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인정 by 타누키





변영주 감독의 성지수가 낮은 나라에선 못보게 해야 한다는 평에 공감을 하면서도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영화인 엘르입니다.

뭐 원래 미국에서 촬영하고 싶었다고 하던데 거기서도 배우들이 못 찍겠다고
했을 정도니...그렇다고 수위가 높다는건 아니고 정신적인 면인데
이게 영상은 좋지만 호불호가 상당히 있을 내용이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충격적이라기보다 이런 내용을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매체인
영화로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어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답다랄까(아니 프랑스 영화를 본 것도 오랜만 ㅠㅠ;;)
확실히 유럽의 시선은 또 다르다는 점이 좋았네요.

감독이 로보캅, 스타쉽 트루퍼스의 폴 버호벤이라는 점은 또 의외였는데
찾아보니 흥행실패로 미국에서 입지를 잃고 블랙북같은 잔잔한(?) 작품을
하고 있는데 엘르로 다시 뜨는 모양새더군요.

국내에선 복수극같은 느낌으로 홍보하던데 그런걸 기대하고 가셨다가는
충격이 2배이실 듯 ㅎㅎ 하지만 역으로 이런게 진정한 여성, 인간의 자유라는
생각이 드는지라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뱃지의 자세는 무엇일까~했는데 설마 이런 상황이었다니 조심스럽더군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자벨 위페르에 대해서는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나 코파카바나에서
본게 다이기 때문에 약간 민폐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는 묘한 표정과 함께 소시오패스적인 자기중심적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되어 좋았네요. 개인적으로 일이 생기면 '되는 방향으로'
어쨌든 그 상황에서 뭔가 할 수 있는 방향으로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동감은 가지 않아도 묘하게 동질감이랄까 동경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세하게 노출되지는 않지만 레베카 역의 버지니아 에피라가 끝에 감사를
표한 것도 그렇고 사건에서도 나름의 다른 면을 찾고 인정하는 분위기는
정말 재밌었네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욕망이나 사실에 대해
인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이자벨 위페르 본인의 캐릭터도 그렇고 대부분 여성이 주체적으로 욕망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젊은 캐릭터일 수록 숨기는 모습은 재밌습니다.
젊은 여성 캐릭터로 아들 여친이 나오며 주체적(?)인데 여성적이라기엔 솔직하게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그려내기 때문에 더 좋았습니다. 정말 막장ㅋㅋㅋ



중반 이후 고양이가 안나와서(?) 새를 잡았을 때 같이 죽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건 아니라도 새가 침입자를 의미한다면 이미 그녀의 욕망이
잠재적으로 싹트는 상황에서 새를 잡아버린 고양이의 부재는 욕망의 인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패트릭 역의 로랑 라피트
아무래도 많은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보니 바로 범인을 찍어볼 수 있었는데
설마 이렇게 진행할 줄이야 ㄷㄷ 서로의 욕망을 채워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아들의 오해로 살해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보통 한국 영화라면
피해자로 남아서 끝낼텐데 이후의 부인의 인정과 불륜 상대의 부인이자
단짝친구인 앤 콘시니와의 재결합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잠겨있는 인물이 아니라
거기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그려내는게 참 인상적이었네요.

복수는 하지 않지만(?) 그럼으로서 오히려 그를 극복하는, 아니 극복이란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모습은 초연이나 관조적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게도 하지만
그를 넘어서는 인상이라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저렇게 바로 서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물론 실제론 극 중 아들보다 못난지라 ㅠㅠ



강간이나 추행에도 신고하지 않는 것은 아버지와의 일화로 밝혀지지만 그녀의
이후 행보를 보면 정말 아버지와 교감하지 않았던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아버지가 자살한 장면에서는 어쩌면 반대?라는 의문도 생기더군요.

그러다보니 직접 방책을 세우며 폭력을 상상하는 표정, 실행에 옮기는 모습은
일면 복수나 주체적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욕망에의 새삼스러운 인정같았습니다.
케빈 역의 아르튀르 마제를 벗기는 장면도 참ㅋㅋ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상상의 결과물이고 직접적으로 그려지진 않기 때문에
그녀가 정말로 부르조아로서 소시오패스적인 사회성결여 욕망추구형 인물인지는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아들문제나 기타 사회적 대응이 요구되는 장면에서
휘둘리는 면 또한 많기 때문에 단순히 사회성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과거가 있는 일반인이라고 봐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부르조아는 아무래도
윤리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그리지 않았으면 아예 성립이 안되었을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막장의 끝으로 달려가긴 하지만 그 사건 안에서 각 인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는게 흥미로운 작품이네요. 오래 기억될 작품이라고 봅니다.



CGV 아트하우스 뱃지가 꽤 나갔다길레 못받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ㅠㅠ
이번이 3번째 뱃지던데 처음 받아봐서 꽤 반복적으로 확인절차를 거치는게;;
다음엔 좀 많이 찍어주길 ㅎㅎ

그래도 수지뱃지에 잘어울리는 골드+블랙이라 꽤 멋지더군요. ㅜ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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