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 특별전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비교적 초기의 느낌을
즐길 수 있었네요. 특유의 연출감각에 대한 기시감은 있지만 과감한
지금정도는 아니라 ㅎㅎ
영화는 아버지의 장례식에 어머니가 안오면서 인도에서 봉사활동중인
그녀를 찾아 떠나는 삼형제의 이야기로 어른이 되며 서먹해진 형제들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로드무비입니다.
미완의 장례식부터 단계를 밟아가는 장면들은 각자의 떠나보내는 법을
보여주면서 좋았던 작품입니다. 어찌되었든 웨스 앤더슨답게 따스하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역의 안젤리카 휴스턴
설마했는데 바로 다음 날 사라질 줄이얔ㅋ 오웬 윌슨의 고약한(?) 버릇이
남성적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아버지에게서 왔나했더니 어머니가
보여주는게 참 웃프기도 했습니다.과연 그녀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장례식 이전부터 남편과 자식들은 가족이지만
같이 있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도주에까지 와서는
너무하지 않나 싶지만 결국은 그게 삼형제를 완전히 깨닫게 해주죠.

삼형제 역의 오웬 윌슨과 애드리언 브로디, 제이슨 슈왈츠먼
아버지의 유품을 가지고 비슷해보이는 연배의 빌 머레이를 이기며
기차를 타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유품과 추억,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인도에서의 장례식과 어머니의 도주로 비움에 대해
깨달은 듯한 형제들은 결국 그토록 무겁고 많아서 세명이나 있음에도
스스로는 옮기지도 못하던 짐을 오프닝과 비슷한 상황에서 던져버리며
(너무 과하게 다 던지느라 좀 웃프지만ㅋㅋ) 홀가분해집니다.
그럼에도 가족으로서 삼형제의 우애는 다시 쌓아지고 어머니로서의 끈은
남게 되는 모습에서 묘하지만 인도에 어울릴법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묘하게 마지막 기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계속 이어지는데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엔 무엇이든 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의 화신이라 참...
그리고 오래전(?) 작품인데 막내의 여친 이야기를 하며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들리는게 재밌었네요. 외국어이긴 해도 처음으로 직접 들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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