적인 느낌까지 구성에 딱 맞아 술술 읽히는(?)게 ㅜㅜ)b
다만 단체관람이 있다면 혼모노 비슷한 관람매너를 볼 수도 있습니다. ㄷㄷ

오래전부터 계획했지만 판권문제로 늦어졌다는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마지않는 감독다운 영화였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침묵, 종교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고민을
끈질기게 쫓아가는데 사실 어찌보면 반기독교적인 면도 많은지라
묘하게 공존하는 인식이 좋았네요. 다만 부인이 십자가를 넣는게
원작과 다른 엔딩이라는데 기독교인으로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공정함(?)이 무너지는 것 같아 좀 아쉽긴 했습니다. 사족이랄까....
후기를 길게 한건 괜찮았지만 결론을 직접 내려버린 것과 다름이 없으니...

예수님의 성화가 자주 나오는데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과 같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특히 이 장면에선 고난의 중간에 본인의 예수화까지, 그리고 침묵의 끝에
속삭임 등 답을 주는게 종교의 본질이 아닐텐데 본능적으로 대답을 바라는 모습이
투영되어 나오는게 참...



기치지로 역의 쿠보지카 요스케
배교와 고해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평범한 신자들의 모습과
매번 고해를 들어줘야하는 로드리게스 신부(앤드류 가필드)는
종교적 피곤에 대해 잘 말해준다고 봅니다. 신도는 나약해 버틸수가 없고
죄는 매번 갱신과 누적을 반복하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캐릭터여서 좋았네요.



모키치 역의 츠카모토 신야
그나마 제일 신실한 사람이지만 작 중 묘사가 여러번 되었다시피
심한 박해로 인해 파라이소 등 다르게 구전되어버린 교리는
형식의 중요함과 현실보단 천국이라는 모순 등 조금은 더 다뤄졌어야
막부측의 입장이 전달되었을텐데 싶기도 합니다.
원작을 한번은 읽어봐야~하는 생각도 들구요. ㅎㅎ



첫 장면부터 계속 박해의 연속인데 수법도 참 ㅠㅠ
우리나라도 각종 순교지가 있으니...



이노우에 역의 이세이 오가타
위에도 썼다시피 시마바라의 난 등의 설명을 넣어줬어야 하는거 아닌지...
연기도 좋았고 나름의 행동들은 참~



통역관 역의 아사노 타다노부
이노우에와 거의 같은 캐릭터지만 수령이 직접 행동할 순 없으니~
그외에 고마츠 나나, 카세 료 등이 나와서 반가웠네요.



페레이라 신부 역의 리암 니슨
굳이~~~ 끝에 넣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쨌든 후일담에도 그려지듯이 '우리'의 언급이라던지 인간으로서
극복하지 못할 고난은 어쩔 수 없으니 내재화시키는게 아무래도 인간답겠죠.

악마의 속삭임이든 본인의 합리화든 배교를 선택하지 못하고 끝내 죽은
가루프(아담 드라이버)보다는 앤드류 가필드의 밟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훨씬 기독교적이라 생각되네요. 다만 영화에서는 그것만 또 받아들여
그 다음은 못하지만 밟히기 위해 왔다는 속삭임처럼 그게 바로 종교가 아닐런지~

결국은 내면이라는 점에서 목숨보다 신앙이 현대에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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