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시안 캐릭터들의 오리엔탈리즘은 제겐 별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라
아시안 감독이 아시안 배우들을 썼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것에는
동의해도 블론드의 설정처럼 아시안으로서의 스테레오 타입은 여전해서
그렇게 다른건가~ 싶은 영화입니다. 물론 음악과 함께 흥겹고 재밌었지만
한국식 드라마처럼 자극적이고 무난할 뿐이지 인상적이라기엔 흐음~
블랙팬서가 흑인영화로서 의미가 있고 상당한 흥행을 끌긴 했지만
아시안도 그래야 한다는 것에는 PC적으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영화적으론
잘 모르겠네요. 블랙팬서도 마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지라....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 것이긴 합니다.
뭐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로서 데이트무비 등으로 가볍게 보기엔
좋은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상대방의 부모만나기 소재인지라~
거기에 다른 계급을 끼얹었으니 이건 잘 먹힐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감독이나 주연들 모두 2~3세적이다보니 사실 이게 아시안이라고 봐야
하는건가~ 싶은 면도 있고 ㅎㅎ;;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어머니 역에 양자경, 남주에 헨리 골딩, 여주에 콘스탄스 우
스테레오 타입의 부자에 대한 일화를 아시안답게 풀어내긴 했지만
그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남주의 아버지가 안나온다는 것 입니다.
일이 있어 안 온다는건 좀;;;
서양도 그렇겠지만 동양은 좀 더 어머니, 모계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고
보는데 여기서는 아예 부계를 안보여주거나 개그 캐릭터로 전락시키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게 묘하더군요. 그런게 서양이 새롭게 가지게된
오리엔탈리즘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 묘했네요. PC적이나 타겟팅면에서
여성이 이득이 되니 이렇게 찍었긴 하겠지만 너무 노골적이기 때문에.....
보통 서양의 미트 페어런츠류로 가면 장인 등이 남친을 협박한다던지
총이나 칼을 꺼내보이는 농담이 있는 반면 동양에서 흔하게 등장하는건
시어머니나 시집과의 갈등인데 확실히 집중하는게 달라서 참 ㅋㅋ
물론 서양의 눈에선 흥미롭고 재밌을 것 같은데 동양에선 너무 흔하다보니;
게다가 보통은 시아버지가 분위기를 풀어주기 마련인데 부계가 아무도
나오지 않다보니 시어머니와 며느리, 거기에 전여친, 시샘하는 무리 등
여성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갈등의 시작이자 끝인지라~ ㅎㅎ
불륜의 사생아인걸 문제삼는건 동양적인데 여주의 집안은 너무 쿨하게
서양적으로 넘어간 것도 또 ㅎㅎ 메인이 동양과 서양의 아시안에 대한
이야기라곤 해도 어머니와의 갈등이 전혀 없이 넘어가는건 애매했네요.
그래도 마지막 시할머니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시어머니가 자신을
포기하고 떠나려는 여주에게 자신의 반지를 물려주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뭐 서양적인 여주입장에선 사실 떠나는게 당연한건데 붙이는 말을
교수답게 동양적으로 풀어내서~
또한 음악이나 마작 등 중국노래와 게임인데 설명이나 자막을 안해주는게
뭔가 기존의 서양영화에서 당연시되던 것을 갚아주는 것 같기도 했네요.
OST도 중국풍으로 화려하니 흥겨웠는데 Jasmine Chen의 노래들이
목소리도 그렇고 참 좋았습니다. 다만 음원사이트에는 OST 외에는 찾기가
힘든 듯 하네요. ㅎㅎ

나름 부계가 제대로 나오는건 절친집안인데 스테레오 타입의 동양 졸부를
거의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게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했다고 해야...
하는건지 이정도를 그렇다고 하기엔 극단적 오리엔탈리즘은 진즉에
해소된 것이 아니었는지 싶어서;; 켄 정이나 아들의 뭔가 오타쿠적인 면이
참 웃기기는 합니닼ㅋㅋ 특히 아들은 어디서 많이 보던 분인데 정보가~;;
그리고 시작도 그렇고 졸부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강해 이게 아시안이 보고
좋아할만한 작품인가도 좀 애매하네요. 동양의 부조리한 면이 주로 보여져
작 중에서도 이야기하는 흔한 바나나적인 영화가 아닌가도 싶습니다.

졸부집 딸로 개그 캐릭터가 확실했던 아콰피나 ㅎㅎ 워낙 천방지축으로
활동해서 오히려 중동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보여주는 면도 있는게 흐음~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랜드마크를 보여주는데 천착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좀 아쉬웠네요. 물론 다른 유명지를 로케이션해도 보여주기 씬은 어느정도
집어넣기 마련이지만 이정도면 예능 수준으로 보여준다고 느껴져서;;

아라민타도 눈에 띄었는데 분위기가 좀 다르다 했더니 소노야 미즈노라고
일본 배우분이셨네요.

익무 시사회로 봤던~ 김종철 편집장과 이용철 평론가가 GV로 오셔서
로맨틱 코미디의 역사 등에 대한 썰을 풀어주셨네요. ㅎㅎ
다만 반지를 물려준다는 것은 서양에서도 많이 봐오던 클리셰인지라
서양적이라고 봤는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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