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이하는 프로젝트로 대한제국 선포(1897년) 120주년을
맞아 기획한 전시라고 합니다.
들어가면서 본 수문장 교대~

안에서 본건 처음이네요. ㅎㅎ

국화가 한창이었던~ 전시 끝나기 전까지 정리 못하나 했더니 그나마;;

중화전 동행각에 마련된 장민승 작가와 양방언 음악가의 '온돌야화'
장민승은 20세기 초 주한외국공사관 및 외국 선교사, 조선총독부가 촉탁한
일본 사진가 등이 촬영한 사진들, 특히 정동을 중심으로 사대문 안의 사진을
찾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작가는 사진기가 흔치 않았던 100여 년 전
촬영된 사진들은 대부분 외국인의 손에 찍힌 것들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그들이 렌즈를 통해 바라본 대한제국, 경성, 그리고 서울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이를 위해 장민승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대 사진가 황철(1864-1930)의
사진첩을 비롯해 여러 기관(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립기년관, 서울역사박물관, 일본 하마마츠시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기 사진들을 수집하여 초고해상도 촬영을 하고, 특정 부분을 자르거나
확대하여 원본 사진과는 다른 각도를 보여준다. 열강들의 눈으로 바라본
민중들은 어둡고 서글퍼 보이지만, 작가가 재생산한 사진을 들여다보면
우연히 길을 가다 찍힌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슬라이드 환등기의 필름 사진들은 느리게 혹은 재빠르게 교차되면서 현재
우리가 걷고 있는 거리와 당시의 장소를 상상하게 하고, 이는 2017년 동시대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양방언은 장민승의 손에서 재탄생한 이미지에 새겨진 시간의 흐름을
사운드로 표현했다. 당시의 배경과 공기, 그리고 역사적 의미 등 사진 속에
응축되어 있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을 청각적 요소로 변환시킨다.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미끄러지듯 연주되는 첼로의 선율과 타악기의 반향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간간이 들리는 파도소리와 부유하는 듯한 기계음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읽어버린 것들의 잔해를 표현한다.
-안내문에서 발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 긴 터널같은 공간을 마련해 안에서 상영하는데
사진과 양방언의 음악이 묘하게 정말 잘 어우러져 두번은 본~
공간이 좁아 한꺼번에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의자는 마련되어 좋았던~

덕홍전에 있는 임수식 작가의 '책가도389'입니다.
책가도는 책과 책장을 중심으로 문방사우 및 화훼, 기물들을 그린 그림으로
학문을 권장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조선후기 회화의 한 형태이다.
임수식은 개인의 책장이 인문학적 초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2007년
처음 본인의 책장 촬영을 시작으로 책가도 연작을 시작했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작가의 책가도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덕홍전의 용도와
역사성에 주목하여 병풍 형태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고종황제의 집무실에는
어떤 책들이 있었을까, 고종황제가 애지중지 했다는 덕혜옹주의 사진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과 상상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한국 근대사와 대한제국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 건축 미술 등 관련 분야의
학자들을 방문하여 그들의 서재를 촬영했다. 그리고 본인이 개인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한 대한제국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조합하여 해체한 후
사진 형식의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안내문에서 발췌-
작가가 사진전공이라 사진과 책가도의 조합이 재밌었고, 소장책들도 있고~

바로 옆에 있는 강애란 작가의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고종황제가 자신의 서재에 어떤 책이나 물건을 두었을까 하는 질문에서부터
이번 작품을 시작했다. 빛을 발산하는 100여 권의 디지털북과 실제 서책
오래된 가구, 영상 등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조선왕조의 태조부터 고종에
이르기까지 왕들에 대해 기록한 사료집과 조선왕조실록, 고종황제가 즐겨읽던
서적 및 외교문서 그리고 대한제국 시대의 황실문화, 예술, 건축, 음악 등에
대한 자료를 재현한 가상의 황실 서고이다. 1919년 고종황제가 승하하시기
전까지의 자료가 배치된 이 작품은 외국 문물에도 관심이 많아서 양서를
많이 갖고 있었다는 고종황제의 소소한 취향도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
-안내문에서 발췌-
알록달록 색이 변하는~

가운데에는 집무실답게 책상이 있는데 거기에도 강애란의 작품이 놓여있네요.

