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여기에 없었다] 다시 한번 by 타누키






게으름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리뷰를 쓰기 머뭇거리게 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다시 보기도 애매하고(영화관에서 보고 싶으니)
그렇다고 시간을 지나서 쓰기도 좀....그런 영화가 케빈에 대하여인데
그 감독인 린 램지가 오랜만에 차기작인 너는 여기에 없었다를 찍었네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에 드는 영화네요. 물론 완전하다기엔 아쉬운 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스타일리쉬한 아저씨같은 영화로 아주 좋았습니다.

폭력적인 면이 좀 있긴 하지만 직접 묘사가 적고 수위가 높지는 않아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강추하는 작품이네요. 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합이 좋은 관에서 보시기를~

장르적으로 충실하기도 하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린 남성을 절절히 보여줘
정말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에서도 묘한 감이 있는게 좋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정말 와....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몸으로 분위기를 뿜어내는게 다르긴 다르네요. 결국 서로 비슷한 처지의
킬러와 마지막을 같이 있어주는 것도 그렇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조는 아슬아슬합니다.



어렸을 때의 아동학대와 전쟁으로 인한 PTSS를 겪으며 매일매일 자살을
고민하는 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대한 부채때문이었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에 대한
반작용도 있겠지만 만약 그녀가 온전한 정신이었다면 아마도 진즉에
그는 자살하지 않았을까요. 짐이 삶을 유지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제대로
보여주는게 참...와닿습니다.



그래서 사실 니나 역의 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구하고 나서도 모든 관계가
끝났으니 자살을 상상했다가 새롭게 그녀가 짐이 되면서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응원하게 되면서도 처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아직은 스스로 자신을
세울 수 없는 남자의 모습이라 참...

그리고 처음보는 이름도 멋드러진 예카테리나 삼소노프는 소녀역인데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어린 틸다 스윈튼같달까 정변하기를~~
앞으로가 참 기대되네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레이스 양말이나 소녀의 인상 등으로 사실 후보자가
여성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알렉산드로 니볼라여서 좀 뻔했네요.

물론 예카테리나가 먼저 처리하고 식사를 하는 모습으로 장르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걸 보여줬지만 린 램지라면~하는 기대감이 있었던지라 ㅎㅎ
그러고보니 아저씨+레옹+니키타 뭐 이런 영화들이 복합적으로 생각나네요.

그래도 스타일리쉬한 음악과 연출, 씬들은 정말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제목을 말하는 장면에선 소름이~ 크으~ 앞으로도 기대되네요.
You Were Never Really Here 영제목도 좋고 번역도 황석희가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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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8/10/19 12:35 # 답글

    다만 이런 장르와 소재의 문제점이, 영화가 너무 남성적인 감성에 촉촉히 젖어들어 버려서 남자가 보기에도 느끼해 질 수 있단 점입니다. 트레일러 볼 때 그럴까봐 일단 기피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봐도 역시 생각이 달라지진 않네요; 담백한 부분이 필요해 보이는데 (감성이 절제되었다, 통제되었다 싶은 부분.) 그런 부분은 없는 건가요.
  • 타누키 2018/10/19 13:01 #

    감상이 감성적인건 아무래도 제가 그렇게 푹 빠졌기 때문인거고 대부분을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커버해서
    기존 템포와는 좀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다만 장르에서 빠져나올 정도로 담백한건 무리고 ㅎㅎ
    그래도 기존의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담백하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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