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렇다고 너무 잔인하게도
너무 낙관적으로도 그리지 않아 담담하니 풀어나가는 인 디 아일입니다.
보통의 한국영화는 그 안에서 꿈이라던지를 꼭 가져야한다던지 이러한
블루칼라를 중간단계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자신의 일로서
맡은 바를 확실히 그려나가는 모습에서 독일답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 안에서 소소하면서도 일상이야기를 주로 그려나가다보니 호불호는
상당히 갈릴 것 같습니다. 약간 심심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마트의 밤과 사람 사이의 거리 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십년을 같이 일하고, 파티하고 그리 친해보였지만 브루노(피터 쿠스)의
자살에 망연자실해지는 동료들의 모습은 참....그래도 사람은 결국은
섬이었나...싶게도 느껴지더군요. 물론 그 뒤 지게차로 바다소리를
전해준다던지 전수받았던 상자끈 묶기를 능숙하게 한다던지로 이어지는
모습도 그리고 있지만 가족이 아닌, 가족이라도 모를 수 있지만...
섬은 섬이었다는 고독함이 전해지는게 참 쓸쓸했습니다.
그와중에도 크리스티안(프란츠 로고스키)이 지게차 면허를 따내고
마트의 파트를 맡을 수 있게 되고 나서야 이제 편해진건가 싶기도 하고...

마리온(산드라 휠러)은 생각 외로 유부녀를 만들어 놓아서 영고라인이;;
그럼에도 불륜이나 그런 시각을 넣지는 않았지만 스토킹적인 요소는
넣어서 참;; 이해는 갔지만 실천하는건 애매하긴 했네요. 어쨌든 다들
응원(?)할 정도의 질나쁜 남편이 있었기에(직접 묘사는 없지만...)
약간은 서로의 안식처가 되는 정도로 가는게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정서와는 좀 다르긴한;;

폭력조직에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갱생한 크리스티안을 바라보는
브루노는 과연 무슨 생각이었을지...폐기파티라던지 체스나 활동적인
브루노였는데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면서도 그를 벗어나 혼자서라도 일어서려는 크리스티안을
응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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