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 익숙한 헷갈림 by 타누키





김대환 감독의 작품으로 7년차 커플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게
웃펐던 영화네요. 핸드헬드로 찍어 더 어울렸고 주연인 김새벽과 조현철의
초행길 연기 또한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끝에 GV가 있었는데 질문타임에서 저런 급 낮은 남자와 왜 만나는지
계속 의아했다가 정치성향(?)때문에 그나마~라는 늬앙스로 여성분이
질문했는데 역시 현실은 이길 수 없다는 진리가 다시한번 생각나며
영화 감상이 와장창ㅋㅋㅋ 뭐 '한남'이 만들만한 영화다라고 말 안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도 ㅎㅎ

거기에 나름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나오는 사건들로 채워져있어 주연들에
기대는 바가 너무 큰게 아닌가 싶어 아쉽습니다. 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현실은 질문타임에서 드러나 듯이 더 드라마틱하니까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현철의 입장이 잘 나오지 않고 김새벽 위주이며 대중적 드라마의
요소들을 많이 차용하고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감독분도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다는 것이 아니라면 꼭 이렇게
그려냈어야 했었던 것인지...거기에 여성 위주로 그려내면서도 남성적인 문제와
문제해결(?)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실 여성이 보면 불편할 수도 있을만한
영화라고 생각은 되더군요. 뭔가 좀 전현대적인 느낌이랄까;; 젊은 감독이던데..

전주 영화제 출품을 위해서라고는 비약이겠지만 박근혜 촛불시위 장면이
꽤 많은데 이걸로 위의 정치성향이 맞는다는 그나마의 장점(비위 맞추는거야
한국 남자들이라면 요즘엔 어느정도 기본 장착일테니)을 제외하곤
홍상수식(?) 즉석촬영이라고 하더라도 작품의 기조와 너무 동떨어지다보니
그 사건에 작품 전체가 휘둘리는 느낌도 들어 별로였습니다.

홍상수가 사건이 생기면 작품에 녹여서 써먹는다면 김대환의 경우엔 사건을
그냥 삽입한 수준?? 아무래도 정치적 표현을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지만
과한 느낌이라...



그녀와 그의 부모들도 그리 화목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녀의 부 역에 기주봉
모 역에 조경숙인데 공무원인 기주봉은 박봉이지만 조경숙의 부동산 재테크로
어느정도 돈을 벌고 기주봉은 그에게 학원이라도 차려주고 싶은 속내를
내비치지만 조경숙은 정작 할머니의 팔순 잔치에는 데려오지 말라고 하죠.

거기에 이 장면에서 두 커플이 걸어가다 조경숙은 빠르게 먼저 가버립니다.
주인공 커플 이외에 덜렁 남아버린 기주봉의 입지가 처연하게 보이더군요.
신호까지 걸려서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가 그녀에게 엄마를 닮았다는 의례적인(?) 이야기를 했을 때
엄마를 닮았을까봐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의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부 역에 문창길, 모 역에 길해연, 형 역에 류제승
여긴 문창길의 행실때문에 졸혼상태로 별거하고 있죠. 잔치에서도 결국
술을 마시고 사건이 발생하는데다 형의 주사도 좋지 못한지라
직접 표현하진 않아도 자신이 그런 남자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는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어느정도 든든한 그녀에 비해 미술강사로 교수에게 비빌 성정이 아니라
안타까워 친구인 정도원이 자리를 마련해줘야 그나마 기회라도 가지는
초식남적인 모습이 주인데 그런 캐릭터가 폭발하면 아버지같은 모습이기
쉽다보니...그래서 술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 계속 나옵니다.

둘 다 전통적인 가족의 포지션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
커플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며 결혼 결심도 상대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해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차에서의 씬에서 둘은 나름의 화해를 하고 우선은 커플로
돌아옵니다. 다시금 일상이 시작되고 끝은 어디를 향할지 몰라도 우선은

결혼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랜 동거로 사실혼이나 다름없으나
정작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관념을 아직은 가지고 있는 세대다 보니
언젠가는 결착을 지을 날이 기대되는 커플입니다. 우선 임신으로 데드라인은
정해졌으니 ㅎㅎ



익무에서 보여준 영화로 혹시나 배우가 깜짝 등장하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온리 김대환 감독과 장우진 감독의 GV, 이 둘이 관련된 작품은 이게 처음이라
보아하니 시리즈적인 느낌이 있다고 해서 오호~하며 들었네요.



그리고 받은 사인 포스터~ 인쇄본이 아니라 더 좋았네요.



남주 수현 역의 조현철
실실거리며 눈치보고 이름과 목소리 모두 초식남적인 분위기라 배역에 꽤나
잘 어울렸네요. 물론 그러다보니 후반에 동굴을 찾기는 합니다만 ㅎㅎ
자신에 대해 표현을 잘 안한다던지 감정이입이 잘 되던 캐릭터라 참.....ㅜㅜ



여주 지영 역의 김새벽
비정규직이지만 어느정도 직급이 있어 보이고 싹싹한 모습까지 커리어 우먼적
캐릭터가 장 어울렸던~ 그러면서도 임신으로 인해 그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모습들은 웃펐네요. 나름 그 커플의 현실적 드라마는 웃펐으나 지금 세대는
질문에서 나왔듯이 이 커플의 성립 자체의 비현실성을 표출할 정도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낭만주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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