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장르의 법칙은 왜 필요한가 by 타누키






조선, 장동건, 현빈, 좀비, 이 얼마나 매혹적인 재료들인지~ 기대하던
작품인 창궐을 익무 시사로 봤습니다.

사실 물괴를 B급 감성으로 장르적으론 어느정도 좋게 본 입장에서
잘 다듬은 물괴가 연상되더군요. 문제는 그러면서 B급 감성도 죽고
그렇다고 장르적으로 튼튼해서 부산행처럼 가느냐 하면 아니고....
여러모로 무난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장르적으로 봤을 때 그렇고
일반적인 한국영화로 봤을 때는~

소프트한 좀비물로서 적절하니 잘생긴 현빈과 장동건 듀오도 나오고
픽션 사극으로서 팝콘영화로 볼만하긴 하겠네요. 장르물로서의 기대를
빼고 한국영화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릴만 합니다.

좀비가 좀비여야~ ㅜ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야귀로 다르게 부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은 좀비와 거의 같았고
해외에서 들어온 병이었으니 더욱더 그런데...장르라는게 사실 법칙이
있는건데 이걸 소재로만 써먹으려고 이 씬, 저 씬 자기 편한대로 바꿔서
찍어대니 하......야귀가 썩은 무처럼 현빈에게 썰려가는 것도 후반들며
못 봐줄 지경이고...장르의 법칙을 깨려면 확실한 장치가 필요한 법인데
이따위로 좀비를 써먹을꺼면 대체...부산행이 2년 전 영화이니 이제는
기본적인건 깔고 만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참 마음에 안드네요.

아직 장르물에 대한 시작인 시기라고 보는데 기반다지기를 하기도 전에
쉽게 열매만 가져다 쓰고 싶어하는 것 같은지라....사실 그래도 되는데
잘 버무리지도 못했으니;;

게다가 사극이라는 편리한 배경을 택한건 좋은데 흔한 한국 사극물로서의
한계라고 보는 백성이 꼭 마무리에 등장해야한다는 것과 촛불혁명과의
연결성을 꼭 넣었어야 했냐는게 참...특히 조선시대를 그리면 클리셰를
넘어 강박적으로 집어넣는데 언제쯤이면 이런걸 뛰어 넘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둘 사이엔 죽은 형 김태우의 부인인 한지은을 청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미션을 줬다는 점에서 괜찮긴 합니다. 임신한 한지은을 빼내면
후계자가 생기는거니 장동건이 가만히 둘 수는 없었겠죠.
김태우 역은 본래 김주혁이 맡았던 역이라고...GV에서 알게되어 숙연해졌네요.



현빈이 검이 아닌 도를 쓴다는 것을 봐도 당시의 선진국인 청의 문물을
배운 자로서 왕위와는 상관없이 지내다가 점점 왕으로서의 품성을
갖춰가는건 왕도적이라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불붙이려 노력하며
혀를 차는 장면은 역시 폼이~



다만 김자점 역의 장동건의 사전과 사후의 방책들은 너무 빈약해서.....
서양총을 구한건 좋았지만 부하들을 너무 쉽게 소모시킨건지 말한 것과
달리 사람이 너무 적고 그마저도 관리가 안되서 자신이 바이러스에 걸리죠.

게다가 사후에 반쯤 좀비화가 되면서 독특한 슈퍼빌런이 되는건 괜찮은데
현빈이 도망가는걸 쫓지 않는다던지 설렁설렁한건 영.....아쉬웠네요.

아니 그럴꺼면 지붕 위로 올라가질 말던갘ㅋㅋ 그러면서 올라가긴 하고
떨어지는 장면도 한 컷으로 찍었어야 할 것 같은데 두 배우의 몸값 때문인지
분리해서 찍으면서 카타르시스가 전혀 없이 마무리됩니다.

