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 본 작품인 프란츠입니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과 프랑스의 모습을 클래식하게 그려냈습니다.
주로 흑백이지만 간간이 슬라이드같은 컬러도 들어가 있네요.
약혼자인 프란츠가 죽고 상심해있는 안나와 가족들에게 프란츠의 친구라는
아드리앵이 찾아오는 내용인데 고전적이지만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지는게
마음에 드는 작품이네요. 다만 너무 고전적인 면도 ㅎㅎ
이후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나 역의 폴라 비어와 아드리앵 역의 피에르 니네이, 프란츠와의 추억이 깃든
바위와 풍경 앞에서 환하게 웃는 안나,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다보니 그녀의 변화가
묘하긴한데 그의 친구로서 다가온 아드리앵에게 마음이 가는건 어쩔 수가....
물론 그의 라이벌이 삼촌같은 대머리에 나치풍 남자였으니 더 ㅠㅠ
병약한 룸펜 느낌의 아드리앵과 강건한 누님같은 안나와의 조화가 너무 좋으며
끝까지 휘둘리는 아드리앵은 참....그래도 독일까지 찾아온 용기라면
한번쯤 잡아줬으면 좋으련만..싶으면서도 시리엘 클레어같은 어머니와
사려깊은 앨리스 드 랭커생같은 소꿉친구가 있다면(특히 이건 너무 치트키아닌..)
그러지 않는게 매너이긴 하겠죠. 사실 일방향적인 감정의 파도이기도 했고 ㅜㅜ

프란츠 부모역의 에른스트 스퇴츠너와 마리 그루버, 안나에게 구애하는
독일청년(?)인 조한 본 불로우의 강한 독일 재건 성향의 마을 사람들과 달리
프랑스인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드러내놓고 미워하지는 않는 부모들이라
성립되는 이야기였네요. 아드리앵을 돌려보냈었지만 아들의 친구로서 받아들이고
너무나도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은 정말....ㅠㅠ 안나의 거짓말도 ㅜㅜ
그런데 특이한건 패전국인 독일의 시골 마을은 평화로운 모습에 축제도 하지만
패배를 곱씹으며 강한 독일을 꿈꾸지만 승전국인 프랑스의 도시는 부상병이
넘치고 오히려 패전국같은 모습이 나오는게 특이했습니다.
1차 대전에서 프랑스의 피해가 상당했다고는 하더군요. 오고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냉대하는 모습으로 역지사지를 보여주는게 참 좋았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잠시 생각했었지만 에른스트 스퇴츠너가 이야기한 죽은 아들을
가지고 축배를 드는 아버지들이 성립하는 교전국으로서가 아니라
일방적인 지배다보니 성립되지 않더군요. 독일은 계속 지기는 했지만
결과이고 과정은 과는 차치하고 보면 대단했으니....
군함도도 살짝 반일의 기풍에서 벗어나자 엄청난 비난에 휩쓸리고 있는걸 보면;;

프란츠 역의 안톤 폰 루카
약혼자인 프란츠이지만 주로 아드리앵의 상상 속의 회상에서만 나오는게
특이했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비밀이 동성애가 아닐까 싶었는데 룸펜끼리의
전쟁 조우라니 ㅜㅜ;;
프랑스로 찾아가며 약혼자의 행적이 잠깐 나오지만 프란츠에 대해서는
점점 알 수 없어지면서 비중이 줄어들고 아드리앵을 알아가면서 추적해가는
안나의 모습은 혼돈스럽고 끝은 좋지 않았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폴라 비어는 강한 페이스면서도 묘한 눈빛 연기가 가능해 앞으로가 기대되더군요.

덧글
스위밍 풀..은 보지 않았지만 개봉 때 유명했었고, 전 8인의 여인들을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