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 시사회로 본 스윙키즈입니다. 탭댄스와 6.25, 그리고 수용소다보니
북한이 주요 소재의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사실 그렇게 기대되지는
않았는데 강형철 감독이 상당히 잘 뽑아냈네요. 써니도 그렇~게 좋게는
보지 않았던지라 애매하긴 했는데;;
거제도 수용소의 북한 이야기와 탭댄스, 인종차별이나 다양한 문제들을
어때야 한다 등의 왜곡된 시선으로 보여주는게 아니라 양쪽 모두를
균형있게 다루면서 그냥 나열하듯이 연출하여 근래들어 이렇게까지
묘사한 감독이 있었나 싶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탭댄스 등의 시대상을 뛰어넘는 인간의 흥에 대한 것도
상당히 잘 표현해서 괜찮았네요. 특히 음악이다보니 더 와닿는게~~
다만 좀 스피디한 양키센스같은 연출이어서 약간은 호불호가 있을 수도~
개인적으론 그래서 시대와 탭댄스를 잘 버무리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본래 뮤지컬 로기수가 있었다는데 흥겨우면서도 우리가 잘 모르던 근대에
대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서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작품이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오, 도경수는 러시아 춤수업을 받은 설정이고 오정세는 사물놀이패
샤오팡(김민호)은 이미 완성된 현대무용(?) 춤꾼이었는데 박혜수는
양공주 출신이라해도 너무 잘하는~ 다만 미군들의 양키춤은 좀 ㅜㅜ
그래도 미군과의 일화도 나중으로 가면서 뭉클하면서 좋았네요.

단 하나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승인 자레드 그라임스와 도경수의
탭댄스 대결인데 물론 잘하긴 했지만 맞대결에서는 너무 차이가 나서;;
아예 탭댄스이면서 러시아 무용과 좀 연결한다던지 뭔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간 등의 한계가 있었는지 시간과 스킬 차이가~
누가 봐도 도경수가 졌네 싶은데 도경수가 내가 이겼지~하는거야
북한군인다웠지만 자레드 그라임스가 봐주는건 선배의 우쭈쭈인지 ㅎㅎ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남한측 인원이 주연 중에선 오정세와 박혜수인데
둘의 케미도 참 좋았던~ 박혜수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사임당에서
이영애의 아역이었다네요. 뭔가 근대적인 페이스라 매력적입니다.

자레드 그라임스와 박혜수의 바깥 대화도 참 좋았고....여성이나 이념
미군측도 인종차별 등 다양한 소재들을 언급하며 짚어만 넘어가는게
과하지 않으면서 아주 좋았습니다.

오정세와 김민호의 듀오도 정말 ㅋㅋㅋ 특히 춤으로 하는 대화 등은
빵빵터지는데 김민호를 아껴놓았다는 감독의 말이 이해가 가더군요.
김민호는 현재 군대에 있다니 ㅜㅜ
오정세의 부인 이야기는 참....씁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묘사했고
박혜수가 챙겨주는건 슬프면서도 엔딩으로 다시 보호자가 바뀌는 것도
고려한건가 싶어서 나름의 위안이 되기도 하더군요.

양공주들에서 박진주도 나오는데 웃프게 쓰이고 끝나는게 아니라
판자촌에서 이념갈등으로도 내용을 보여주는게 참...

엔딩에서도 나름의 파격적인 끝으로 마무리한게 좋았네요.
나름의 균형맞추기일 수도 있지만 미군측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되고
돌아오는 모습에서 GV에서 이야기했던 기대도 사실 계속 가지게 되는데
감독님이 딱 끝내버리신ㅋㅋ 물론 그게 작품의 성향에 잘 맞기는 하니까~
개봉 2주전에 봤으니 스포일러는 자제해달라는 감독님의 요청에 많이~
줄이긴 했지만 올해 손에 꼽을만한 한국영화임에는 틀림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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