사실 물괴에 점수를 주는게 근정전을 대차게 폭발시켜 버렸다는건데
그런 물괴가 나온 이후에 작은 불로 해결한다는게....영...와닿지 않더군요.

아예 좀비왕이 되면서 생전의 한을 풀 듯이 좀 더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물론 대신들과 틀어지는 장면은 괜찮았네요.



그나저나 김의성은 왕으로서도 좀비가 되었으닠ㅋㅋㅋ 대박ㅋㅋㅋㅋ



조우진이 여기서도 꽤 큰 역할을 했는데 미스터 선샤인처럼 감자 개그도
좋았지만 마지막 오열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네요. 다만 정만식 배우는
좀...캐릭터를 이상하게 잡아서 ㅜㅜ 내시 출신도 아닌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도 워낙 길고...이선빈의 소리를 내는 효시같은 화살은 꽤나
유용할 것 같았는데 물괴보다도 못한 전략적인 면을 보여줘서 영;;;

그냥 물량과 힘으로 버티고 엑스트라는 쉽게 소모되고(궁인들은 뭔 죄..)
북쳐서 모은 다음에 불지르면 다 해결해 주실꺼야 하는건.....

후반에 밖의 군대와 함께 밀고 들어오는 것도 그냥 막무가내고;;
이왕 조선시대나 별동대를 가졌으면 뭔가 전략적인 설정을 써야하는데
하루 써서 생각한게 바리케이트....

너무 밋밋해서 많이 아쉬웠네요. 좀비들도 초반과 달리 슝슝 썰리고
총에 쉽게 죽어서 이게 대체 뭔가 싶고....근정전에서 현빈이 북치며
북과 함께 얼싸덜싸하는 장면까지 가면 포스터로 사기를 쳐도
이건 너무 친거 아닌가 싶어지는게...하아...차라리 하루살이처럼
기한이 있어서 기운이 빠진다던지 그런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쉽게 야귀들이 썰리고 물지도 못하고 공격도 안하려고 하고...

합을 맞추는 것도 안맞추는 것도 아니고 무쌍물이 되어버리니 영~
장르적으로 많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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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명병사 2018/10/24 13:18 # 답글

    역시 믿고 거르는 충무로를 다시한번 외칩니다. 고생많으셨어요...
  • 타누키 2018/10/24 21:04 #

    좋은 작품도 나오긴 하니까요. ㅜㅜ
    뭐 대중적으론 무난하다고 볼 순 있어서 고생까진 아니었습니다. ㅎㅎ
  • 로그온티어 2018/10/24 13:33 # 답글

    음 김성훈 감독이라 기대했는데...
    그나저나 노파심에 쓰지만... B급 영화라고 해서 정치적 요소가 아예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B급 영화가 장르적인 재미에 치중한 사실도 있지만, 온갖 황당한 방향으로 정부나 사회까기를 하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B급 영화의 원천인 미국 B급 영화의 클리셰를 생각해보면 흔히 미국에서 정부깔때 클리셰로 언급하는 요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되게 비판하지 않는 척하면서 은근히 플롯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자본주의의 과도함, 정부의 정보은폐, 멍청한 군대, 멍청한 경찰 등등... 다만 잘만든 B급 영화는 그걸 재밌게 포장해서 아무생각 없이 봐도 재밌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거에 실패하면 비판적요소는 사족으로 보이게 되고요, 마치 즐거운 술자리에 갑자기 정치얘기를 꺼내는 친구같이 말입니다.
  • 타누키 2018/10/24 21:08 #

    전 첫 작품이었네요. ㅎㅎ
    정치적 요소는 사실 좋은데 까는게 아니라 정훈영화삘이랄까요....우리 민족 푸르게 푸르게 뭐 이런....
    헐리우드식 까기도 식상하긴 하지만 그건 좀 낫지 백성만물설은 아무리 봐도 영~ 적응이 안되네요.
    1987처럼 아예 그렇게 쌓았으면 모르겠는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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