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 손을 내밀어요, 그대 by 타누키





계획되지 않은 셋째의 임신과 잘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로 고생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인 툴리입니다. 사실 트레일러만 봐도
게임하는 남편을 배치해놓은 것부터 영 손이 가지 않던 작품이었는데
평이 생각보단 괜찮아서 도전해봤는데 무난하니 볼만했네요.

아무래도 한국실정과의 온도차 때문일 것 같은데 개인주의 팽창기와
완숙기의 차이랄까 ㅎㅎ 마지막에는 좀 달랐으면~싶기는 한데
아무래도 힐링으로 가려면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다만 처음 생각했던 우려부분은 그대로라 호불호가 있어보입니다.

그래도 역시 부모는 위대하네요. 커가면서 받은 사랑을 내리사랑으로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도저히;;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임하는 것은 일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그렇다쳐도 야간보모를
한번도 안보고 신경도 안쓴다?? 아무리 설정을 위해서라고 해도 너무한거
아닌지....쓰레기 남편을 만들어도 적당히 해야...부인에 대해 소홀한건
많이 표현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나름 '도와주는' 일들은 하고 있는데
야간보모에서는 유난히 그냥 쿨하게 넘기는건 툴리라는 반전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었나 싶어 아쉽더군요.

사실 남편 자체가 환상이었고 미혼모나 이혼모 이런 식으로 가서
툴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쪽으로 갔으면 좀 더 다크하긴 하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가 올라갔을 것 같은데 아이가 특수아동이기는 하지만
육아휴직으로 우선은 전업주부에 무신경하지만 우선 사고는 안치는 남편
도와주려는 오빠까지 조건을 갖추고 가족 구성원을 얼마나 일그러뜨려야
만족스러운지 참;;;

물론 일은 스스로 해결한다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남편(론 리빙스턴)과
본인(샤를리즈 테론) 모두 가지고 있는걸 초반부터 꾸준히 보여줘서
도움을 받는 것이 익숙치 않은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는 괜찮았지만 그걸 구축하는데
너무 평범한 방법으로 쌓아올린게 아닌가 싶어 아쉬웠네요.

언제까지 게임이 문제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샤를리즈 테론은 대신에
지골로라는 바람둥이 성인물을 꾸준히 보면서 욕구를 충족하는데
사실 서로 그렇게 각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면으로 잘 넘어가서
극중에서는 한국반응과 달리 어떻게 부부가 저렇게 살 수가 있냐는
정도는 아니고 해결방법도 상당히 소프트하게 조금 더 가까이 살고
관심을 가져주자는 수준인지라 좀 더 과한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툴리(맥켄지 데이비스)가 완벽한 보모의 모습을 보여주며 쌓아가는
둘의 캐미가 좋았고 옛친구와의 재회나 여자의 상처는 낫지 않는다는
대사까지 뭔가 더 있었을 것 같은데 보통의 힐링물이 흔히들 쓰는
청소년기의 꿈이라던가를 과감히 쳐내고 가정에 집중하여 풀어낸 것은
괜찮았네요. 마지막에 서로 이어폰을 나눠끼는 모습에선 로망이 다시금
샘솟는 느낌이기도 했고~ ㅎㅎ



남편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준다던가하는 자극적인 면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또 갑자기 섹시컨셉이라던가 클리셰적인 표현이 적었던 것은 괜찮았네요.

확실히 전체적인 삶의 톤이 건조하다 볼 수도 있지만 확고한 사람들의,
어쩌면 벤치남녀들의 조합이라 호르몬 과다처럼 급변하는 기존 작품들과
달리 톤이 유지되면서 조금씩 보수적으로 개선되어 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툴리는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가치유적인 모습이라 애틋하면서도 기운이 나는게 좋았네요.

열심히 살았기에 가능했을 캐릭터이겠지만 마지막 아이의 반응도 그렇고
나름의 해피엔딩이라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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