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캐릭터라지만 실화처럼 여러 인물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마약왕의
전기(?)영화로 흥망성쇠를 그려내고 있고 송강호와 배두나, 조정석 등
기라성같은 배우들의 조합이라 기대되던 중 익무 시사로 봤습니다.
다만 역시 과한 기대는 독이 되는지...좋은 소재와 배우들을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라 믿었건만 아쉽게 풀어냈네요. 낭중지추같은 송강호의
열연이 빛나지만 짧다면 짧은 역사 속의 인물들을 이벤트적으로
훑어나갈 뿐만 아니라 검사역을 맡은 조정석마저 피상적이고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에 그쳐 내부자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잘 버무렸던
감독의 작품이 맞나 싶었습니다.
마약에 대한 환상을 누르기 위한 고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접하고 있는 소재를 아쉽게 소모한 것 같아 아쉽네요.
다만 기대가 과해서 그런거지 유행하는(?) 마약역사물의 한국판으로선
실제 역사와 버무려서 괜찮은 면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유행에 편승해
적당히 만든 느낌은 있어서...
청불을 대담하게 걸쳤지만 마약을 제외하곤 그렇게 갈 것이 있나 싶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약해서 차라리 낮추거나 좀 더 과감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했네요.
그래도 송강호와 배두나의 팬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배두나가 비중을
받아서 그마나 좀 살아났네요. 조정석도 특유의 모습이 많은~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제일 아쉬운건 검사 역의 조정석입니다. 신혼집 자금이나 소소하니
재밌는게 많았던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아야하는 뭔가 역할의
중심점이 그래야하니 그래야한다로 퉁쳐버린게 있어서 끌리지 않더군요.
조정석만 좀 더 잘 살렸어도 훨씬 더 영화가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만 인상적이었던건 남성이 중심적으로 묘사될 수 밖에 없는 시대인데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여공들을 배경으로한 공장 속에 개혁의 산실을
꾸며 몰래 작업하는건 시대와 시대를 잘 버무리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특히 송강호가 내가 먹여살렸다는 대사를 많이 하는데에 대치되는
장면을 자주 잡아줘서 더~ 조정석이 딱히 언급해주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지~ 싶기도 하던 ㅎㅎ
정부측에선 김해곤 배우가 또 인상적이었는데 윤제문과 담궈버린건
좋았지만 좀 더 활용되었으면 ㅜㅜ

그리고 김대명의 마약중독 연기가 꽤나 좋았네요. 좀 너무 좀비적인
느낌으로 간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시대로 보면 그정도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희번뜩한 눈빛이 좋았던~

김소진과 배두나의 육영수 배틀이라던지 조합도 꽤나 좋았네요.
둘다 당당하면서도 한발씩 걸치고 진흙 속에서 싸우는게 재밌던~
배두나야 원래 인상적이지만 김소진 배우도 준조연급의 분량을 멋지게
연기하셔서 멋있었습니다.

조우진이 이렇게 다크하게 나올 줄이야~ 이중옥과 함께 조폭 중에선
꽤나 인상적이고 좋았네요. 다만 어차피 실화가 아니었다면(보면서는
실화려니 하고 감안했었는데) 좀 더 흥미롭게 꾸며나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대사와 배우의 힘으로만 넘겨서 아쉬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이희준은 맛깔나게 괜찮았는데 박지환과 함께 금방 애매해져서 ㅜㅜ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 운동과 부울경 데모 등 시대를 잘 그려냈고
송강호의 열연이 빛났지만 유행에 편승한 듯 어디서 본 것 같은 안이한
연출과 사건, 캐릭터 소모는 아쉬웠네요.
짧다면 짧은 시간을 이렇게 느리게(?) 느껴질 정도로 연출할꺼면
캐릭터들을 제대로 조명하던가 감독은 이정도면 빠르지 않나?싶어서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청불에서 이런 속도면....너무 애매해서...
송강호 혼자서 끌어나가기엔...
안그래도 에그지수가 생각보다 낮게 시작하던데 19일 영화들의 결말이
과연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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