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존 조가 주연을 맡고 시놉을 봤을 때는 그렇게~는 기대되지 않았던
작품인데 직접 보니...이거 꽤나 괜찮네요. 생각보다 가족의 분량이 많고
어떻게 보면 시점만 바꾼 것일 수도 있는데 매력적이네요.
90% 이상의 내용을 화면을 통해서만 구성하기 때문에 좀 더 진정성이
와닿게 꾸며지는 페이크 다큐와 푸티지 파운드를 넘어 생방으로 스릴러를
본다는 관음을 충족시켜줘서 좋았습니다. 이걸 기존의 방식으로 그렸으면
평작 이하의 작품이었을텐데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머리를 잘 썼네요.
스릴러적인 면은 과하지 않고 드라마에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누구나
볼만한 작품으로 내용과는 달리 가족과 보기에도 훌륭하지 않나 싶네요.
아무래도 기술의 발달로 더 가까워지기 힘든 요즘에 잘 맞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부모에게 계정을 털리는 모습은ㅋㅋ 역시 분리해서 만들어야~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윈도우부터 시작해서 애플까지 기술의 발달과 함께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으로도 꽤나 좋았습니다. 되돌리는 것도 그렇고~ 근데 이렇게 꼼꼼히
기록하는 사람이 있을지 ㄷㄷ 사실 연동기술이 편하면서도 개인적인걸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라 생각해서 안쓰는 편인데 이정도는~
뭐 그래도 애플로 다 연동시켜서 어려서부터 써왔으면 편할 것도 같고~
존 조는 기존과 달리 조금은 무거운 톤으로 연기해서 좋았고 부인을 잃고
좀 소워해진 딸과의 드라마적 내용으로도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딸 역의 미셸 라, 사춘기적 비행(?)을 미스테리하게 잘 꼬아놓았고
보통은 2차 화면을 통하더라도 구도를 잘 잡기 마련인데 이렇게 자연스런
화면으로 나와서 더 좋았네요. 친구도 적고 사회활동도 접어가는 고민많은
자식에 대해 알아가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보면 응원하게 됩니다.

게다가 빠르게 지나가지만 자막작업을 최대한 자세하게 해놓아서
자막과 화면을 잘 보다보면 힌트들이 군데군데 숨겨져있고 복선도 많이
회수해서 꽤나 마음에 듭니다. 알려주지 않는 서스펜스적 방법이 아니라
느리더라도 조합해가는 방식도 화면과 함께 정석이면서도 괜찮네요.
사실 그러다보니 예상대로 가는 감은 있습니다만 ㅎㅎ

딸의 분량도 좋았는데 아버지와는 소원해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넷에
풀어나가는 모습이 공감도 가면서 기록해나간 영상들을 아버지가 보는
장면들은 참...ㅜㅜ 스릴러적인 면은 좀 약하지만 화면으로 보강했고
드라마적인 면을 극대화한게 마음에 들었네요. 의외라 더 굿굿~

덧글
다만 재밌을 지가 문제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리뷰보니 반쯤 마음이 놓이네요
마침 오늘 문화의 날이니 보러가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