함녕전 행각에 마련된 오재우 작가의 몽중몽, VR 작품이라 행각 안에서 밖을
찍은 사진으로 대신~
작가는 고종황제가 원대한 꿈을 품고 대한제국을 선포했던 장소인 덕수궁을
'여러 꿈들이 모인 특별한 공간'으로 상정하고,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는 조선후기 학자, 시인이자 우국지사인
황현(1855-1910) 선생이 썼던 글에 남겨진 기존 체제를 옹호하는 자들의 입장
개혁파들이 보였던 미래의 의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왕의 입장들을 엮어서 전통과 현재를 잇고자 시도한다.
-안내문에서 발췌-
덕수궁 내에서 움직이는 형상 도형과 움직이거나 소리내는 인물들을
VR을 이용해 사방으로 볼 수 있는게 재밌었던~ 1회용 덧대는 종이를 주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는데 기기가 적어서 좀 기다려야 하는게 ㅎㅎ

석조전 서쪽 계단에 있는 김진희 작가의 '딥 다운 - 부용'
희로애락의 시간이 축적된 공간인 덕수궁의 장소성에 주목하며 전자기기
해체와 재조립이라는 작가 고유의 작업방식을 통해 이 특수한 공간에 존재했던
여러 흔적들을 드러낸다.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분리되어 밖으로 꺼내진
스피커는 공기를 떠도는 라디오 주파수를 자동적으로 잡아내거나 그 옛날에도
덕수궁을 적셨을 빗소리나 바람소리 그리고 오래된 나뭇잎의 움직이는
소리들을 내보낸다. 그리고 이와 함께 과거에도 존재했고 현재에도
부유하고 있는 공기 중의 여러 잡음도 함께 송출한다.
-안내문에서 발췌-
오랜만에 보는 트랜지스터나 저항같은 부품들이 하늘하늘~

석조전 복도각에 있는 정연두 작가의 '프리즘 효과'
하나의 역사적 순간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작가는 석조전 2층 테라스에 서 있는 고종황제와 덕혜옹주의 4장의
초상사진을 통해 대한제국 말기의 역사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현대 해석들의
단면들을 드러낸다. 석조전이 위치한 동서남북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르면
북쪽으로 영국과 미국, 러시아 등 열강의 공관들이 있었고, 서쪽으로는
을사늑약이 맺어졌던 중명전이, 남쪽으로는 한국 최초의 재판소인
평리원 청사가, 그리고 동쪽으로는 궁내에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을 세웠던
준명당이 있었다. 4장의 사진은 각 방향에서 고종과 덕혜 옹주를 바라보는
시선을 타인의 시선과 침략자의 시선, 공적 시선과 사적 시선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과거 초상사진은 기록의 증거로서 많은 역사적 근거를 보여주는데
고종황제 또한 자신의 초상사진을 통해 황제국의 권위를 알리고자 노력했다.
작가는 열강의 침략 앞에 풍전등화 같은 나라를 바로 세우려던 고종황제의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적 고뇌와 한 아버지로서의 애정 등 한 인간이 갖는
다양한 모습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을 위해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황실 평상복을 제작하여 모델에게 입혔고, 기록으로 남아있는
두 인물 사진을 참고로 분장하여 촬영을 진행하였다.
-안내문에서 발췌-
석조전 테라스를 잘 활용해서 공간을 나눠 찍어 마음에 들었던 작품
디피 자체도 기둥의 네방향으로 한번에 한 장면만 볼 수 있게 하였고
프레임을 잘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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