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한구석에] 멍하니 그려낸 전쟁여성사 by 타누키





반딧불의 묘도 소재때문에 아직 보지 않았는데 익무 시사로 올라와서 본
이 세상의 한구석에 입니다.

스즈로 대표되는 일반인들을 다루고 있고 아무래도 가정과 여성사 위주라
소재의 호불호는 많이 희석되었네요. 캐릭터와 작화도 너무 좋았습니다.
결말의 대사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반어법적으로
쏟아져나오는게 마음에 들었고 참 울림이 있는 반전영화였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것 때문에도 좋았습니다. 기조가 그 마을 이야기로
어떻게 보면 동떨어진 파트라 안넣고 넘어가도 될 부분을 일부러 포함시켜
의식화했기 때문에 일본 미화적인 부분에서 너무 민감하지 않다면
추천드릴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 필모를 보니 블랙라군을 연출했더군요.
전혀 다른 장르지만 이번에도 해낸~
고우노 후미요의 원작은 후반을 좀 더 강하게 표현했다기에 한번 보고 싶은데
정발은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까지도 쿠키가 계속 되고 캐릭터들을 챙겨주기에 끝까지 봐야겠더군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멍한 캐릭터인 스즈는 우민적인 일본 근대 국민을 이야기한다고도 볼 수 있고
꼭 그렇게 보지 않더라도 그림쟁이들의 속성과 관점을 보여주는 일화가 많아
보면서도 반응이 바로 올 정도로 꽤나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카라멜과 인신매매 등 당대의 암울한 것들을 다 우회적인 동화적 분위기로
표현하여 오히려 더 날카로운 느낌이 났고 순응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근대인들의 모습들이 끝까지 이어지기에 계속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네요.



성장기와 배급, 시집살이 등 좋은 사람들임에도 현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근대 분위기도 스즈적 느낌으로 잘 표현되어 재밌으면서 일반인의 생활이
꽤나 자세히 그려져 좋았습니다.



느긋하고 멍했던 그녀지만 그림의 꿈도 팔과 함께 날아가고, 가족과 친구, 지인
계속 잃어 나가면서 쌓아올린 드라마가 항복과 함께 터지면서 드러내지 않았던
인고에 대한 울분이 쏟아져 나오는건 정말....시대에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일반인의 모습을 현대인이 그렸기에 미화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겠지만
너무나도 절절하게 와닿았기에 참...

스탭롤 영상으로 전쟁고아를 데려오면서 조카를 대신하는 모습은 정말...
모던걸이었던 시누이와 함께한 마지막 씬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끝인 줄 알았지만 자시키와라시인줄 알았던 동네 거지 소녀의
성장 모습이 연지로 그려지는데 어려운 시절 요괴나 요정으로 표현된 것들이
실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나오고 매춘이나 아동매매같은 시대적 아픔도
그려지는게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유한 그림체지만 이렇게 날카로운 내용들을 품고 있어 명작이었습니다.
일본 애니가 점점 예전만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작품은 계속 나오네요.



우산 풍습 등 얼굴도 못보고 시집가고 일을 해야지만 집안에서 쓸모가 있었던
근대적인 시대상과 함께 카라멜로 얽힌 스즈 부부의 이야기는 그나마의
안식처가 되어줬네요. 군수공장 일꾼이었던 시아버지와 함께 군법관이었던
남편은 모두 부역자라고 할 수 있지만. 가정 외적인 부분을 최대한 가려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소꿉친구가 군인이 되어 나타났을 때, 일화를 들어왔고 격없이 대하는
모습에서 문을 잠그고 들어가는 모습은 충격적이면서도 의외로 결혼의 성립과
이혼에서 조금 자유로운 것 같아 좋았던 한편, 군인에 대한 배려로도 보여
참 복잡했네요.

의외로 일반인들이 모두 상당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었지만
군의 부역자들(?)을 모두 멀쩡하게 살려서 당 시대에 대한 청산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좋았네요.
왼손으로도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길...

마지막 태극기가 올라오는 모습도 감독이나 원작자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표현된 것 같아 마음에 들었구요.

성우들은 스즈 역에 노넨 레나, 슈사쿠 역에 호소야 요시마사, 아키라 역에
오노 다이스케 수미 역에 한 메구미, 린 역에 이와세 나나세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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