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 시사회로 본 그린 북입니다. 사실 백인과 흑인의 인종차별과 화합의
이야기는 최근 몇년 사이 계속되어 살짝 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하층민 백인과 상류층 흑인의 이야기라
변주가 상당히 좋았고 유쾌하게 그려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천재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이다보니 연주도 정말 ㅜㅜ)b
빨리 OST가 나와줬으면~~
나중에 GV를 들으며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코미디 작품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피터 패럴리 감독 작품이더군요.
덤 앤 더머라던지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메리의 감독이 이런 작품을
연출했다는게 의외이면서도 그래서 더 취향에 잘 맞았나 싶었습니다.
특히 현대에서 쉽게 그리지 않는 근대의 아버지 상인 토니는 그래서
더욱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렇게 지금의 세대를 키운 세대인데 참...
흑인과 세대, 시대를 모두 관통하여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추천드릴만한 작품이며 주연들의 연기가 모두 대단해 아카데미도
기대되는 영화네요. 그린 북이 흑인 여행 가이드라는 뜻이었을 줄이야..
면접부터 강렬하던~
이하부터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류층의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는 천재 음악가로서 케네디 대통령과
친분이 있을 정도의 인사이지만 남부를 목표로 할 정도로 흑인에 대한
차별과 처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현대로서 보자면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 극 중에서도 언급하듯이 약자의 급진성과 달리
상류층으로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긍지있는 방법으로 보수적이라도
천천히, 힘들더라도 한걸음씩이라도 나아가는 방법을 지향하는 인물이라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도련님같은 모습도 분명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지만
흑인이지만 확실히 보수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조합해내서 의외였고
인종을 제외하더라도 이렇게 행동으로, 말로 확고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는 보기 쉽지 않았던지라 아주 좋았네요. 유족들이 문제 삼기도
했다는데 극 중처럼 가족과 가깝지 않았고 사후처리 등을 보면
특별한 증거가 없는한은...

게다가 이탈리아 이민자 가장인 토니(비고 모텐슨)은 그와 달리 처세술이
좋고 생활력이 우선인 그 시대의 하층민이자 아버지 상을 제대로 그려내
대비되며 상당히 좋았네요. 어떻게 보면 국제시장이 생각나는데 그보다
더 과감하고 극명하게 시대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보정은 있었겠지만 셜리를 대하는데 백인의 시선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는건 아무래도 그런 배경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처음 흑인이 마신 물컵을 고민하다 버리는 모습에서의 변화는 참....
다만 이탈리아인이라 음악에 대한 경외심이 좀 더 높았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럼에도 어쨌든 이해와 의리를 쌓아가며 진짜 '백인'에게 연대하는
모습은 뻔하면서도 찡하더군요. 가족을 위해 거칠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의 인물을 살을 찌우면서도 진짜 제대로 연기해서 대단했네요.
토니 부인 역의 린다 카델리니, 이탈리아 가족들의 케미도 상당히 좋았고
특히 부인은 너무 사랑스럽게 연기를 해서 부럽게 느껴지는게 크으~

마무리는 클리셰적이긴 했지만 앞이 그래도 통쾌한 면이 있기 때문에~
내 연락처는 알고 있으니 사과할 생각이 있으면 연락오겠지 하는 것도
참...공감이 가는 자세이면서도 슬프게 방에 남겨진 모습을 보면 또....
대인관계는 좋은 편이었는데 오히려 가까운 이, 가족에게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몰라도 철벽을 치는 모습은 참 서글픈 느낌이 묻어나더군요.
그렇지만 가족은 아니더라도 토니에게 찾아가는 셜리의 크리스마스도
그나마 따뜻해지는 면이 있네요.

토니와 셜리 모두 사실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이렇게 딱~
잡혀있는건 정말 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감독님이 56년생이시던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계속 작업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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