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인물기반 영화는 꾸준하지만 대신에 평이한 작품이 많아 기대감은
떨어지는데 유화 수작업으로 만들어냈다기에 본 러빙 빈센트입니다.
유화 디지털 툴도 있기에 이걸 어떻게 실제 작업에서 균일하게 뽑아낼까
싶었는데.....집념이 대단했습니다. 일본풍이 가미되었다 볼 수 있는
고흐의 스타일이라 더 가능한 것도 같구요.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화면과 추리 스릴러같은 이야기 전개로 같은 이야기도 흥미롭게 연출한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이 대단했네요.
그의 작품과 상관없이 예술가와 현실에 대한 것도 그렇지만
사후, 아니 살아있을 때라도 그의 실제와는 상관없이, 기억하는 남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물의 증언이 참 재밌었습니다. 언젠가 그런 과제로 남에게
자신에 대해 물어보고 다녔던 적도 있었던지라 자신이 자신에 대해 조작을
가할 수 있지만 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굴곡된
시선들이 꽤나 좋았네요. 그래서 기록에 집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라
참 재밌었습니다. 고흐가 매일 편지를 썼다는 것도 그런 불안감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르겠지요. ㅎㅎ 추천드릴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 배우들을 써서 찍고 나서 유화로 작업한 것 같은데 알아볼만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상당히 자연스럽게 고흐풍이라 꽤나 멋졌네요.
나온 배우들은 마르그리트 가셰 역에 시얼샤 로넌(그녀의 일화도 참...ㅜㅜ)
가셰 박사 역에 제롬 플린(이 분이 그 그림의 주인공이라니 딱 어울리는ㅋㅋ)
뱃사공 역에 에이단 터너, 아르망 룰랭 역에 더글라스 부스
루이스 슈발리에 역에 헬렌 맥크로리, 우체부 룰랭 역에 크리스 오다우드
아들린 라부 역에 엘리너 톰린슨, 페르 탕기 역에 존 세션스
고흐 역에 로버트 굴라직, 마제리 박사 역에 빌 토머스, 즈아브 역에 조쉬 버뎃

씬 바이 씬으로 작가마다 작업시켰다고 본다면 정말 더 의미있는 수작업이라
보여져서 꽤나 좋은 느낌이었네요. 물론 컴퓨터 작업을 거치긴 했지만
유화이기에 나올 수 있는 특징들과 깔끔하지 못한 배경처리가 옛날 일본 애니
작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유화를 했던 경험에 의한 추억보정까지 더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살아 생전에 한 작품만 팔았다는 영상은 자막으로 번역하지 않았던데
아쉽더군요. 그의 절절한 마지막 진심을 엿보여주는 설명이라고 보는지라....
늦은 나이에 시작하여 그래도 매진했던 고흐였기에 지금까지 명작으로
남아있지만 그때문에 현실과의 사투에 스러져갈 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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