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슬로운] 민주정과 철인 by 타누키





미국 민주당의 패배 이후 정의와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 스타일을 넘어
다시 찾는 철인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는 미스 슬로운입니다.
(만들어진건 훨씬 전이겠지만ㅋㅋ) 뭐 극중에서도 그렇지만 여성에 대한
이미지 재고성(?)영화이기도 하구요.

평이 괜찮았어서 내려가기 전에 보고 싶었는데 겨우 볼 수 있었고 볼 수 있어
다행인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나 연출도 괜찮지만 정의가 아닌 이성에 올인한
철인의 시뮬레이션이란 상황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대사(자막;;)가 많고 전체적 상황이 빠르진 않아도 몰아칠 땐 빠르게 던져주고
지나가긴 하지만 완급조절이 좋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정치 영화라 좋습니다.

감독은 존 매든이던데 셰익스피어 인 러브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최근의 마이 리틀 자이언트까지 언피니시드같은 걸 안한건 아니지만
따뜻한 작품이 눈에 띄는데 이런 작품도 상당히 잘하시네요.

주요 상황에서 주연들이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힐러리가 승리했다면
시너지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마지막 기자 타이핑 씬에선 ㄷㄷ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미지와 대사를 계속 던져주기 때문에 마지막 반전을 눈치챌 수는
있지만 맨 처음부터 돌파구는 이것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셋팅한건 워~
아주 좋았고 민주주의 하에서 개인이 없이 정치에 임한다는(로비스트지만 거의)
철인적 요구에 의한 캐릭터를 나름의 약점과 함께 깔끔하게 만든게
너무 이상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민주주의와 철인은 얼핏 상반되어 보이지만 여기에 정의(?)를 섞으면 결국엔
철인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정의를 외치는 현재 트렌드에 대한 블랙코미디로
(대다수는 아마도 욕구해소??) 느껴지는 면도 있어 재밌더군요.

과거도 미래도, 평범도 모두 버리고 이성과 욕구에 의해 움직이는 정치인이라...
그녀가 동원했던 비정했던 각종 수단이 아니라 그럼에도 그런 철인을 원하는
일각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미스 슬로운은 매력적이었지만
공화당측 캐릭터들의 몰개성화는 아쉬웠네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사건까지
이겨내고 마지막의 성공을 일궈내긴 했지만 요즘엔 상대도 좋아야~



에스미 역의 구구 바로-샤
그녀를 포함해 많은 조연들은 지금까지 나이브했던 정의의 사도들이 표할만한
반응을 보여주는게 식상하면서도 강력한 철인 주인공때문에 괜찮았네요.

철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제시카 차스테인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인물이니
당연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현재의 정치에서 철인이 사용했던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정의를 부르짖으면서도 다른 상황인건 결국...



제인 역의 알리슨 필
뉴스룸에서부터 눈에 띄었던 배우인데 여기서도 인상적인~
제시카 차스테인과 조합해 WHO RUN THE WORLD가 생각나던 ㅎㅎ
다만 역시나 여성 남성 대립구조가 너무 명확한건 좀 아쉽긴 합니다.



슬로운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
다른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누님 중 한 분 ㅜㅜ)b 이번에도!!
어찌보면 총기규제의 신념과 그 전 로비전적의 모순은 중간에 조연의 대사로
보여주듯이 너무 짜여진 감은 있지만 그정도는 차치하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스트가 불법이기도 하고 최순실 사태도 있고
존재 자체가 좀 더 정의적 요구에 치우쳐져 있는 우리 현실에 안맞는 점도 있지만
문제는 해결하는 방향으로,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라 재밌었네요.

로비 자체가 현대 민주정의 실패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존재한다고 할 때
그걸 양성화해서 컨트롤 하는 것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덮어 음성화하는 것의
차이는 비단 인정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라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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