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격랑의 보편성 by 타누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으로 촬영까지 직접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개봉이지만 소규모관에서는 틀어줘서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네요. ㅜㅜ

한국인이라면 5공시절이 생각나는 이야기라 친숙한 이야기로 이렇게
삶이란게 비슷하구나...싶으면서 좋았습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를
실제 멕시코 시골아가씨를 데려와 찍었다는데 차분하고 수더분한
역할을 정말 그대로 자연스러워서 감동적이면서 대박이었네요.

잔잔한 이야기지만 보편성을 기반으로한 울림이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한 작품입니다. 살짝 여성영화적인 것도 있고 생각보다
프랑코정권에 기반한 시대적 사건이 개인사로 흘러가 유려하니
좋았네요. 마지막 실제 가정부의 이름으로 리보를 위하여라고 넣은
장면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대가 바뀐다는 착잡함도...

감독이었는지 막내와의 일화들이 참...동심을 건드리면서 애틋했네요.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소피아(마리나 데 타비라)의 남편이 군악대 사이로 떠나는걸 보며
프랑코정권 말기다보니 고령가 살인사건처럼 정치적인 상황인가~
싶었는데 그냥 불륜일줄이야 ㅜㅜ 그것도 다시 잘나가는 남성의사답게
뻔뻔한데 후반에 주인공인 가정부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임신을
신경써주는 것은 또 나름의 사람좋은 호인의 면모도 보여줘서 웃픕니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보니 어찌보면 매몰차게 아버지를 그렸는데
실화(?)니 어쩔 수가...소피아의 운전습관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아무래도 어렸을 때니 사소한 일화들로 지나가서 불륜남이긴 하지만
나름의 아쉬움은 있네요.



할머니는 근검절약 등 초반엔 옛사람답지만 좀 거리감이 있다~했는데
성체축일학살사건(Corpus Christi massacre)으로 가서는 어르신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크~ 그러면서도 충격으로 병원에서 흔들리는 것도
안타까웠네요.

클레오의 이야기가 주다보니 형제자매들의 분량은 적었지만 노는거나
다툼 등은 어디나 똑같던~



극 중에서도 시골에서 그녀가 떠나온 고향의 향기를 느끼는게 딱~
감상과 비슷했기에 애잔했네요. 이젠 다시 돌아볼 수도, 돌아볼 이도
줄어든 흐름에, 그럼에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보편적 풍경에
반추하며 읇조리는 씬은 진짜 백미 중의 백미라고 봅니다. ㅎㅎ

같이 가정부를 하는 아델라(낸시 가르시아 가르시아)는 실제 클레오의
친구를 데려와서 케미가 ㅜㅜ)b 한국도 산업화 시기에 많이 상경하여
숙식을 하며 가정부를 하거나 두는 시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와서
더 와닿는 이야기였네요.



사진이 없어서 진화사진을 가져왔는데 무장단체 일원이었던 페르민의
극장퇴장씬은 정말ㅋㅋ 아니 아무리 시대보정을 해도 역대급인 듯ㅋㅋ
이보다 악랄할 수가...한국인 교관이 나오고 일본말과 검술을 하는
맨모습에서 이상하게 박정희가 생각나는데 연병장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참...색골이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모습은 시대라 해도 부모님 세대
여성들의 고생을 소피아와 함께 제대로 보여주다보니 안타까웠네요.

특히 당시의 인텔리였던 소피아도 양육비를 못 받으며 남편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다 결국 직업을 바꾸며 다같이 일어서는 모습은 지위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모습인 시대의 아픔으로 그려져 슬펐습니다.

그나마 연병장에서 기인의 수련을 그녀만이 따라할 수 있는 장면으로
클레오가 특별한 사람이었음을 환기시켜줘서 다행이었네요.



사실 사운드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지만
독립영화급인 작품으로 보이는데 그정도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는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처음엔 약간 적응하기 힘든 카메라워크부터
시작해서 애매했다가 익숙해지고 이 지점까지에 이르면 사운드를 정말
신경썼구나 싶더군요. 게다가 여기서의 파도소리는 진짜라~

사실 그렇게 극적으로 찍지 않으면서도 공포심은 소리로 올려놓는게
대단했네요. 초반의 파도와 같은 청소도 비슷하다보니 수미상관적인
구조를 묘하게 짜놓았습니다.



남편의 부재를 이겨내고 새롭게 태어나는 가족과 아이를 잃은 클레오의
여행에서 아이를 구한 그녀를 감싸안은 공동체의 모습은 식구의 역사가
더해져 정말 감동적이었네요. 잔잔했던 그녀의 솔직하고 카톨릭으로서
어찌보면 대담했던 고백까지 부활하여 다시 초반으로 그녀의 일상이
돌아가는 모습은 아주 좋았습니다. 포스터에선 잘 안보여서 몰랐는데
영화에선 소피아까지 모두가 다같이 안은 장면이라 참...

시대를 그리는 방법으로 사건이나 특별했던 인물이 아닌 사람으로
이렇게 심금을 울릴 수 있다니 결은 다를지라도 우리도 언젠가는
이렇게 그려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언젠가는

이 영화를 보면서만큼 언어를 알아서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이 하는
대사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싶은 영화가 있었나 싶을만큼 주요인물들의
대사뿐만 아니라 시대를 통으로 옮겨온 듯한 장면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물론 제일 궁금했던건 말초적이지만 다른건 잘하는데 개똥을 왜이리
끝까지 잘 안치우는짘ㅋㅋㅋ 시대적 상황을 그린건지, 또 청소할 때는
파우더도 뿌리며 깔끔히 치우는데 그 시대라 하더라도 외국이다보니
딱 시간과 정해진 일만 하는 모습을 반영한건지~ 다른 사건들을 보면
없었던걸 만든건 아닌 것 같고 여러 장치로 쓰인 개똥이지만 독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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