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 그들은 있다 by 타누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지만 다시금....반하게 되는 작품인
어느 가족입니다. 원제는 만비키 가족이고 영제인 Shoplifters처럼
가게에서 슬쩍 물건을 훔친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일본 정부쪽에선 이런 가족은 없다고 안좋아 했었다는데 어느 가족이란
타이틀도 사실 좀... 도둑이 들어가는 것에 거부감이 있을 수는 있어도
그것까지 노려서 지었다고 보는지라...

다른 가족 영화에서 그래도 피라는, 가족이라면 우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혈연으로서의 내용이 포함되는데 여기서는 직접적인 피가 이어진 사람이
없는 공동체적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데 정말...대단히 좋았네요.

쉽게 갈 수 있는 진로를 다 차단하고 바로바로 불쾌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며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게 대단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답게 그럼에도 불구하고적인 내용이라
더 좋았구요. 누구나에게 추천드릴만한 작품이며 감동적이었습니다.

계속계속 작업해주시기를~ ㅜㅜ)b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금을 훔친다고해서 무슨 소린가 했더니 다 다른 구성원일 줄이야....
근데 생각과는 달리 훔치는건 부이고 따로 본업이 다 있는게 특이합니다.

본업만으로 메꿀 수 없는 상황이라 훔치는 것이기도 하고 극 중에서 나오는
릴리 프랭키의 말처럼 가르쳐줄 것이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론 후반에 고로케 라면을 서로 같이 먹으며 죠 카이리가 릴리가 가르쳐
줬다는 말을 할 때는 참~ 뭉클했던 ㅜㅜ

어쨌든 서로 연계해서 훔치고 서로가 원하는 물건을 말하고 다들 나눠쓰는
특이한 가족인데 그 와중에는 동네 가게 할아버지인 에모토 아키라의
봐주는 것도 한 몫하며 후반 상중으로 적힌 장면은 참...그 와중에 교육을
못받은 남매는 읽지도 못하고.. 진짜 다중적으로 잘 생각해낸게 대단하신~

가족이면서도 가족이 아닌 이 공동체의 이야기가 사사키 미유를 데려오고
할머니 키키 키린의 죽음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로서 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까지 모두 좋았습니다. 흔한 감동 르포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해체될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할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초반과는 다름 모습이라 뭉클했네요.



평범한 점프 씬으로 생각했지만 키키 키린의 마지막 시선이었을 줄이야...
묘한 인연이지만 공동체로서 최고로 행복한 순간으로 그려지는 장면이고
결국은 이게 모두의 남은 인생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고 봅니다.
추억으로 산다...는 말은 거창하겠지만 분명 그 영향을 벗어나긴 힘들죠.

키키 키린은 자식과도 교류가 없고 부동산 이야기가 살짝 나오지만 그것도
짜투리땅이라 사회복지사가 적당히 넘기는 것을 보면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사회적으로는 찾는 이가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 참 쓸쓸하며
그래서 이 장면에서 그런 대사가 나왔다고 봅니다. 피도 이어지지 않고
투닥투닥하더라도 자신과 같은 일상을 공유했다는 점이 제일 크겠죠.

안도가 셰어워크, 우리나라같이(?) 임금상승으로 인해 근로시간이 줄어
수입도 줄어들었을 때 다같이 가난해지는 제도라고 말하는 것도 참 ㅎㅎ



키키 키린과 마츠오카 마유, 릴리 프랭키와 안도 사쿠라 그리고 죠 카이리
이렇게 한 공동체지만 두 그룹으로 나뉘여서 살아가던 와중에 추위에 떠는
사사키 미유를 데려오면서 모두의 관심사가 모이게 되는데 학대당하는
아이를 제일 잘 돌보는게 혈연인 가족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점이 참...

안도 사쿠라가 키키 키린에 대해 말하듯이 유기한게 아니라 버려진 것을
주웠을 뿐이라는, 어찌보면 모순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시대의 변화로
뒤쳐진 사회구성원들의 불법(?)적인 연대가 법적인 사회구성원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진술은 영화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내용이며

집요하게 추궁하고 그들을 분열시키는 형사들의 입을 통해 일견 성공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하지만 릴리 프랭키와 죠 카이리의 결말처럼 다시 전처럼 지낼 수 없을지
몰라도 다른 구성원처럼 직접 말하지는 못했지만 고마움을 끝까지 가질 수
있었고 사사키 미유처럼 차안에서 혼자 있던 그를 어떻게 데려오게
되었는가를 그녀를 통해 봐오면서 구해줬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릴리 프랭크는 정당방위지만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 출신이고 그러다보니 법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등을
그에게 제공할 수 없는, 이상한 관계였다는게 어쩔 수 없이 들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구성원을 쉽게 법의 테두리에 받아들이기엔 악용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보니 법이 있는 것이겠지만 나름의 이상적인 모습을
공동체를 통해 보여주다보니 참~



안도 사쿠라와 사사키 미유의 공통점도 참 짠합니다. 물론 안도 사쿠라가
세탁소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녀의 전남편과 일이 있었기 때문에....

백엔의 사랑을 보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포스터와 함께 눈에 남았는데
이번에는 연기까지 정말 대단하네요. 거기에 릴리 프랭키와의 관계가
실제적 연인관계가 아니었다가 관계로 진전되는 모습도 참 매력적으로
그려져 워~ 릴리 프랭키와 키키 키린은 계속 봐왔었지만 첫 작품인지라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마츠오카 마유는 결국 키키 키린과.....손녀(?)랄까 남편과의 불륜으로
일가를 이룬쪽 손녀인건데 연금은 키키 키린이 받는걸 보면 이혼은 아니고
옛날식으로 첩...같은 것이려나 싶네요. 본가에서는 호주로 유학갔다고한
미츠오카 마유가 유사성행위 가게에 다닐 정도로 단절된 가족인데
키키 키린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는 몰라도 진짜 가족같은 결합을 보여줘
뭉클하더군요.

억지로 돈을 받기는 하지만 아마도 미츠오카 마유에게 남겨주려고
계속 모아왔던 것 같고...마지막에 돌아와서 열어보는 것도 결국엔 진심이
통해서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기억은
남는 것이니...

잠깐 나왔지만 4번 손님으로도 자학의 동질감을 보여주는데 여성들의
분량이 많다보니 그 남성의 울음도 참 적절하지 않았었나 싶네요.
릴리 프랭키나 죠 카이리는 비교적 외향적인 캐릭터들이었으니~



엄마라고 불렸느냐는 말에 무너지는 안도 사쿠라...릴리 프랭키도 불리지
못했던지라 서운해하는게 자주 나오는데 고맙다는 말도 다들 속으로 하고
답답한 면을 보여주는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표현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죠 카이리도 그렇지만 사사키 미유를 엄동설한에 내놓은건 어쩌면
동사를 노린게 아닌가 싶은 나쁜 마음이 들 정도로 무섭도록 매정한 부모를
보여주는데 다른 구성원들도 각자의 기억으로 일어서듯이 마지막에
다시 바깥으로 쫓겨난 사사키 미유가 베란다 턱을 넘어서는 듯한 모션으로
끝나는게 참 희망적으로 느껴져 좋았네요.

그들은 분명 존재하였고 하고 있는지라 판타지적이겠지만 어떻게든 다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동체의 명과 암을 다 보여주면서 쉽게 희망적인 면만을 보여주는 힐링이
아니라 현실적인 희망이라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다워 명작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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