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보지 않았지만 전혀 다르다고 소문부터 났던 플로리다 프로젝트입니다.
보면서 헬프가 생각났는데 아이들의 연기가 정말....대단하네요.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잡아냈는지 연출의 힘도 좋았고 비참한 주제를 디즈니 풍(?)으로
그려낸게 참 좋았습니다. 확실히 어두운 주제를 밝게 그리는게 묘미인 듯~
싱글맘과 이혼남 등 모텔을 전전하는 군상들을 그렸는데도 2만달러를 들인
보라색 건물이 배경이라 묘하게 잘 어울려 추천할만 합니다.
해외에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고도 하는데 내용이 쎄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이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게 고려되었나 보더군요.
감독인 션 베이커는 독립영화감독으로 유명하다는데 소재도 그렇고 장편도
기대됩니다. 천진난만해보이는 아이들로 선전했는데 참ㅋㅋ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니 역에 브루클린 프린스, 젠시 역에 발레리아 코토
스쿠티 역에 크리스토퍼 리베라, 딕키 역의 에이든 말릭
아이들의 열연이 정말....너무 자연스럽게 뽑아낸게 대단했네요. 그리고 꿈도
희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져지면서도 템포와 색을 유지해나가서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상황에 따른 색 변화도 이젠 식상해지는 경향이 있어
그런지 톤변화 없이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게 뚝심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젠시에게 찾아가 디즈니 랜드로 도망가는 장면에서 광각과
예능화질(?)이 나오다보니 환상인걸 표현하는건 좋았지만 톤을 유지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서..ㅜㅜ 아이들의 영화에서 어른의 개입이 확~
느껴지는게 좀 아쉬웠네요.

이 상황에서 애들도 감독도 대체 어떻게 찍은건지 다들 대단한;; ㄷㄷ
서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건 보기 좋기도 했지만 이젠 한국에서도
저정도로 쫩쫩거리며 먹진 않는다는걸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바비 역의 윌렘 대포
모텔의 보안관이면서 민원해결까지 만능 해결사이지만 이혼하고 같이 일하는
아들(케일럽 랜드리 존스)와의 관계는 아직 서먹하기만한 바비로 너무 좋은~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간관리자로서
순응해가는 모습은 참...안타까우면서도 현실적인게 마음에 들더군요.

무니의 싱글맘 핼리에 브리아 비나이트
스쿠티의 싱글맘인 애슐리(멜라 머더)와 달리 근로 의욕도 없고 밝지만
계속 가라앉는 캐릭터로서 무니의 거친 언행에 제대로 영향을 주는게 참..
결국엔 친구도 떠나가고 신고도 당함으로써 무니를 잃기 전 예정된 최후의
만찬을 즐기는 모습은 슬플 수 밖에 없었네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젠시와 무니가 마지막 디즈니로 달려가듯이 힘든 상황에서도 새 집에선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친구들끼리 다니며 나누는 이야기들은 참 뭉클했네요.

오래 전 디즈니의 불꽃놀이가 너무나 환상적으로 남아있는데 이렇게 평범한
일상(?)인 디즈니 바로 옆에도 산재한 소외계층에 대한 조명이 대단했던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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