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감정적인 경제공정 by 타누키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넘길까 하다가 원데이프리패스와 유아인때문에
넣어서 봤더니....정말 실소와 퇴장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들어주네요.

최국희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데 젊은 감독이 이렇게 옛스럽게 영화를
만들면 참... 시대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세련될 수 있는데 00년대즈음의
영화를 보는줄...신파와 함께 자본주의를 우습게 보고 미국이 악의 축이며
IF, 그것도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중얼거리는(실제로) 역사영화라니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실망입니다.

게다가 이게 숫자(근데 정말 너무 간단한 환율과 증시, 외환보유고만)와
합쳐졌다고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관객들도 있어서 참...정답은 정해진
영화다 보니 그런 쪽으로 성향이 맞다면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빅쇼트까지 기대한건 아니지만...

역사는 영화로 배우면 안된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 영화였네요.
물론 영화로서 봐도 너무 옛스러운 계몽영화 스타일이라서;;;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영삼도 나오는데 안닮아서 아쉬웠던 ㅜㅜ 공작같은 경우는 꽤나~
비슷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분장을 통해서 좀 더 비슷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지~싶었네요. IMF를 직격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겪었던 세대로서
이런 방식의 경제공정으로 활용되는게 참 안타깝네요. 물론 결론적으로
이렇게 그려지는건 상관없는데 배경이 90년대라고 쌍팔년도 영화처럼
선악을 그어놓고 그대로 따라가는건...



차관 역의 조우진
포스가 꽤나 좋았던~ 하지만 온리 악역에 이것저것 다 들어낸 듯한
캐릭터는 단조롭고 아쉬웠습니다.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최근 부드러운
역할을 많이 맡았었는데 여기서는 찍어누르는데 최적화된게~



갑수 역의 허준호
사실 제일 아쉬웠던 캐릭터인데 국민들은 죄가 없다는걸 너무 만들어서...
외화낭비 뭐 이런건 X소리가 맞지만 초반의 회사에 모시면서 돌리는
돈봉투라던지 호황의 파티는 열심히 즐겨놓고 난 현금만 받고 아무 잘못이
없다는건 흐음...우매한 대중을 정부가 이끌어야한다는 계몽적 관점에서는
당연할지 몰라도 캐릭터도 사장이다보니 더 안어울렸네요.

대출은 받은걸로 보이는데 후반 외국인 노동자를 쓴다던지 성격이 바뀐
모습은 현대와 연결되고 이제야 조금은 실체화된 것 같아 괜찮았습니다.



한시현 역의 김혜수
한국은행 정의구현팀의 수장....으로서 온갖 정의로운 포즈는 멋지게
소화하지만 미리 보고했다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는... 물론 받아들여서
일찍 대책을 전개했으면 좀 나았을지도(그래서 조우진에게 구조조정을
뒤집어 씌우는건 더 악의적이라고 봅니다. 김대중 정부는 제외시키기?)
모르겠지만 당 상황에서 결국은 중얼거리는, 사실은 답이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다보니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게 참...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정의의 사도!! 캐릭터를 견지하다보니 많이 아쉬웠네요.

더는 안속는다는 발언도 톱다운 방식의 계몽적 결론을 내기 위한 장치로
보여서 상향식이 기본이 된 현대의 방식에 더 안어울리는데다
오만해보이기까지 해서 영...게다가 한지민과 바톤터치를 하는데
굳~~이 김혜수를 IMF 당시 수장으로 현실과 달리 균형을 생각해
만들꺼였으면 현대는 남성으로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지;;

게다가 여전히 하향식으로 휙 던지며 부하직원도 아닌데 설명하는
모습에선 정말 독선적인 시선이 느껴져서 왜 아직도 왕정과 비슷한
통치 체계에 대한 선망이 유지되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더군요.
그게 쿨해보이는건 00년대에 끝냈어야;

마지막에 허준호와 남매로 밝혀지는데 기습 기자회견을 할 정도면
인연을 끊고 사는 것도 아니고 오빠한테 알려줬어야 하는거 아닌지;;
중소기업을 감싸는 것도 그렇고 캐릭터 붕괴에 오히려 독이었던
반전으로 보였습니다.

대마불사는 당시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지만 그 선택을 누가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있고 대마들도 먼저 죽어 나가기도 했고 복잡한 상황인데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도 살려야 합니다~는 원론적인 대사는;;

둘 다 죽느냐, 아니면 대마는 살릴 기회가 있느냐인데 마치 연착륙이
둘 다 반쯤만 데미지를 받느냐, 아니면 악랄하게 대마만 온전히 사느냐는
구조로 만들어가는게 참... 상황판에 그어지는 대마들은 중소기업인가;;



윤정학 역의 유아인
여전히 인상적이고 좋았지만 캐릭터가 오락가락하는게 아쉬웠네요.
캐릭터가 고민을 하며 바뀐다고 하기에는 확고하게 만들어놓고 시작해서
찍다보니 이것저것 여긴 감동~ 여긴 계몽~ 하고 집어넣다보니 그런걸로
보이는게...

재벌 3세인 동하와 함께 20년 후에도 변화가 거의 없는데 이건 좀~
마음에 들었습니다. 권력과 재력의 조합으로 괴물(?)이 된 사람들의
영속성이랄까 그런 느낌도 나고 조우진 등이 변하는 것과 대비해
확실히 인상적으로 그대로라 은유적인 분위기가 좋았네요.
이씨였던걸로 들었다보니 아무래도 삼성같은 느낌도 나는게 ㅎㅎ



IMF 총재 역의 뱅상 카셀
미국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그려지는데 미국이 막대한 재정을 맡고 있는
IMF다 보니 그렇게 그려지는게 영....게다가 바로 전에 이런 분 좋습니다
하고 바로 저분 빠져야 합니다 그러는건 너무 졸렬하게 그려지는ㅋㅋㅋ

사실 모건 스텐리라던지를 언급하는게 나오는데다 다양한 방법으로
김혜수를 박살낼 수 있는데 김혜수 측이 대안이 없다보니 결국 총재를
바보로 그려내는게 영 별로였네요.

남한산성급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재미는 없더라도(지금 결과물도;;)
논리와 논리로 그려가며 결론은 같더라도 짜임새있는 영화를 기대했는데
캐릭터도 그때그때 널뛰고 신파도 좀 넣고 결론을 내놓고 끼워넣으며
IMF라는 소재를 쓴게 아쉽습니다.




덧글

  • 2018/12/02 15: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2 16: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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