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인생 드라마 by 타누키




효도는 셀프라지만 관혼상제 중 혼과 상은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이고 관과 제도
역시 힘든 일이다보니 인연이 먼 일들인데 관계의 판타지와 함께 그려내며
점점 울리더니 이지안의 할머니 상 부분에선 정말 펑펑 울게 만드는....

초반 큰 형의 포부는 웃프게 그렸지만 와.....정말 그렇게 교육받아온 남성으로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아재로서 눈물이 아니 나올 수가 없더군요.

이선균의 관(?)인 부장승급과 친구, 가족과의 모임 등 하나하나가 삼강오륜같은
소재들이지만 그걸 또 관계면에서는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이지안의 도청을 엮으니
시너지 효과가 정말 ㅜㅜ)b

미드의 스킬이나 찰진 대사, 일드의 소재 다양성, 중드의 무협 등 각자의
특색이 도드라지는데에 비해 사극이나 프로듀사같은 로코를 빼면
그다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는데(물론 본 작품이 별로 없긴 하지만;;)
제대로 인생드라마라고 부를만한 작품이 나와서 기쁩니다.

사실 아이유의 팬이지만 로코가 아닌 정극에서 과연~ 하는 것도 있었고
이선균도 최근까지 비슷한 캐릭터의 소모로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두 주연 모두 새로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게다가 촬영과 연출, 음악 모두 뛰어나서 진짜 명작 수준이라 ㅜㅜ)b
물론 국내 드라마 특유(?)의 못만든 PPL인 삼성 이모지 부분만 빼면;;;
꼭 거기서 그랬어야 ㅠㅠ

어쨌든 기대평처럼 훌륭한 작품으로 끝나서 아주 좋았네요.
이지아의 경우 예상처럼 아이문제로 갈 것 같았는데 그런건 또 아니고 공동체와
외부인 문제로 끝난건 아쉽지만 사람의 성향이란게 확실히 쉽게 바뀔 수는 없는
문제다보니 우리와 우리의 바운더리 정리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동네와 골목이라는 공동체로서의 영원한 관계가 얼마전에는 오지랖과 탈피해야할
가치로서 많이 나왔었는데 응답하라 시리즈라던가(도 다 안 봤...)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는 배경도 현재다보니 조금은 더 오지랖도 줄고 세련되게 바뀌다보니
더욱더 판타지적인 모양새가 되는게 웃픈감도 있습니다. 너무 이상향이랄까 ㅎㅎ

그러면서 설, 추석에는 꼭 보자는 정희(오나라)의 한마디가 너무나 사무치는게....
가족말고도 그럴 수 있는 관계가 어디 쉬운 세상인지 아니면 다들 가능한데
그렇게 느껴지는건지 참 그놈의 인생숙제가 어찌나 어려운지 모르겠더군요.

송새벽과 나라는 판타지적인 면을 줄이기 위해 희생(?)당한 것 같은데 후계힐이라니
또 나중은 모르는 일이겠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뭐 사가?, 유혹에 강한게 아니라 유혹이 없었던거다
박동훈은 안그래 밥먹고 술먹으면 좋아하는거야(이건 아예 밈짤도 ㅋㅋㅋ)
등 마음에 남는 대사들도 많았고 배우들도 다 좋았고 호우지시절이라고 힘들 때
보는 시기도 맞았고 참으로 좋았네요. 뭐 박동훈정도는 되야 말하지 않아도
좋아하는게 전해지지 아무리 밥 먹고 술 먹어 봐야 소용없던데 ㅜㅜ

사람 사이에 사랑만이 스킨쉽의 대상은 아닐지니, 하나둘 떠나 보내고 나누는
석별의 포옹은 이제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을만한 편안함에 이른 자연스러움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밝은 낮에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는데 동네라는
울타리에 갇힌 공동체를 넘어서는 인연이라는 관계를 또 보여주는
독립 회사도 그렇고 박동훈 자체에서 나오는 인간미로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또 인상깊었네요.

언제봐도 반갑고 쉽게 보지 못해도 편안하게 마주볼 수 있는 사람, 이렇게 보면
또 너무 판타지적이지만 나의 아저씨뿐만 아니라 아는걸 넘어 친하다는 감정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안녕히 그리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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