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가? 내용이? 캐릭터가? 모두 아니고 이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는게...
여자 홍상수라는 말은 예전부터 들어왔었다가 처음 접한 작품이 바로
이 밤치기인데 평이 그런건 이해가 가면서도 영...찝찝한게...
인터뷰의 형식을 빌고 있지만 거침없이 자위는 몇 번 가능하냐 등을 계속
끈질기게 물어보는, 팜므파탈이라기엔 상대를 마초가 아닌 캐릭터로
잡아놓고 몰아붙이는지라 어찌보면 성희롱씬을 찍고 칭송받을 수 있다는
여성이라는 것이 부러웠네요.
사실 밤의 치기스러운 대화와 귀여운 술자리 등은 아주 좋아하는 것들이라
낄낄거리면서 봤지만 그럼에도 찜찜한건 저걸 반대로 했다면 이라는거죠.
물론 미러링의 일환으로 그랬다고 한다면야 일말의 이해는 가지만
후반을 보면 그런건 또 아닌 것 같고...어쨌든 귀여운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나름의 부러움을 남기는 작품이었네요.
다만 홍상수같은 드라마라기보다는 유튜버를 보는 느낌이랄까 ㅎㅎ
본인이 감독과 주연을 다 한다는게 세대적 취향의 변화에 잘 어울리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적인 것 이외는 수위랄 것도 없고 후반이 아쉽긴 하지만
가볍게 볼만한 영화였네요.
누구나가 서로에게 가능한 날이 오길~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친이 없는 줄 알고 불렀지만 초반부터 여친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계속된 성적 질문에도 돈을 받았으니 인터뷰를 하는건 참ㅋㅋㅋㅋㅋ
차라리 그럴꺼면 초반에 돈을 주는 장면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긴한데
중반에 말이 나온걸로 봐서는 처음에는 없던 설정을 찍으면서 이거 좀...
왜 남자(박종환)가 받아주는거지?? 하고 감독이 생각하면서 집어넣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홍상수였으면 넘어가서 잤을 것 같은데 끝까지 버티는게 나름
감독의 판타지적인 면도 보이는 것 같고 그렇네요. 비치 온 더 비치에선
결국 잤다는데 변주를 위해서인가 싶기도 하고~ 뭐 첫 작품이니 ㅎㅎ
사실 이렇게 나름의 치기를 가진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러운건
부러운거고 재밌고 좋았네요. 물론 후반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아는 형에 형슬우
너무나도 저돌적인 그녀의 대쉬에다 계속 자리는 오픈된 술집에서 시작해
반오픈된 룸카페에서 한참 마시고 마지막으로 닫힌 공간인 노래방으로
옮기면서 결국엔 대타를 투입하기 위해 아는 형을 부르고 박종환은 아웃~
영화나 모든 취향이 맞고 키스까지 상상해 보지면 결국은....꽂히지 않는
남자는 언제나 꽂히지 않을뿐....ㅜㅜ 그래도 키스신은 찍으셨으니 ㅠㅠ
그녀의 말돌리기에 대꾸도 안하고 사라지는 모습은 처연했네요. ㄷㄷ

마지막에 다시 박종환을 부르고 다시 한번 까이는(?) 것 까진 좋았는데
SES였나 핑클이었나의 노래와 함께 치장하는 모습을 넣은 건....
물론 유튜버스러운 맛이 있긴 하지만 학생 졸작 느낌으로 고풍스러워서;;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으시던데 갑분싸스러운 노래와 함께 그러다보니...
아니 어리기 때문에 그게 복고스럽고 뭐 그렇게 다가오시는건가 ㄷㄷ;;
어쨌든 시작은 팜므파탈에서 소녀로 마무리 지어졌다보니...물론 그게
다 정가영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좀 너무 클리셰적이랄까;;
그래도 영화를 가볍게 찍는건 좋아서 인상적인 첫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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